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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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은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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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힘들어
가뭄 들어 저수지가 말라붙듯
메말라서 쩍쩍 갈라지는
상처 난 가슴으로
햇살의 소금이 뿌려진다.
말라버린 저수지 밑바닥
이제는 뼈만 남은 물고기를 바라본다
그 물고기도 한 때는
푸르른 물결을 가르며
세상을 유영했겠지
파닥파닥거리는 몸부림이 지치게 한다
푸른 물로 가득 찼던
지난 날의 기억들이
살아있는 나를 슬프게 한다.
정오
햇살의 소금은
상처난 가슴으로
잔인하게 뿌려지고 있다.
텅 빈 시간 속에서
텅 빈 강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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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