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ritten on 28th, Dec
여기 수많은 고수님들이 계시지만, 그래도 초보 마음은 초보가 안다고...
10여년 이상 주식 및 여러 투자를 하고 올해부터 코인에 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아
제 지인들에게 먼저 올렸던 글을 다시 한 번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당장 한 치 앞도 내보지 못하기에 단지 원론적이면서도 따뜻한 충고를 하고 싶은 것이니
고수님들께서는 그리고 여러 회원분들께서도 너그럽고 따뜻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또 한 번의 하락장으로 많은 혼란들이 있으실 것 같아 자기 전에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우선 규제니 김프니 하지만, 명확한 fact는 지금의 전체 하락장 자체는 큰 손 혹은 세력들의 현금화로 인한 하락장임은 확실합니다. 그들이 세금, 혹은 규제 때문에 현금화를 했냐?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금새 모든 코인이 회복이 될 것이냐? 반등은 있을 수 있겠죠. 그리고 제가 보는 가상화폐의 시작은 어떤 방식이든 다시 성장해 나갈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모든 가상화폐가 다 성장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실체가 명확하지도 않았던 IT 버블 때, 그 버블을 뚫고 살아남은 IT혁명을 주도한 기업들이 있지만, 그 수십 수백배의 기업들은 나가떨어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금 현금화한 상태고 어떤 분들은 몇 몇 코인에 고점에 물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궁금하실 겁니다. 지금 팔아야 하나? 값이 떨어졌으니 더 사야 하나? 거기에 대한 답은 한 가지입니다.
우선 첫 번째 퀘션은 자신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애초에 지금 보유하고 있는 그 가상화폐를 왜 샀느냐? 어떤 미래를 보았고 기대했는가? 단지 누군가에 의해서 들려오는 단발성 호재에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보고 샀느냐? 혹은 몇 년 후의 미래에 바뀐 세상에서 살아남을 가상화폐라고 생각하고 샀느냐 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든 코인이 공생하여 다같이 성장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현재의 장은 우선 투기가 맞습니다. 투기는 수많은 희생양을 발판삼아서 새로운 세상으로 혁신을 이끄는 작용을 하는 면도 있습니다. 이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라던가 워렌버핏의 여러 책들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 투기의 희생양이 된다면, 과연 세상의 혁신이 여러분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현재 애플과 구글이 혁신을 이끌었지만 여러분이 지금 아이폰을 쓴다고, 안드로이드를 이용한다고 해서 당시 비슷한 컨셉의 결국 도태되어버린 기업들에 투자를 해서 큰 돈을 잃었다면 난 그래도 새로운 세계의 발판이 되었으니까 만족한다. 라고 자위할 수 있을런지요?
의외로 개인 투자자의 상당수가 전체 자산의 상당부분을 코인에 쏟아부었다는 사실에 현재의 장이 투기장이라는 확신을 느낍니다. 코인시장은, 가상화폐시장은 이제 시작인 것은 맞습니다. 끝물이 아니라 마정물 단계이죠. 그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지금 있는 모든 코인이 설사 죽어버린다 해도 가상화폐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유가 결코 좋은 이유가 아닙니다. 아직까지 몇 년전 처음으로 엄청난 갯수의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바꿔먹은 이후로, 달러 등의 기축통화를 거치지 않고 그 자체로 화폐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은 매우 미미합니다. 그러니 아직 시작도 안 된 것이고, 이것은 끝날 수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그럼 이제 시작인데 왜 좋은 이유가 아니냐? 원점으로 돌아가죠. 제일 큰 문제는 여러분 대부분이 잃으면 타격이 큰 돈을 투자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있는 코인 중 몇 놈이 살아남을지, 정부에 의해 기술은 채용되지만 새로운 형태의 기축통화가 탄생할지, 공생할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투기판을 통해서 1사람이 큰 이득을 거둘 때 수십 수백배의 사람들이 그 손실을 나눠갖는다는 사실을 토대도 생각해 볼 때, 또한 그 사람들 대부분이 자산의 상당부분을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화폐에 대해 잘 이해하고 투자에 대한 가치관이 새로 정립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값은 너무 비싼 것이 될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세상에서 이제는 더이상 재정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투자할 여력이 안 남을 테니까요.
말이 길었는데, 각설하고 선택의 기로입니다. 아직은 비상구가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손실을 입었다 할 지라도 내일 휴지조각이 되진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좋고 반등이 있은 이후라도 좋고 존버도 다 좋습니다. 다만, 충분히 공부가 되지 않았다거나, 홧김에 투자에 들어갔지만 사실은 마음 속에 확신이 없고 하락장마다 불안하고 이 세계의 미래, 혹은 본인이 투자하신 코인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서 매일 기분이 속상하고 일상생활에 지장까지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선택하십시오. 비상구가 닫힌 후엔 너무 늦을 지도 모릅니다.
더 많은 분이 이 세계에 들어와야 어쩌면 저도 더 승승장구 할 수 있고, 사토시의 이상이 실현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래만 보고 살기에는 현실이 팍팍해서 이 세계에 들어오신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의미없는 희망고문보다는 자신들의 오늘로 돌아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을 컨설팅하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이 세계에 남아있을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의 가치관으로 확실히 믿으시는 분들께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공부는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얘기는 새해에 이어질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늦은 밤 제 얘기가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저에게 이런 얘기들이 사적인 어떤 이득도 되지 않으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들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밤들 되십시오.
진심에서 우러나온 충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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