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초기 암호화폐 가격은 폭등했다. 투자금 2500만원이 며칠 만에 6000만원이 되고
한달쯤 되자 1억원으로 불었다.
김씨는 부모님을 설득해 투자금을 4억원까지 불렸다. 집안의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였다.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에게는“일 그만두시게 하고 건물을 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4억원을 쏟아부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총투자금 4억5000만원은 7000만원으로 줄어 있었다.
어머니가 한평생 한 푼두 푼 모은 거금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셈이다.
김씨는 “너무 힘들다. 내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다”며 좌절했다.
최근까지 어머니가 김씨에게 “투자가 잘돼 가냐”고 물었는데
김씨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죄책감이 들어 어머니의 눈을 피했다.
그런데도 김씨는 “지금 잃은 원금을 메우려면 임금소득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결국 방법은 암호화폐밖에 없는 것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