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Anka - Put Your Head On My Shoulder (1963 Version)
니 대가리를 내 어깨에 지대라...
하여간 그렇게 욕을 해대면서도 눈만 뜨면 스마트폰 집어 들고 신문 뒤적이는 버릇은 버리질 못합니다.
그런데 매번 묘하게 느껴지는 건 뭔 일만 터지면 하나같이 정부의 입만 쳐다본다는 거죠. 가장 비근한 예로 출산 문제가 있습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정부는 뭐 하냐? 원인을 따지자면 하세월이고 오리무중입니다. 어디서부터 엉켰는진 알지만 무수한 손들의 잘못이라 딱히 누구 탓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낳기 싫다는데 어쩌라고?
하지만 당장의 욕은 지금 정부가 다 얻어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잘못을 했던 이들은 은근슬쩍 떠넘기고 차기를 위해 열심히 씹어대죠. 애들이 일할 곳이 없다? 일자리 창출의 근본 책임은 역시 정부로 귀속됩니다. 하기사 공약 자체를 일자리 1백만 개를 걸었으니 의당 뭔가 보여 줘야 맞지요. 하여 가뜩이나 한계에 직면한 기업인들을 불러다가 앉혀놓고선 사람 뽑으라고 채근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죠.
우리가 투자 여력이 되지 않으면 외국 자본이라도 끌어와야지. 정부는 머 하나? 돈을 줘도 가지 않을 3D 업종이라도 세수라도 맞추자면 데리고 있어야 하니 외국인 수입해서 쓰라고 합니다. 이번엔 우리 일자리 없다고 난리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범죄의 근원인 양 온 신문에 난도질을 하고 다니고.
이래저래 국민 눈치 봐야 하는 정부와 관리들은 눈만 뜨면 뭔가라도 해줘야 하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애 더 낳으면 기저귀 값이라도 보태야 하고, 기업에서 사람 하나 충원하면 급여의 반이라도 1년은 부담해 주고. 혼자 살다 롭게 죽지 말라고 돈 줘서 사람 보내 말동무도 해줘, 몇 십 미터만 돌아가면 될 일을 굳이 컴컴한 골목이 무섭다 난리니 돈 들여 가로등 설치해 주고 전기세 내주고.
노친네들 돈도 없으신데 하는 효심 깊은 마음에 차비라도 아끼시라고 무임승차 허락해 주고 버스 회사에 대납해 줍니다. 다니시는 길 더러워 마음 상하실까 청소부 고용해서 쓸어줘, 잔가지에 눈 다칠까 가지치기 해줘, 이상한 냄새 난다고 은행알, 낙엽 치워 줘. 한쪽에선 쓸데없는 곳에 내 세금 쓴다고 질알, 다른 한쪽에선 얼마 되지도 않을 돈으로 생색낸다고 엠병, 또 어떤 놈은 우린 왜 안주냐고 거품 물고.
요는 모조리 남탓이고 정부 탓입니다. 자기 책임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앙등? 물론 정책의 실패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너도 나도 돈 빌려 준다니까 득달같이 달라붙어 투기질은 장본인은 우리들인데?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다하지 않는 정신으로 돈 벌려고 했던 이들은 일부 국민들이었나? 그리고 그 동네 살지 않으면 다들 입 다무쇼.
청년들에게 6개월간 100만 원을 아무 이유도 없이 주겠다. 그래서 나갈 돈이 몇천억이다.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받는 놈은? 6개월 안 쓰고 모아도 600만 원인데 그걸로 뭘 하나? 그리고 이후엔? 취업 교육, 창업 교육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정작 할만한 일거리는 보이지 않으니 그 돈 다 누가 가져가나.
이러니 유리 지갑 직장인만 죽어나죠. 그러니 그 불만 잠재우자고 또 돈 쓰고.
위암 환자에게 갤포스 주고,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이마에 빨간약 발라주는는 식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말 타면 종 두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무상이 많은 만큼 근로 의욕도 감퇴되는 법. 지금까지 하신 일들을 보면 나라가 어려워 거지가 많은 게 아니라 나라가 거지들을 양산한 것으로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