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는 나라가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섬이다. 발리에 가려면 인도네시아 비자 관련 정보를 찾아야 한다. 인도네시아에는 도착비자, 비즈니스 비자, 사회문화 비자, 단기 체류비자, 장기 체류비자 등 뭐 종류는 많은데 일단 내 상황에 필요한 비자는 사회문화 비자(소셜 비자) 혹은 단기 체류비자(KITAS, 요즘은 ITAS라고 한다더라)다. 장기 체류 비자는 KITAP이라고 KITAS로 5년 이상 체류한 사람만 얻을 수 있는 5년짜리 비자다. 이게 인도네시아판 영주권이라는데 사실 영주권은 아니고 5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5년짜리 장기 체류 비자다. KITAS는커녕 아무것도 없는 내게는 해당이 없다.
그럼 내 상황을 정리해보자.
나는 발리에서 취업 및 사업 생각이 없다. 당장은 지금처럼 번역으로 먹고 살 거니까.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언젠가 학교에 보내야 하고, 발리의 도로 사정이 안 좋은 만큼 차가 필요하다. 당장 집을 지어 살 생각은 없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땅도 사고 집도 사고 싶다.
열심히 리서치하고 상담받은 결과, 발리에서 장기 체류 외국인으로 살면서 가능한 일이 있고 불가능한 일이 있다.
- 취업과 사업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나? 있음 - 소셜 비자만 있어도 가능
- 아이들을 국제 학교에 보낼 수 있나? 있음 - KITAS 필요, 어린이집과 유치원까지는 소셜 비자만 있어도 가능
- 차를 구입할 수 있나? 있음 - KITAS 필요, 렌트는 소셜 비자만 있어도 가능
- 땅도 사고 집도 살 수 있나? 없음 - 현지 법인 혹은 외국인 투자 법인 설립을 통해 법인 명의로 가능, 비자와는 무관
그럼 내게 필요한 건 KITAS인데...
KITAS는 그냥 막 퍼주는 게 아니더라. 인도네시아인과 결혼을 하지 않는 이상 취업/사업을 해야 받을 수 있다. 즉, 현지 회사에 취업을 해서 회사 스폰으로 워크 퍼밋(IMTA)를 받고 얘는 이제 여기서 일을 해야 하니까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게 해주세요 하는 KITAS를 신청하면 나오는 거다. 만약 사업을 하기로 했다면 외국인 투자 법인이든 현지 법인이든 만들어서 IMTA 취득 후에 KITAS를 받는 거고.
여기서 주의할 점. KITAS는 개인이 프로세스 하기가 매우 힘들고 귀찮다더라. 에이전시에 맡기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그런데... 에이전시 프로세스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에서 근로를 하려면 매월 따박따박 100달러씩 갖다 바쳐야 한다. 합쳐서 1년에 1,200달러. 에이전시 프로세스 비용+근로 세금 = 인도네시아에서 숨만 쉬고 살려고 해도 필요한 비용인 셈이다.
죄다 합쳐서 (4인 가족 기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들어가려면 첫해 1,500만 원, 이듬해부터 1천만 원가량, 취업 형태로 들어가려면 첫해 600~700만 원, 이듬해부터 500~600만 원이 든다. 오차는 에이전시마다 단가가 다르기 때문에. 난 총 세 군데의 컨설팅 업체와 상담을 했는데, 어떻게 할지 아직도 못 정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이들 어릴 때는 그냥 소셜로 살아도 된다. 차는 렌트해서 살아도 되니까. 아이들 취학 때쯤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가보면 알 것 같긴 한데. 일단 장기 체류를 원하는 내가 택할 수 있는 옵션은 이 정도다. 리서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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