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은 왜 발전해야 하는가? -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 김재윤

in blockchain •  5 years ago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이 왜 발전해야 하는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산업이 발전했을 때 우리 삶에서 어떤 부분이 개선되고 나아질 수 있을까?

식상한 표현을 빌리자면, 무신뢰(trustless)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권력을 분산시키고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이득을 참여자들에게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영향력과 이득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 공개나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서도 유동성이 큰 새로운 증권을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블록체인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오픈소스와 기업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

블록체인이 참여자 개개인에게 이득을 분배하도록 하려면 이해 당사자인 개개인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각 참여자는 결속력이 없고 목표와 능력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기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파편화되어 있는 참여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오픈 소스라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경험해 왔고, 블록체인이 오픈 소스와 굉장히 잘 어울리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오픈 소스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개발 속도는 서비스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르기까지 매우 오래 걸린다.
비록 오픈 소스라고는 하나 코드를 이해하고 분석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매우 고단하므로 ‘입사’나 ‘협업’과 같은 강력한 동기 부여 없이는 활성화되기가 힘들다.
그래서 보통은 기업이나 비영리 재단에서 먼저 개발을 시작하고, 여기에 그 프로젝트에 강한 흥미가 생기거나 입사를 목적으로 하는 개발자들이 서서히 참여하는 형태로 개발이 가속화된다.

최근에는 깃코인( https://gitcoin.co)이라는 프로젝트가 나와서 프로젝트에서 해결해야 하는 이슈에 보상금을 걸고 해결한 개발자에게 보상을 줌으로써 명시적이고 즉각적인 보상이 가능하게 되었다. 개인들에 의해서 발전하는 개방형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림 1. 깃코인에 등록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이슈들



기업과 블록체인

기업은 기업이 운영하는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이득을 나눠줄 이유가 없다. 굳이 나눠준다면, 자신과 경쟁하는 다른 업체의 파이를 뺏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대부분 블록체인은 해당 서비스를 느리고 불편하게 만들 뿐이기 때문에 사실상 필요 없고, 비즈니스를 위한 마케팅 용어로 쓰일 뿐이다. 그게 아닌 자금 조달이나 파생 상품을 개발한다면 블록체인은 목적에 매우 부합한다. 거래 속도가 빠를 필요가 없고 자금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나라에서 증권법은 매우 강력한 법 중 하나이고, 증권과 파생 상품에 대해서 국가가 강력하게 규제를 하고 있으므로 유틸리티 토큰이나 거래소 토큰 형태로 우회해서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기업이 블록체인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증권이나 파생 상품이 매우 투자 위험성이 크므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안도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증권 발행은 이미 현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로도 구현 가능하므로 법이나 규제를 개정하고 바꾸려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



결론

아직은 블록체인 기술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영리 재단 위주로 돌아가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오픈된 생태계가 아니라 기업 대 기업(B2B)으로 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한 블록체인과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위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업 개발이나 개발 및 설계 외주(SI)는 활발하나,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매우 미흡하다는 말이다.

유명 학회와 저널에 블록체인을 주제로 하는 논문들의 발표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에서 나오는 논문은 보안 공격을 분석하는 논문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비록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는 국경이 없지만, 언어적, 물리적 장벽이 존재하므로 한국에서 한국어로 기술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기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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