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블록버스터즈 활동을 마감하며
PEOPLE INSIDE
박민서-중앙대학교 씨링크
블록체인 시장과 기술은 매일 같이 새로운 소식을 전하며 발전하고 있다.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울기도 하였고, 기술의 느린 발전에 의구심을 표현하고 하였다. 때로는 스스로도 의심을 하였었고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적도 있었다.
현실세계와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몽상가들도 많았고, 이상을 쫓는 척하며 스캠, 폰지 사기를 일삼는 사기꾼들도 많이 있었다. 함께 하기로 했던 동료들도 많이 떠나갔고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기도 하였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지만, 동료들과 꾸준히 오랜 기간 동안 특정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했던 이 경험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때로는 치열하게 대립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같이 입을 모아 호소를 하고 해결책을 제시한적도 있었다. 어찌 보면 떼 돈을 벌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외면한 채, 더 큰 꿈을 가지고 본질, 기술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에 집착했던 동료들이 옆에 있지 않았다면 과연 나도 이렇게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감사했고 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소중했다.
6개월 전의 나의 모습에 비해 현저히 발전하고 성장한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앞으로의 6개월이 또 기대되기도 한다. 빨리 성장하여 가르침과 보살핌을 준 많은 분들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을 것 같다.
정현빈-서강대학교 SGBL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네요.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 바닥에 전문가는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제가 쓴 리포트와 제가 들어간(?) 영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많은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19 블록버스터즈 활동을 마감하는 지금 시점에 실제로 누군가가 도움을 받았을까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낸 리포트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2019년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지식수준은 2018년에 비해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됩니다. 이 바닥에 전문가가 많아졌고, 내가 하는 이야기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게 됐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 ㈜체인쿼터스 사옥에서 있었던 첫 미팅 때의 차가웠던 분위기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인벡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지금이라고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바짝 경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인벡스 잘됐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뿐이네요. 올곧은 길을 걷고자 하는 인벡스의 베타 서비스 종료가 꼭 정식 서비스 시작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바쁜 시간 쪼개가며 어린 학생들에게 연락 돌리느라 수고하신 이 작가님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같이 활동한 블록버스터들도 수고했고 앞으로도 간간이 연락했으면 좋겠어 :)
PS. 언젠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하는 그 날까지 존버는 계속됩니다.
김재윤-서울대학교 디사이퍼
올해 초, 섭외 연락이 왔을 때 굉장히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인벡스 거래소가 막 시작하던 때라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도 했고, 워낙 이상한 연락과 제안들을 많이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당자님의 끈질긴 설득 덕분에 결국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곳에서 정보를 찾고 토론을 했던 기억이 따뜻함으로 남아있다.
인벡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고, 나의 의도가 왜곡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었기 때문이다. 예쁜 영상 편집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2017년 말에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공부를 시작했으니 지금이 만 2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디사이퍼를 만들고, 많은 사람을 만났고,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에 있을지 정말 많은 고생을 하면서 찾아왔다. 그러면서 항상 내가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곁에서 명쾌하게 알려줄 수 있는 구루(guru)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던 중 각 대학교에서 블록체인 학회를 이끌고 있는 동생들과 함께 인벡스 촬영을 하게 되었다. 매달 두세 번씩 모여서 회의를 하고 촬영을 하면서 얘기를 깊게 해 보면 다른 사람들도 내가 모르는 부분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구루를 찾지 못했던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모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얘기를 꺼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생들과 패널들, 그리고 작가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고, 여러 가지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촬영을 위해서 자료 조사를 하면서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등한시하고,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인벡스 촬영을 하는 패널 한 사람 한 사람도 만나기 힘들고 모이기는 더 힘들다. 나는 운이 좋게 이런 사람들과 함께 촬영을 할 수 있었고, 인벡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약하게나마 지식을 전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여전히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휴식기 동안 더 많이 공부해서 다음번 촬영에서는 더 좋은 내용들로 더 유익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각오를 다져본다.
이 천-고려대학교 쿠블
2019년 1월부터 참여한 블록버스터즈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매 월 블록체인 산업 내에서 핫한 이슈로 타 대학 학회장님들과 토론하며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구요. 1월 블록체인 산업의 기초적인 내용부터 매 월 깊이를 더해가며 심도 있는 논의가 오고 간 것 같아 스스로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예전 방송들을 다시 보니, 제 생각이 어떻게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지 보이는 것 같아요. 블록버스터즈 활동이 2019년의 이정표를 세워준 것 같습니다.
방송으로 돌이켜보면 연초에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실질적인 Use case를 많이 기대했는데, 연말이 된 지금 여전히 업계에서는 내세울만한 Use case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가능성과 이 기술의 발전에 회의를 느끼기보단 2020년에 더 큰 도약을 해야겠다는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활동기간 중 열린 인벡스 배 토론대회에서 우수한 대학생들 가운데 KUBL 박상용 학회원과 함께 우승한 추억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제주도 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
끝으로 동거 동락한 블록버스터즈 팀원들과 매 월 참여해서 다양한 인사이트 제공해주신 게스트 분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인벡스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정진우-연세대학교 연블
블록체인은 정말로 흥미로운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진면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우리가 살아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치에서 비롯되는 생각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나, 다소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너무나도 편리하고 익숙한 중앙집중형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편익의 이면에는 우리의 정보와 권한을 누군가에게 위임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동안의 우리는 이러한 전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그리고 이러한 전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게 없었기에, 이에 순응하며 그 과실들을 누려왔습니다.
다가오는 초고도화된 데이터 사회 속에서, 개개인이 누리는 과실이 독사과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중앙화 된 기관이 보유함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관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되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가오는 일명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개인의 권리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이를 촉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또한,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자산거래는 현재의 금융시스템과 우리의 삶을 혁신할 것입니다. 이러한 “블록체인 혁명”의 한가운데에 참여자로 있을 수 있어 진심으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술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인벡스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 기술과 이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하여 열정과 지성을 보여준 다른 블록버스터즈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하지만 제 생각을 담은 글들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에 꾸준한 관심 부탁드리며, 지금도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믿고 공부를 이어 나가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글 Ι 블록버스터즈 5인
사진 Ι 인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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