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들이 시들 듯 그리고 나이에 청춘이 굴하듯 인생의 모든 단계는 지혜를 꽃피우고 덕망도 잠시 피어날 뿐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생의 외침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이별을 준비하고 새 출발하여 용감히, 그리고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속박에 몸을 내맡겨야 한다. 새로 시작할 때면 언제나 마술의 힘이 우리를 보호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쾌활하게 공간에서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느 곳에도 고향처럼 집착하면 안된다. 세계 정신은 우리를 속박하거나 붙잡지 않고 우리를 단계마다 더 높이고 더 넓히려 한다.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안주하여 습관이 들면 태만해지기 마련이다. 헤어져 출발의 각오를 한 사람만이 습관의 마비 상태에서 벗어나리라.
죽음의 순간에도 또한 새로운 공간이 우리를 새롭게 맞이할 것이고 우리에게 삶의 외침은 결코 그치지 않을지니 이제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라.
요제프 크네히트의 유고/ 유리알 유희의 부록
불교는 부정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세상에 항상 그대로인 것은 없다(無常)고 그래서 고통 뿐이라고 어쩔 수없이 받아들이면 긍정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기 시작된다.
한자 문화권의 전통 철학은 변화(易)를 이야기 한다. 그것의 특성은 낳고 또 낳는 것이라고,
낳고 또 낳는 것이 바로 변화지요
生生之謂易
무엇이든지 낳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고통도 일어나는 것이고 즐거움도 일어나는 것이니 여기에 특별이 좋다 싫다의 가치 판단은 없는거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의 의지만 있을 뿐,
다만 진화의 의지라고 받아들이고 싶을 뿐.
헤세의 마음을 엿보다
시작하며 | 헤세의 연금술 | 뻐꾸기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 인내심 놀이 | 노인의 향기 | 50세 헤세의 유머 | 헤세가 죽기 전 날 밤 썼던 시 | 바람 결의 감촉 | 다시 시작하는 가을 몸맞이 | 내몸 아닌 내몸 같은 | 색채보다 감촉 | 닮은 꼴의 헤세와 융 | 방외 화가 두 사람의 풍경화 | 헤세가 사랑한 음악 1 | 헤세 정신의 곳간 | 요즈음 젊은 것들은...과 변화에 발맞추기 | 하리 할러의 꿈을 분석하며 (황야의 이리1) | 헤세의 아니마(황야의 이리2) | 왜 사냐면 웃어야지요(황야의 이리3)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괴로움과 번뇌속의 위안 | 기억의 가치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 | 죽음에 관한 단상 | 가면 살이 | 백일홍 쇠퇴기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2 | 인욕 바라밀과 쾌락의 줄다리기 | 죽음과 탄생 즐기기 | 부드러운 오기 | 아름다운 이기주의 | 잡생각의 미학과 예술 | 노인이 되어가는 | 노년의 덕목 |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 | 예배당이 있는 곳 | 인플루언서란? | 기억의 궁전 | 마음 운용의 기술 | 그대로의 모습 | 그래도 은밀히 우리는 갈망한다.| 모두가 꽃 다운 일생이어야 함을 | 행복 | 흉몽(凶夢) | 익숙한 고통 | 나로 존재하는 법 | 휴식은 없다 | 문(門)을 통한 성찰 | 오 그처럼 늦은 밤 | 소멸하기 때문에 가장 진귀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 나나 잘하세요 | 정흥기(正興起)의 시대 | 존엄성(尊嚴性)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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