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신용대출 받으러 갈때 알아두면 좋은 팁들.

in bank •  7 years ago 

은행에 신용대출 받으러 갈때 알아두면 좋은 팁들.

역지사지로 은행의 입장이 되어보면 안다.
은행에서는 예금 업무를 "수신업무"라고 말하고
대출 업무를 "여신업무"라고 말한다.

수신 = 고객한테 돈을 받아서 이자를 주고 관리하는 역할
여신 = 고객한테 돈을 주고 이자를 받으며 관리하는 역할

즉 고객이 은행을 봤을때와 반대의 개념이 되는 거다.
뭐 당연히 반대겠지만.

이 반대의 개념으로 신용대출을 접근해 보자.
신용대출은 부동산 처럼 근저당을 잡고 담보로 빌려주는게 아니고
순전히 그 사람을 믿고 그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거다.

그래서 직장이 무엇인지, 몇년을 근무했는지, 정규직인지, 연봉 수준은 어떻게 되는지를
당연히 물어보는 것이다. 은행에 대출하러 갔는데. 꼬치꼬치 본인의 신상을 물어보면 기분나빠하지 말고 대답을 다 해주는게 좋다. 뭐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출하니 왠만한 정보는 서류상으로 확인하고 물어보지는 않는다.

여기에 추가로 혹시 다른 은행에 대출이 없느냐? 라고 물어본다. 이때 있어도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고 있는데 그게 대출인지 아닌지 몰라서 모른다거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다고 대답해도 없다고 대답해도 결론은 하나다. (어른들 말로 결론은 버킹검)

왜 그러냐면 이미 그걸 물어보는 순간에 은행원들은 당신의 타행대출 정보를 조회해서 화면해 불러오면서 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은행원의 컴퓨터 상에는 이미 당신이 신용카드를 몇개 회사로 부터 보유했는지, 최근 현금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카드론 대출은 있고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대출이 있는지, 또는 차를 사면서 현대캐피탈에 할부금액에 남아있는지 등, 기타 다른 전 금융권 대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화면상에 불러온 이후. 당신에게 타행대출 여부를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 해도 소용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본인의 금융개인신상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곳이 은행 대출 창구다.
자 그럼 대출심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대출 한도는 얼마가 나올까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게 그 사람의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은 최고 1등급 부터 10등급 이렇게 분류된다.
은행마다 다르겠지만. 6등급 이하로 내려가 계신 분들은 은행에서 신용대출 취급을 매우 기피한다. 7등급 아래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면된다. 왜 그런가 하면 은행원들이 신용등급으로 그 사람을 감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등급에 따른 통계적 부실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1등급부터~3등급은 매우 좋은 신용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통계적으로 보면 1~3등급자들은 부실률이 0%에 가깝다. 즉, 얼마든지 대출을 해줘도. 은행 입장에선 떼어먹힐 일이 거의 없으니 한도껏 대출을 해줘도 괜찮다는 뜻이다. 그런데 5등급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부실률이 눈에띄게 늘어난다. 부실률이 1%다, 3%다 이렇게 올라가면 33번 대출 잘하고 1개가 망가져 나머지 32번 대출 잘해서 번 돈을 날리게 된다는 뜻이다. 은행 입장에선 죽쒀서 개주는 꼴이 되고 만다.

그 다음 중요한게 직업과 정규직 여부, 연봉이다.
그래서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하는 거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은행은 연봉+직업 가중치에다가 한도를 설정하고 신용등급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한다.
예를 들면 연봉 5,000만원 대기업 정규직에 근무한다고 치면
신용대출 한도는 5,000만원 연봉만큼 나온다.
여기에 신용등급 1등급 이라면 가중치가 최대 2배 까지도 나올 수 있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1.5배~2.0배까지 가능하다.
1.5배 가중치라고 치면 7,500만원이 그 사람의 최대 신용대출 한도가 되는 거다.

여기서 만약 현대캐피탈에 차할부금이 1,500만원이 남아있다면
차감하고 한도가 6,000만원이 되는 거다.
카카오뱅크에 마이너스대출이 천만원 있다면 또 차감해서
5,000만원이 한도가 나오는 거다.

그럼 은행에서는 이 5,000만원 한도를 전부 대출을 해주느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 이후부터 대출을 얼마나 해주느냐는 은행원의 판단이 들어가는 거다.
만약 대기업 10년 다니고 앞으로 근무할 날도 많은 사람이라면
5,000만원 대출을 다 해줄 수도 있다.

그런데 근속년수가 2년이고 젊은 대기업 직장인이라면
5,000만원에서 조금 여유분을 두고 3,500만원~4,000만원 정도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건 순전히 은행직원의 본인 판단에 달려 있다.
그런걸 주관적으로 판단해서 최적의 대출한도를 판단하라고 고학력자들을 은행창구에
앉혀 놓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1등급이고 10년이상 근무한 공무원이고
다른은행에 대출이 하나도 없는 주거래 우수 고객이라면
있는 한도껏 다 때려서 대출을 해준다. 어차피 부실률이 0%이니까.

그리고 은행 신용대출을 받으러 가면
앞서 말했듯 개인의 금융신상이 다 드러나게 되는데.
현금서비스 썼던 기록은 쥐약이다. 대출 받으려면 현금서비스는 절대로 짧게라도 쓰지 말아야 한다. 또 여기저기 대출이 분산되어 있으면 그 자체로도 디메리트를 받는다.
연봉이 6,000만원인데, 카카오뱅크500만원, 케이뱅크500만원, 신차할부 500만원이 남아있는 상태로 대출을 받으러가면 6000-500-500-500 = 4,500만원 대출이 가능할 것 같지만
여러 금융권에 분산된 대출이 화면에 보이는 순간 은행원은 방어적으로 대출한도를 줄이려고 들 것이다. 또한 그럴 경우는 왠만하면 월급+카드 쓰는 주거래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낸다음 다른은행 대출은 전부 상환해 버리고(타행대환), 주거래은행 한 대출만 유지하겠다고 말하면 된다.
그럼 은행원이 좋아할 것이다.

생각보다 신용등급 관리 이거 매우 중요하다.
젊을땐 모른다. 하지만 결혼할 때 집대출, 신용대출, 노후에 부동산 임대사업 담보대출까지
큰 금리는 거의 신용등급에 좌우된다. 노후에 임대사업을 하는데 금리 4.00% 받는 거랑
3.60% 받는 거랑은 하늘과 땅 차이다. 노후를 보장할 년 임대소득이 10%가 왔다 갔다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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