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의 힘!

in big •  3 years ago 

어린 시절 엄마와 할머니와 시장에 가면 늘 "어머, 할머니를 꼭 닮았네" 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줄 알고 수십년을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엄마의 모습을 한 내가 서있는 거다. 스스로 엄마를 닮았다고 여겼던 부분은 예쁘지 않은 손발, 특히 발톱 이었는데 말이다.
손발톱이 매니큐어 바른 사람처럼 양쪽 끝부분이 살짝 둥글게 생겼다. 특히 엄지 발톱은 크기도 작은데 그 정도가 더해서 위의 사진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자라면서 양쪽 살로 들어가 아프기도 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도 생긴다고, 이런 발톱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인지 대구에 살때 집앞 네일숍의 광고문을 보고 발톱교정을 시작한 것이 벌써 7-8년의 시간이 지났다. 긴가민가 게다가 만만치 않은 비용 탓에 한껏 의구심을 가지고 해본 것이 희한하게 네일숍 사장님의 손길을 거치면 굽은 발톱이 바로 자라며 아프지 않았다.
그렇게 교정을 몇달 하고 괜찮으면 그냥 지내다 또 발톱 양쪽이 불편해지면 교정을 몇달 받고 하는 일이 계속 반복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처음 교정을 시작할 때 보다 중간에 건너뛰는 기간이 늘어나고 아픈 정도도 덜하다는 것이라고 할까?
결국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 발톱을 빼고 다시 자라게 하기도 한다는데 생각만 해도 뭘또 그렇게까지 싶은게 좀 오싹하다. 흉하게 생기지 않았고 교정 비용도 전보다 훨씬 줄었으니 그냥 이렇게 유전자의 힘에 감탄하며 네일숍 사장님의 손길에 의지하며 지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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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수술은 어렵지 않으며, 의사가 진료소에서 시행하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그리 심한편은 아니고 그동안의 교정으로 좋아져서 지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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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의 힘 대단하죠..
저도 아버지의 안 좋은것만
닮아서 평생 골골하면서 살아요.

진짜 건강 조심하세요.
근데 허약체질이 평소 건강에 주의해서 그런지 더 장수하시는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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