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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다녀간 지 벌써 11일이 지나갔다.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후딱 가버렸다. 그저께 독감 주사 맞아서 그런 것인지 어제 밤부터 오싹 오싹 추웠다. 과립 갈근탕 두봉지에 생강가루 한 수픈 더 넣고 뜨끈한 물에 타서 마시니 금방 괜찮아졌다. 오늘 비가 올 듯 날씨가 하루 종일 흐리니 오줌 액비 한 번 더 투입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무우가 제법 튼실해졌지만 딱딱한 땅속을 파지 못하고 그냥 튀어 나와 쓰러져 버리고 있다. 다시 흙을 덮어주고 무우 청도 정리해 주고 마지막 액비를 희석 시켜 뿌려주었다. 다만 평년 보다 무우 크기가 다소 작을 듯 하여 아쉽긴 하다.

올해 배추 모종이 많이 죽었지만 토양에 적응 한 것들에 배추 벌레 먹은 것이 별로 없다. 초가을 비이상적으로 더웠던 탓에 벌레 활동이 더뎌진 것인지 내 밭만 그런 것인지 아무튼 배추가 금값이 되어 버린 상황에 내 배추들은 작지만 싱싱하게 속이 차고 있으니 뿌듯하다. 날씨가 추워지니 밭 모기들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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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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