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스팀잇을 알게 된 건 작년 가을이었다.
내 주변에서 이런 거에 좀 빠삭한 지인이 스팀잇으로 글이나 만화를 연재해 보라고 그렇게 조언을 해줬다.
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밥벌이가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스팀잇 계정을 만들었다.
이제 뭔가 쓰기만 하면 된다!
일주일인가 있다가 스팀잇 패스워드를 받아 적어놓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갖은 헛짓을 다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계정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미 가입한 전화번호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전화번호 생성하는 앱까지 받아서 사용했다.
메일 계정도 하나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확인 메일이 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메일이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스팀잇을 위해 만든 계정에 확인 메일이 도착했다. 기쁜 마음에 확인 메일을 열어봤지만 발송일이 이미 10일 전이었다. 뭔가 오류인지, 내가 놓친건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 확인 메일은 유효기간이 지나 사용할 수 없었다.
결국 다시 메일 계정을 만들고, 전화번호도 새로 생성하고, 다시 기다려야 했다.
메일을 매일 새로 로그인하면서 확인 메일이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확인 메일이 도착했고, 링크를 클릭해 보니 신규 비밀번호가 정상적으로 생성되었다.
그게 바로 3분 전이다.
스팀잇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 후 어언 반년.
그동안의 뻘짓과 게으름과 딴짓을 모두 물에 흘려보낸 후 이제서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