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5,000 달러를 돌파했다. 4월 2일 20% 가까이 상승하고, 사흘 뒤 5,000 달러 벽을 넘었다. 그러자 곧 포털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각 언론사는 기사를 쏟아냈다.
"아직도 가치도 없는 가상화폐 타령이냐?", "가상화폐 이딴 게 투자냐?" 이제는 기사를 클릭하기도 전에 어떤 댓글이 달렸을지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가상화폐 관련 기사에는 예외없이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고,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아왔다.
비트코인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과연 가상화폐는 넷심(인터넷 민심)이 말하듯 '무가치' 하기만 할까? 이에 대한 답을 내리려면 우선 '가치'와 '투자'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치'는 무엇인가?
가치란 일반적으로 좋은 것을 뜻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금전적 값어치'가 있다면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욕구나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것도 가치를 갖는다.
종이 한 장의 가치.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918년에 작성한 계약서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좋은 예다. 물리적으로 나무를 베어 만든 종이 한 장에 불과한 이 물건은 한 경매에서 약 102만 달러에 팔렸다. 1918년 한 야구선수가 그 위에 서명을 했다는 것 말곤 특별할게 없는 종이다. 이 계약서를 갖는다고 해서 무병장수하는 것도 아니며, 절대 반지처럼 신비한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종이는 베이브 루스라는 전설적인 선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 덕분에 경매에서 102만 달러에 낙찰될 수 있었다.
가치는 다수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다면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다 베이브 루스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계약서가 가치 있을까? 당연히 가치있다. 특별히 102만 달러가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가치란 건 개인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가치있다고 여기면 그게 한 낱 낙서 가득한 종이 조각이든, 땅 속 기름덩어리든, 하늘에서 떨어진 돌덩이든 그건 가치있는 게 된다.
투자는 시세차익.
투자는 자산을 증식시키기 위해 어떤 일에 자본(노동력, 금전)을 투입하는 행위다.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대표적인 투자 방법인 주식, 부동산 모두 본질은 시세차익이다. 금전적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되는 걸 미리 구매해서 상승하면 판매하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가치 있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나?
무언가가 가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가치있다고 여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당장 참고할 수 있는 지표는 가격이다. 가치 없는 건 그만큼 가격이 떨어진다. 우리가 작성한 근로계약서가 베이브 루스의 계약서 만큼 비싼 값에 판매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람들은 현재 비트코인 1개가 샤넬의 small classic flap bag이나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츄얼만큼 가치있다고 여긴다. 야구에 관심 없고, 베이브 루스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베이브 루스의 첫 계약서는 가치 있는 물건이다. 가상화폐를 사기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도 가상화폐는 가치 있다. 적어도 현재 그 사람에게 5,000달러가 무가치하지 않다면 말이다.
일반적으로 대개의 사람들에게 투자의 목적은 가진 돈을 늘리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투자 대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건 그것이 가진 가치와 가치의 변동 가능성이다. 누군가 애플 아이폰 7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당장 자신이 가진 돈을 아이폰 7에 구매하는 투자를 생각해보자. 그가 자신의 돈으로 수백~수천개의 아이폰7을 구매하고 그것을 보유하고 있다면 어느 시점에 그것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는 적어도 나쁜 투자를 한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는 투자를 잘못한 것이다.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돈을 늘리는 데 있어서 가상화폐가 대부분의 것들(아이폰 7을 포함해서)보다 더 나은 투자대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누구도 투자의 정답을 말할 수 없다.
정답은 미래의 어느 시점, 정확히 말하면 투자자가 수익을 거둔 시점 혹은 손해를 보고 떠나는 시점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동일한 투자라도 어떻게 기대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정답과 오답이 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
가상화폐가 가치없다는 건 틀린 얘기다.
가상화폐가 가치 없다는 이야기, 가상화폐는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적어도 비트코인이 5,000달러를 넘긴 현재, 비트코인에 투자해 자신이 가진 돈을 늘린 누군가에게는 틀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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