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2기록

in avle-pool •  9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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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라 둥근 달을 기대했건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흐리다. 보통 추석 날 보름달을 보려고 작정해서 나가 보기도 하지만 대보름날 둥근 달을 보려고 생각조차 안 했던 것이 자못 이상하여 피식 웃었다. 어찌 보면 한 해가 시작하면서 처음 보는 달 덩이니까 의미가 더 있을 법도하다. 내년에는 잊지 말고 정월 대보름 달맞이를 꼭 해보련다.

2
보름 음식을 준비하려고 시장의 반찬 가게로 향했다. 계속 날씨가 춥다가 풀려서 부담이 없었지만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이 시간 바깥 보다 오히려 안이 더 춥게 느껴진다.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거다. 아주 추울 때는 고뿔이 안 오더니 어제 밤부터 두통과 치통이 생기더니 오늘은 컨디션이 제로다. 약을 먹을 정도가 아니고 어중간하게 아픈거라 그냥 참기로 했다.

3
동네 슈퍼마켓에 들러 막걸리 한병, 몽쉘통통과 가나 초코렛 하나를 사면서 카운터 아줌마에게 요즈음 단 게 땡긴다고 하니 나이 먹었다는 증거란다. 왜 나이들면 단 게 땡 기는 것일까? 지난 구정부터 입 안에 짠 맛이 느껴지니 신장이 나빠진 것일까? 하긴 아침의 수컷 자존심 알람이 사라졌다. 딱히 쓸데도 없지만 슬프고 아쉽다. 으아! 몽쉘 통통으로 짠맛을 달래야겠다. 입이 쓴 적은 있었지만 짠 맛 도는 것은 처음이다. 여러모로 경험해 보지 못했던 노쇠함의 징후가 하나 둘 툭툭 생겨나니까 거시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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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 몽쉘통통 조합이 아름답습니다. ㅋㅋ

알람이 사라졌으니 평화를 누리십쇼. ㅎㅎ

여기저기 쑤시고
지간신경종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걷기 힘든 병이 오고;;;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