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Devcon 5”에 다녀오다 (part 2) – 학부생들의 시점 - 중앙대학교 씨링크(C-Link) 박민서

in blockchain •  5 years ago 



Day – 3

봉사 2번째 날에는 특정 방에 배정되지 않고, Reserve로 배정됐다. Reserve는 보조 인원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특정 방에서 일하는 스태프가 점심을 먹으러 가거나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거기에 보조로 투입되는 것이다.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비탈릭의 뒷모습

이 날은 보통 지하 1층의 Hall에 붙어있었다. 100명이 조금 안 는 인원이 들어가는 중규모의 세션들이 주로 이루어졌다. 반갑게도 우리나라 Ground X의 클레이튼 팀도 와서 발표를 진행했다. 사실 이 날도 어제와 거의 같게 진행되었다. 장치 확인 그리고 촬영이 전부였다. 간단한 일이지만 많은 발표자들이 감사를 표하였고 또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Hall에 배정된 인원이 많아서 이 날은 다른 곳도 잠깐씩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세션을 들으러 온 것뿐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연구 대상 그리고 관심 분야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잘 없어 이것이 어색한 나로서는 그 광경 자체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특히, 날은 재단의 전무이사 아야 미야구치와 CEO 비탈릭 부테린이 각각 메인홀에서 세션을 진행하는 스케줄이 잡혀있었다. 배정받은 홀의 첫 세션 전으로 시간이 잡혀 어서 가서 구경하고 왔다.

비탈릭 부테린의 암호경제학

아야 미야구치는 유니세프의 암호화폐 펀드에 참여할 것이라는 거대 뉴스와 함께 이더리움 재단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였고, 비탈릭은 <Cryptoeconomics in 30 minutes>라는 주제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암호화폐가 가지고 있는 그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그동안 해왔던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책 그리고 앞으로 블록체인 씬에서의 연구 트렌드를 제시하였다.

데브콘에서 보고들은 여러가지 세션들과 이야기를 통해 키워드를 3가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사회공헌, #대기업의 진입. #사용자와 개발자 경험 개선이다.


사회공헌

먼저 많은 프로젝트들이 더욱 본격적으로 공익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의 유니세프 암호화폐 펀드 참여가 그 대표적이고 가장 확실한 예일 것이다. 예전부터, 해왔던 나의 주장과 일치하여 기쁘기도 했고, 더불어 해당 기술을 통해서 창출될 많은 이익들이 대중에게도 소개가 된다면,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과 그 전체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기업의 진입

많은 대기업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블록체인 업계에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MS와 IBM 같은 경우 블록체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고, 그 개발 결과 및 사용 방법에 대해서 세션을 진행했다. 확실히 블록체인이 개발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주류에 들어왔다고 생각된다.

추가로 툴을 가장 많이 쓰이는 IDE인 VS Code에서도 쉽게 쓰일 수 있게 만들어 놓았기에, 이러한 움직임은 더 많은 블록체인 개발자의 유입 그리고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활성화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용자와 개발자 경험 개선

사실 시장의 분위기로 봐서는 열기가 어느 저도 식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개발을 천천히 명확하게 진행해나가고 있는 팀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이 처음에 목표로 한 바를 하나씩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유저의 입장에서 더 편하게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UX에 대한 많은 강연들


총평

예전에 컨퍼런스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썼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의 컨퍼런스 및 밋업은 큰 의미가 없고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고 했었다.

데브콘은 규모로 보면 상당히 큰 규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큰 홀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주제로 방을 나누어서 세분화된 형태로 진행하는 방식이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던 것 같다. 약 15개의 소, 중규모 방과 5개의 중규모 홀 그리고 메인홀로 나누어져 관객들도 각자 원하는 방에 들어가서 들을 수 있었고 곳곳에 형성된 미팅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만족한 이유인 것 같다. 물론, 운영 측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운영진들의 대처능력으로 잘 극복되었던 것 같다.

참여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는데 한국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단지, 올만한 이유가 없어서 실제로 오지는 않고 video call 위주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만큼 물리적인 장소의 중요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대규모 컨퍼런스는 컨퍼런스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이에 참여한 참여자 간의 커뮤니티도 컨퍼런스의 질과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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