[호주IT] 업무강도: 호주 VS 한국

in australia •  5 years ago 

워낙 회사마다 다를수 있으니 제가 한국에서 다닌 회사와 지금 호주에서 다니고 있는 회사기준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호주 회사는 근무시간이 짧은 대신 업무강도가 쎌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일을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초기에는 비즈니스가 생소해 업무강도가 쎄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니 업무강도가 쎈편은 아니었네요.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에서 한것보다 절반이하의 일을 하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데드라인이 없다.
    한국에서는 모든일에 데드라인이 있어서 일이 한꺼번에 주어지면 어쩔수 없이 초과근무를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니는 호주회사는 데드라인도 없을뿐더러 많은 일이 주어지더라도 할수 있는만큼만 하면됩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 부분을 개인의 잘못으로 여기진 않습니다.

  2. 개발산출물이 거의 없다.
    한국 회사에서는 불필요한 산출물 작업이 많았습니다. 개발시 작성해야할 문서만 10종류가 넘는데, 실제 개발과 연관이 있는지 정말 그게 품질을 높여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서도 통합관리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찾기 싶지않습니다. 지금 호주 회사는 이슈 관리시스템에 요구사항, 테스트 관련된 내용만 최대한 간략하게 적기에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고 오히려 길게 쓰면 팀리더가 심플한게 최고라고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작성하라고 합니다.

  3. 개발 이외의 업무가 없다.
    저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보고서 작업도 많이했습니다. 보통 급하게 작성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날새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금 호주 회사는 이런업무도 없을뿐더러 퇴근하기전 오늘 까지 끝내야한다고 일을 주진 않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이건 순전히 하루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일을 아무리 많이 주어지더라도 하루 근무시간안에 못 끝내면 보통은 내일 하게 됩니다. 내일 하더라도 누군가 터치할사람도 없구요. 개인역량에 대해서 팀리더가 평가시 고려할순 있겠지만 이게 근무시간을 늘리는 요인이 되진 않을것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약간 기분이 나쁜이야기일수 있지만 면접때 면접관이 한국에서 일주일에 보통 몇시간이나 일했냐고 물어봐서 50-60시간 정도 일했다고 하니 우리는 그렇게 철장의 원숭이처럼 일을시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원숭이 처럼이라. . .

한국에서 일에 바삐 살때는 직장에서의 성공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처럼 여기며 살아왔던거 같은데 호주에 와서는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째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매일 밤늦게 퇴근해서 안아줄려고 하면 엄마한테 간다고 자주 울었었는데 호주에서 태어난 둘째는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면 머가 그리좋은지 큰 미소로 반겨주고 안아달라고 손을 벌리고 걸어옵니다. 한편으로 호주이민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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