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게임개발자로 약 20년을 일했다. 이런 저런 게임들을 만들어 냈고 작은회사 큰회사를 두루 경험했다. 나름 목수로 따지면 중견급 목수임에는 틀림없다. 이 글은 나름 망치질좀 해본 목수가 바라보는 새로운 빌딩에 대한 이야기 정도가 될 것 같다.
블록체인이 뭔지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것 같다. 블록체인이란 분산장부라고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겠다. 그런데 분산장부라면 장부가 보관될 장소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전자지갑이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이다. 이 DB에는 거래내역들, 조회코드들, 노드내역들 등등 데이터 내부의 정보를 다시 조회할 수 있는 다른 정보까지 수없이 많은 정보가 같이 담겨 있다. 이러한 지갑은 하나의 프로그램이고 다른이가 들어올수 있도록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PC 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양방향 통신, 그렇다. 내 PC의 자원을 남을 위해 할당하고 내 PC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정보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전자지갑이다.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나 집에서 사용하는 PC는 대부분 일방향 인터넷이다. 스마트폰은 중개소에서 PC는 공유기에서 내부로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지갑들이 뭉쳐있고 남의 돈까지 받아서 대신 맡아주는 곳이 바로 거래소이다.
어쨋든 양방향통신이 가능한 곳의 자원을 서로 빌려쓰는 블록체인의 기본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비슷한 것이 하나 있는데 비토렌트 라는 것이다. bittorrent.com 에서 만든 자료공유프로그램이다. 아마도 한번씩들은 다 써봤을 것이다. 공짜로 영화를 받아볼수 있는 곳으로 매우 유명하고 각종 바이러스를 퍼나르는 원인으로 많은 지목을 받았다. 비토렌트는 이미 많이 익숙한 개념이다. 누군가의 PC에 있는 자료를 무상 또는 유상으로 가져올 수 있고 또 다시 이것을 공유하거나 말거나를 정할 수 있다. 이익의 추구도 가능하다.
토렌트는 급류의 영어표기이다. 비트(Bit)는 비트코인과 같은 0과 1을 저장할 수 있는 최소단위인데. 비트코인은 비토렌트의 영어표기 BitTorrent 에서 급류라는 토렌트(Torrent)를 떼어내고 동전(Coin)을 붙인것이다. 동전을 붙이면서 데이터를 암호화시키고 주고받은 기록을 서로 가지게 만든 것이다. 물론 비트토렌트로 비트코인을 만들지는 않았을것이다. 개념이해를 위해서 일단 이렇게 설명을 한것이다. 시중엔 유토렌트와 비토렌트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아하~ 블록체인은 영화를 공유할 때 각자PC자원을 이용해서 하는것에 각자 고유코드로 암호화를 시키고 서로 주고받은 기록까지 넣어서 서로 비교확인이 가능하게 한것이구나~ 라고 이해했으면 딩동댕~
약 10년만에 100원의 가치가 2천만원이 넘는 가치까지 폭등하는 사태를 만든 암호화화폐로 고개를 돌려보자. 100만원 투자해서 10억을 벌었다는 등등... 의욕상실과 무기력까지 불러오는 엄청난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서 가상화폐라고 불리우는 코인들에 투자했다.
중국은 중국정부가 차단을 했고, 이때 한국으로 대거 중국인들이 몰려들었고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일제히 폭등을 했다.
아주 잠시동안~~~ 그랬다.
한국정부는 가상화폐를 도박으로 보고 거래소는 도박중개소로 보아서 폐쇄시키겠다고 법무부장관이 직접 발언을함으로써 가상화폐의 가격은 폭락을 하고 계속적으로 강도높은 발언을 함으로써 결국 김프라고 불리우는 코리안프리미엄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여 전세계시장 가격을 폭등이전수준으로 돌렸음은 물론이고 전세계 평균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궈 버렸다.
한국시장으로 몰렸던 중국인들이 다시 인도 등의 제3국에 기반한 거래소로 모두 옮겨감으로 인해서 한국의 거래소들은 일제히 폭락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폭등하던 시기에 참여했던 국내투자자 300 만명중 상당수도 코인을 해외거래소로 전송시키거나 송금을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같이 빠져나갔다. 그 결과로 국내거래소는 처참할 정도로 폭락을 했고 수없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법무장관이 잘했을까? 를 따져본다면, 첫째 잘못했다. 둘째 잘했다. 셋째 잘못했다. 이렇게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왜 그런지 천천히 설명해 보겠다.
"왜 첫째 잘못했다 라고 하신거죠? 잘한것 같은데요?" 라고 필자에게 질문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잘못한게 맞다. 너무 쎄게 발언을 했다. 솔직히 "선물 시장 폐쇄하겠습니다. 선물시장에서 거래하신 분들은 모두 도박을 한겁니다" 라고 발언했다면 선물시장은 하루 아침에 대 폭락을 했을 것이다. '연착륙', '빠져나갈 기회' 라는 말은 정부관료가 안했으면 좋겠다. 그러기엔 상처입은 국민이 너무 많다.
법무장관의 발언이후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단 하루만에 50% 이상이 날아가 버리는 것을 보았고, 바쁜 일상때문에 또는 너무나 빠르게 떨어지는 속도탓에 또는 거래소가 주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탓에 등등... 제때 팔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코인자체의 문제점 때문이 아니라 법무장관의 강력한 발언탓에 많은 국민들이 직접적인 손해를 입은 결과가 된것이다.
솔직히 선물시장은 도박시장이 맞다. 이 부분은 넘어가자. 많은 이야기가 넘쳐난다. 간단히 줄이자면 100 배수익이 발생할수 있는것은 100배 손실이 발생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둘째 잘했다. 라고 한것은 주식시장을 살렸다. 해외거래소로 빠져나가지 못한 국내자금들은 기관이건 개인이건 다시 국내투자시장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그게 바로 증권시장이라고 불리는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이다. 대폭등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개인투자자들은 이익을 별로 얻지 못했다고 한다. 맞다. 당연히 그렇다. 그 시장은 전통적으로 개인이 이익을 못보는 시장이다. 필자가 잘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이렇게 대폭락을 맞이함으로써 일상으로 온전히 복귀한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이 일상업무에 집중하기가 더 쉬워진 것은 사실일것이다.
셋째 잘못했다. 라고 한것은 최신기술시장의 근간을 부정하는 발언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관료의 무지에서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그렇게 무지한 발언을 안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서버를 빌리는 이유는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제3자에게 또는 폐쇄대상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서버를 보관한 IDC (인터넷데이터센터)에 지불한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이다. 암호화화폐는 일종의 서버사용료이다. 이러한 서버사용료를 서로 지불하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비용지불없이 자원을 무한정 공유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므로 원래 설계자체가 블록체인의 공간공유는 일정한 금액의 지갑사용료를 지갑운영자에게 지불하게 되어있다. 다만, IDC 는 대형사업자가 한곳에 거대자본으로 차려놓은 것이지만 전자지갑은 개인들이 아무 PC에나 설치하면 시작이 되고 네트워크만 잘 셋팅해서 열어주면 서버처럼 쓰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화폐가 절대로 별개가 될 수 없음을 말한다. 이것이 서로 별개라고 발언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식한 발언인 것이다.
가상화폐거래소는 무엇인가? 사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 바로 가상화폐거래소이다. 이곳은 암호화화폐를 암호화화폐형태로 출금할때 외에는 자신들의 DB에 고객들의 투자금을 데이터로만 기록해 놓는다. 그러니 그렇게 빨리 거래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특징상 수십수백수천곳의 지갑들과 통신을 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암호화화폐를 주고받는것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버중앙화를 한 코인도 있기는 하다. 어쨋든 가상화폐 거래소는 법규정이 없어서 그들이 실제로 얼마만큼의 코인을 보관하고 얼마만큼을 사고팔게 허락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김프(김치프리미엄)의 원인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여기까지가 현실이다. 이제 미래로 간다. 지금부터는 소설을 쓴것이니 읽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꼭 읽어볼것이라고 장담한다.
암호화화폐의 원천기술로 비트코인1개의 암호를 풀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비용은 얼마나 들까? 1비트코인을 생성시키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10000 달러라고 한다면 생산만 된다면 15000 달러에 팔수 있으니 이익이 아닐까? 이 암호체계는 완벽할까? 비트코인이 세상에 처음 나올때만 해도 이 세상에 양자컴퓨터라고 불리우는 백만년 어치의 계산을 몇초만에 해내는 컴퓨터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비트코인같이 초기에 나온 코인은 암호체계에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것의 단점을 보완한 코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라고 한다. 전세계 7000 여 거래소에서 1500 여 종류의 코인을 거래한다. 하루에도 몇개씩 새로운 코인이 생겨나고 사라져간다. 그리고 그 가치는 계속적인 교환을 통해 평준화가 되어 간다. 일정한 비율이 생기고 그 비율은 점점 굳어져 가는 양상을 띤다. 결국 어떤 코인을 가지고 있든 그 가치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수량에 따른 단가의 차이일뿐 암호화화폐는 일정부분의 고정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단일화 시기가 온다. 삼국이 통일되고 1개의 나라로 된 고구려,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이 있는것처럼 코인들도 일정가치를 인정하면서 점점 하나의 코인으로 통일되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모두 가치가 비슷하니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몇가지만 살아남게 되고 나머지 코인들은 거래소에서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권력자를 만들어낸다. 영토와 국가 개념기반하에 국가가 지도하는 은행과 은행권으로 화폐를 사용하던 시대에서 범국가적인 화폐기능을 하는 강력한 암호화화폐가 출현하게 된다. 이러한 강력한 암호화화폐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시스템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 추진하게 되고 사람들이 큰 생각없이 이것이 주는 편리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 위치는 구글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뒤엔 어김없이 월가와 같은 강력한 재무력을 갖춘이들이 또 다시 등장하게 되고 국가단위경제를 모두 무너뜨리고 초국가적 과세까지 하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에 기반하는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초거대네트워크력과 초거대자본이 결합해서 새로운 세계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화폐는 계속 사용하게 된다. 아직도 10원짜리 동전이 계속 사용되고 있는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다. 일상그대로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눈에 보이는 변화라고 해봐야 신용카드가 1장으로 통합된다거나 은행구좌처럼 개인전자지갑을 휴대폰에 앱으로 깔고 거래를 한다거나 하는 정도이다.
너무 거대하게 뭔가가 세상을 뒤집어 엎어놓을 것이라고 떠들지 마라. 세상은 아직도 컴퓨터 없이 살아가는데에도 별 지장이 없고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공해라고 생각해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자전거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이고 지하철은 가장 안전한 장거리 교통수단이다. 변하는건 없다.
그러나 기회는 온다. 거대한 물결이 한번 이미 지나갔다. 이제 두번, 세번째 물결이 다가온다. 예비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그만큼 그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고, 무시하는 사람은 그냥 이대로 계속 잘 살아갈수 있다.
여기에 파란알약과 빨간알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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