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우려했던 결과가 일어났다.
두차례 승리를 챙기며 완전한 승기를 가져갔던 SK가 두 경기를 연속으로 넥센에게
내주며 결과는 2:2 결국 마지막 5차전까지 가고 말았다.
KBO 팬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경기는 숨막히는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한화가 꿈꿨던 리버스 스윕, 그것을 제지하던 넥센이
이제는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양 팀이 모두 선발에 신경을 썼고
타선 역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라인업으로 꾸렸다.
두 팀 다 1선발로 김광현과 브리검의 역투로 경기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투수전을 흘러갔다.
경기의 흐름은 깬 건 6회초의 넥센이였다.
넥센은 2사 2,3루의 상황에서 임병욱이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안타로 루상의 나와있던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넥센은 꿈만 같은 리버스 스윕이라는 글자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임병욱이 빠른 발을 이용하여 허도환 포수의 공이 뒤로 빠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한 점을 추가하여 3:0 이 되었다.
하지만 이대로 다 잡았던 플레이오프를 허무하게 내줄 SK가 아니였다.
SK에게는 언제나 한 방 "홈런"이 있었다.
6회 말 제이미 로맥이 초구 슬라이더를 기가 막힌 타이밍에 올려쳐 3점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3:3
SK는 이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포수 허도환 타석에서 활용한 대타 카드인
최향이 그 부름에 응답하듯 3타점 2루타를 치며 한 이닝에 6점을 뽑아냈다.
이제 다시 경기는 SK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 후 7회에 1점을 더 추가하며 SK는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대로 눈 앞에 있는 기적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건 넥센도 마찬가지 였다.
8회초 샌즈가 1점을 내며 다시 점수를 3점차로 좁혔다.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8회 말 SK는 넥센에게
희망을 주지 않았다.
김강민 과 최정의 각 1타점씩 추가하며 경기는 9대 4
SK는 이제 코리아시리즈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영웅들은 난세에 탄생한다는 말이 떠오를 만한 9회가 시작된다.
2아웃까지 몰린 상황에서 김하성의 2루타로 2,3루가 되자
송성문이 주자를 모조리 불러들이는 2루타로 6대 9까지 쫓아간다.
그리고 당황한 SK의 강승호가 송구실책을 더하여 송성문이 홈을 밟아
경기는 2점차가 된다.
2점, 타석에 올라온 박병호, 그리고 그가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인지
알게 해준 기적같은 동점 홈런
SK는 다 잡은 고기가 어망을 뚫고 나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10회초 넥센은 오히려 리드를 하기 시작한다.
김민성의 기가 막힌 번트 슬래시로 외야를 그대로 가르는 2루타를 쳐내고
10회 말이 되었다.
SK도 이제 물러설 곳이 업었다.
하지만 SK가 어떤 팀인가 홈런의 팀, 멀어져가는 코리아시리즈를 김강민이
솔로포로 다시 원래대로 데려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석 한동민
저번 글부터 말했지만 SK는 홈런의 팀, 최고의 공격, 그리고 확정적인 득점
한동민은 기나긴 싸움에서 넥센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홈런으로 보여주었다.
그렇게 영웅은 성공하지 못한 임무를 떠올리며 고개를 숙여야 했고
비룡은 이제 다음 먹잇감을 찾아 잠실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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