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3 기록

in avle-pool •  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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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대서(大暑), 달력을 보니 8월 7일이 입추(立秋)이다. 밤바람이 서늘하지 않다. 아직은 계절의 변화를 그저 몸으로 느낄 수 없지만 달력을 보고서 몸에 부딪치는 감촉을 직접 느끼고자 하면 계절이 변해가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과정 없이 직접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의식이 명료해 졌으면 좋으련만,

밤낮으로 깨어있을 수 없지만 적어도 깨어있는 시간 만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못하다. 다시 환생 할 때 건너야 한다는 망각의 강 레테는 일상의 의식 흐름에도 언제나 존재한다. 어제 선풍기 리모컨 밧데리를 갈아 끼려고 밧데리 케이스를 뽑아 놓고 밧데리 포장을 뜯고서 케이스가 어디에 있는지 한참 찾아다녔다. 꽤 오래 찾다가 나 자신에게 화도 나고 포기할 즈음 혹시나 밧데리 겉 포장을 버렸던 쓰레기통을 보았더니 여기에 케이스가 있었다. 아뿔사! 분명히 내가 한 행동이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맨정신에 레테의 강을 건너간 것이다. 안경을 이마에 걸고 안경을 한참 찾아 다니는 그런 상황과 다를 바 없다. 그뿐인가? 따뜻한 봉지 커피 타려고 물을 붓는데 찬 물을 붓는다. 매 순간 무심코 행하는 그런 행위가 쌓여서 후회할 일이 쌓여가는 것이다. 일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항상 분별할 줄 알아야 실수도 없는 거다. 뭐든지 사소한 것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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