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8 기록

in avle-pool •  6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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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도서관에서 집으로 가는 길 가로수로 조성된 관목에 줄맞추어 일렬 종대로 피어있던 개망초 군락에 감탄하였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려고 병원에서 오는 길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기대감을 갖고 걷는데 분위기가 다소 심상치 않다. 푸릇한 풀 냄새가 진동하니 관목경관 정리를 하였던 것 같다. 텃새풀들이 아무리 전략을 잘 짯다손 치더라도 도시 경관 공무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저항하는 수밖에,

봄이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지만, 사실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때는 여름을 기다리는 때이다. 헤르만 헤세, 여름

맞는 말이다. 도시 문명 속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애써 인식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무관심하다. 봄이 온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초봄은 너무 춥고 곡우(4월 19일즈음)가 지나면서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들고 그다음 입하(5월 5일 즈음)가 지나서야 온 세상이 꽃 판에다 짙은 향기를 뿜어낸다. 그러다가 금세 더워지고 지치게 되어 강렬한 햇빛을 피해 에어컨 세상으로 숨어버린다. 그러니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 정도가 바깥 나들이를 애써 해봐야 할 시간인 것이다.

주말 동안 골골거리다가 유튜브에서 소개된 짤막하게 간추린 좀비, 기후재난 중심의 영화 시놉시스들만 보다 보니 문명 속에 상처 받은 텃새 풀들의 피 냄새가 고맙고도 미안한데 향긋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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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월도 마무리가 되어 가내요
이제는 여름 !! 아직은 긴팔을 벗지는 못했지만 ㅎㅎ
이제 반팔을 입어야 할 때 인가 봐요 !!

좀 살만 한 가요?

나아졌어요. 그런데 아버지한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