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05 기록

in avle-pool •  12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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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아는 게 병이다. 그렇다고 두 표현이 부정 되지 않고 부분적으로 부정되는 것이고 부분적으로 긍정하는 것이다. 언어의 속성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원인으로서 알든 모르든 그것이 결과로서 약도 될 수 있고 병도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쪽이 진리가 되면 다른 쪽이 진리가 아닌 것 같지만 진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불교 인식론에서 사구부정(四句否定)이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있다. 혹은 이거다.
  2. 없다. 혹은 이것이 아니다.
  3.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혹은 이것이기도 하고 이것이 아니기도 하다.
  4. 있지 않은 것도 아니고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다. 혹은 이것이 아닌 것도 아니고 이니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게 웬 말장난인가 생각도 되지만 주어와 술어를 독립해서 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나 이거 아니면 저것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데 익숙하다.우선 분리하여 구분하여 인식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 사구부정의 목적이다. 어느 하나를 꼭 집어서 진리를 취사 선택하는 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비이원론에서 부정은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체로서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론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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