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정말 500만원 갈까?

in bitcoin •  7 years ago  (edited)

작년말 2,500만원을 찍었던 비트코인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미국달러 기준으로 5,000달러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중 그냥 지나치기에는 근거가 있어 보이는 몇가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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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폭등이나 폭락이 있을 때마다 제가 열어보는 다이어그램입니다. 원래는 주식쪽에서 쓰였던 것인데, 단계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적 변화가 거의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지금쯤은 Anger(화가남)를 지나서 Depression(우울함)단계를 지나고 있는것 같네요. 저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성장가능성을 보았을때 이번 폭락도 극복할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추가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몇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은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첫번째는 비트코인의 세그윗 재개 여부입니다.
송금 처리속도가 사상최악인 현재 비트코인 블록운영 상태는 추가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입니다. 처리지연 문제로 비트코인을 떠나 이더나 알트로 이탈한 투자자들이 더이상 비트코인으로 돌아올 이유를 못찾는다면, 정말로 이더에게 왕좌를 내주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시총이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일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게다가 이더는 분산 애플리케이션인 DApp의 흥행으로 빠르게 생태계를 장악해 가고 있으니까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작년말 예정되었던 세그윗2x는 비트코인 코어팀을 비롯한 다수노드들의 이탈로 무산되었습니다. 우지한과 같은 갈등요인에 대한 항의표시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어떻게든 비트코인의 비정상적 폭등을 저지해 보려는 여러 노드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 크다고 봐야 합니다. 세그윗을 통해 블록 용량이 커지면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당연히 더 많은 거래가 가능하니 가격상승에 불을 붙일수도 있었습니다.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세그윗 무산이 그나마 비트코인의 파국을 막았다고 봅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은법이니까요.

어쨌든, 지금의 상황을 보자면 세그윗 무산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1월에는 비트코인 송금에 3일이 걸린적도 있으니(수수료 이슈가 있긴 했습니다) 이 상태로는 암호화폐라 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죠. 처리속도라면 남부럽지 않은 리플이 폭등(?) 한것도 비트코인이 한몪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언제까지 1메가 블록을 고집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곧 세그윗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결국엔 단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세그윗2x는 인스톨이 되어있으니 노드들의 82%가 동의만 한다면, 시간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름을 3x로 바꾸든 4x로 바꾸든 곧 진행된다에 한표 걸겠습니다. 만약 블록용량을 늘리는 세그윗이 물건너 간다면 비트코인의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고, 그 여파를 알트코인들까지 고스란히 떠안게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바로 세그윗으로 대표되는 비트코인 처리속도 해결에 대한 이슈입니다.

두번째는 USDT문제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USDT란 놈이 실은 중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환전코인입니다. 저도 해외거래소에서 그냥 달러라 생각하고 편하게 이용하는 편인데요. 실은 캐릭터도 없이 무미건조한 이 USDT에 각국의 금리, 환율정책이 맞물린 복잡한 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좀 심각합니다. 대부분의 코인투자자들은 탑셀러가 아닌 이상은 수익금을 현금화해 재투자하거나, 현금으로 환전해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인이 USDT라는점 알고 계실겁니다. 이렇게 코인투자자들이 환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비트코인 송금이 하루씩 걸리는 것에 비하면 말이죠. 문제는 이것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은행들과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 통화의 왕노릇은 미국 달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금태환을 없애고 엔화환율을 강제로 높인 다음, 힘으로 얻은 왕좌인거죠. 그래서 당분간이란 의미로 담당이라 표현했습니다. 사실 기축통화라는 것은 그 나라의 자본규모와 자본역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군사력, 즉 힘입니다. 일본과 독일을 힘으로 누르고 기축통화의 왕좌를 차지한 미국의 경우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 경제와 군사력의 성장은 미국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게 되고 미,중 환율전쟁의 원인이 된것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미국의 국가부채는 이미 자신의 힘으로 갚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른지 오래입니다. 미국의 국가부채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사이트입니다. 현재 20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옵니다. 2경1730조원으로 계산되네요. 미국의 GDP가 19조 달러니 일년동안 생산한걸 다 쏟아부어도 못갚는군요. 지난 수십년간 기축통화로서 한,중, 일 아시아 산업국의 자동차, TV, 스마트폰 등 물건들을 사들인 결과입니다. 어찌보면 종이에 불과한 달러를 풀어, 실물을 확보한 것이죠. 이렇게 유지되던 미국 통화정책은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변경됩니다. 미국 제조업 부활과 보호무역으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정책은 그동안 돈을 풀어 세계경제를 돌아가게 만들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가져오게 됩니다. (게다가 작년 10월부터 미국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풀린돈들을 회수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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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usdebtclock.org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서는(트럼프로서는) 중국이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처럼 힘으로 눌러 환율을 포기시킬 수 있는 대상이 아닌데다가, 위안화 가치를 올려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고 미국제품을 미국인들이 쓰게 해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없으니 말이죠. 이 와중에 비트코인이 세계경제의 중심에 등장하게 됩니다. 중국은 암호화폐 자체를 금지시키고 있는데, USDT는 중국에서 만든것이고, 암호화폐는 세계 어디든 유통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보아도 문제가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암호화폐의 시총이 많이 줄었지만, 작년말 삼성 시총을 넘고, 올해초 구글 시총을 넘어 애플을 넘기 직전까지 갔을 때는 정말 아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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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집계하던 암호화폐와 세계 100대 기업 시총 비교표입니다.(1월8일까지 집계하다 말았군요)

USDT는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는 매개 역할을 한 것이므로, 결국 위안화로 달러를 산것이 됩니다. 이 경우 규모가 더 커지면 문제가 될 소지가 큽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해외로 위안화가 빠져나가는 것이니, 신경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고, 미국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중국이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 규모가 더 커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안화 가치를 올려야 하는 현재 미국의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 될게 없는 장사입니다. 결국 달러는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게 되니까요. 이 이슈의 문제는 오히려 중국에 있습니다. 모바일결재 활성화로 종이돈을 안쓰기 시작한 중국은 발빠르게 자체 디지털화폐를 만들려 하는데, 비트코인 열풍이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정확히는 국가와 상관없이 누구든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비트코인의 철학자체가 문제겠죠. 지금쯤은 어떠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도 암호화폐를 막을수 없다는걸 알게 됐을겁니다. 그렇다면 이용해야 하는데,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대항해 환율을 방어해야 하므로, 당분간은 암호화폐 규제 카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중국을 타겟으로 한 제2 플라자합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미,중 양국이 암호화폐라는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입니다.
비트코인의 시카고 선물시장 상장 이후 기관들의 유입소식이 간간히 들려옵니다. 물론 작년 JP모건회장의 무지에서 나온 코미디같은 상황도 있었지만요. 세번째 이슈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려 했던 주제라 간략히 요약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암호화폐와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서는 두 기관의 특성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돈되는 것은 다 한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JP모건 회장이 사기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한것은 ‘돈되는 것을 못알아 봐서 미안하다. 후회한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이 두 기관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공매도라는 자본시장의 필살기를 아주 잘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전세계 어디든 전쟁과 금융위기에는 이 두회사가 항상 끼어 있었으니까요. 지금쯤 저점매수를 할 시점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단, 아직 암호화폐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는 아닌걸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전개에서 암호화폐 탑셀러들과의 대결이 기대되긴 하네요. 어떻게 보면 이들은 수 십년간, 아니 수 백년간 세계자본시장의 틀을 만든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듯 합니다. 이들과 대항할 10년도 안된 블록체인 신흥부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정말 기대됩니다. 코인판은 기존경제와는 작동원리가 다른점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이 기관들이 시장장악을 위해 좀더 떨어뜨리고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세번째 이슈였습니다.

첫 포스팅을 너무 장황하게 한것 같네요.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아직 적응이,,, -_-‘
다음 포스팅은 심플하게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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