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디자인 패턴 시리즈 #2 : Means of Exchange의 Payment 패턴이란?

in blockchain •  6 years ago 

토큰 디자인 패턴 시리즈 #2 : Means of Exchange의 Payment 패턴이란?
Means of Exchange Token

오늘날 우리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화폐 즉, 돈을 그 대가로 지불합니다. 예컨대 컴퓨터를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결국 돈과 컴퓨터를 교환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화폐는 매매 기능을 갖는 교환수단의 역할을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도 서비스 이용 등을 위한 교환수단이 필요한데, 이번 글에서 이러한 목적을 가진 토큰 디자인 패턴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1_7RMHiC3somkQDIm5jEsHDA.png

디사이퍼 토큰이코노미팀은 네트워크상에서 사용자가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지급하는 토큰을 Means of Exchange라고 정의하였습니다. Means of Exchange 토큰은 사용되는 방식에 따라 서비스 이용의 대가로 토큰을 지급하는 Payment 패턴과 토큰을 소각 후 새로 발행하는 Burn and Mint 패턴으로 구분되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Payment 패턴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글에서 Burn and Mint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Payment 패턴의 정의
Payment 패턴은 Means of Exchange의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Payment 패턴의 토큰은 서비스 사용에 대한 지불 수단의 성격을 지닙니다. Means of Exchange 시스템에 기반하여 운영되는 서비스들에선 각 서비스마다 개별 토큰을 발행하며 사용자들은 이 토큰을 수수료 또는 사용료 지급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Payment 패턴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화폐의 역할 중에서, 지불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토큰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1_ttfOSrV-dcBFg26LBKKh9g.png

예를 들어 미용 서비스라면,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소비자는 자신이 가진 돈을 미용실에서 정한 토큰으로 바꾸고, 이 토큰으로만 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토큰은 소비자의 머리를 잘 라준 미용사에게 직접 지급됩니다.

현재 Payment 패턴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는 Golem, Civic 등이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Payment 패턴의 실제 사례를 볼 수 있는 Golem 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ayment 패턴 예시

1_UMlS-AeWQgXOhh3NheRRWA.png

  • 서비스의 목적
    Golem은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P2P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산 컴퓨팅 네트워크입니다. 또한, CGI 렌더링, 과학기술 계산, 머신러닝과 같이 복잡한 계산 및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컴퓨터의 예비 자원을 대여해줍니다. 이때 누구나 컴퓨팅 자원의 공급자가 될 수 있으며, 이들은 토큰으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보상을 받기 때문에 Golem 에 공급자로 참여할 인센티브가 존재합니다.

1_Ps3TMZaEONAL89voEuSW5w.png

기존 컴퓨팅 시장은 소수의 중앙화된 클라우드 공급자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가격이 비효율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반면에 Golem 은 일종의 공유경제 플랫폼으로서 누구나 공급자로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완전경쟁시장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효율적인 가격 형성을 목표로 합니다.

  • 토큰 이코노미 이해 관계자
    Golem 의 네트워크는 다음 세 그룹의 참여자 그룹으로 구성됩니다 : 1) Requestors (컴퓨팅 자원 수요자), 2) Providers (제공자) 3) Software Developers (개발자).

1_jFMesPHwQGED3p2C6LRsXQ.png
그림 출처 : Golem White Paper

Requestors는 서비스 사용자 그룹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대가로 토큰을 지불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토큰이 Golem 의 GNT(Golem Network Token)입니다. Providers는 개인의 하드웨어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Software developers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들 모두 GNT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됩니다.

  • 서비스의 성장과 토큰의 가치 성장이 연결되는 방식

다음으로는 Golem에서 네트워크의 성장이 GNT 토큰 가치의 성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olem 네트워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네트워크가 성장한다는 것은 더 많은 네트워크 사용자가 등장한다는 것이고, 이는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1_dhwxJUS3E7x_yxtcU1emiw.png

Golem에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는, 토큰 수요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서비스 이용자는 골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그 대가로 토큰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Golem 네트워크의 지불수단으로 사용되는 GNT의 공급은 1,000,000,000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크라우드 펀딩 기간 이후에는 더이상 발행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Golem 이 GNT 공급량에 제한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 팀은 네트워크의 성장이 토큰의 가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총 공급량에 제한을 두어서 deflation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 장치를 마련해둔 것이라고 정리해보았습니다.

토큰의 deflation을 기대한다는 것은 Golem 네트워크에서 필요로 하는 토큰의 양에 비해 유통되는 토큰의 양이 감소하여 개별 토큰의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는 네트워크의 성장과 토큰의 가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Golem 이 GNT의 토큰 공급량에 제한을 둔 구체적인 이유는 이와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특징과 한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다름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토큰 이코노미를 디자인하더라도 사용자들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참여 없이는 네트워크의 성장이나 토큰 가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때, Payment 패턴의 장점은 간단한 설계를 기반으로 한 토큰 이코노미로 더 많은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다른 토큰이코노미 패턴과 비교했을 때 Payment 패턴은 사용자가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서비스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아집니다. 결국, 네트워크의 성장에 기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용자들인 만큼 토큰이코노미를 설계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Payment 패턴에는 시중에 풀리는 토큰 유통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과연 이게 무슨 말일까요? Payment 토큰의 가치 상승 메커니즘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토큰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토큰 수요를 보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토큰 수요도 같이 증가합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토큰을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토큰 공급 측면에서, 앞서 GNT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Payment 패턴에서는 대부분 토큰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프로젝트들은 이것을 근거로 토큰의 공급이 고정되어있다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전체 발행량'과 현재 '사람들이 팔고자 하는 토큰의 양(시장에 풀리는 토큰의 유통량)'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Payment 패턴만 적용한 서비스에서는, 소비자나 공급자가 토큰을 '보유'하고 있을 유인이 적습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토큰을 구입해서 지불하고, 공급자는 받은 토큰을 바로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면 됩니다. 따라서 전체 발행량은 정해져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토큰을 보유하지 않고 쓰거나, 받고 나서 바로 현금화해 버리면 시중의 토큰 공급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적으로 토큰의 수요가 늘어난다하더라도, 참여자들이 토큰을 보유할 유인이 없으므로 토큰의 공급도 같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네트워크 수요 증가와 토큰 수요의 증가가 비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토큰 수요가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 수요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가격이 오른다는 '믿음'이 토큰을 보유할 유인을 만들고 토큰의 공급량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토큰이 '사용료의 지불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토큰의 가치가 네트워크 가치에 비례하지 않는 문제가 크게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탈중앙화 거래소 등이 Dapp과 연동되어 암호화폐 환전이 편리해진다면 사람들이 쉽게 보유한 토큰을 환전할 수 있으므로 토큰 공급이 더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해서 이번 장에서는 토큰이코노미 Payment 패턴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디사이퍼 토큰이코노미팀이 설정한 Means of Exchange의 Payment 패턴에서 토큰은 교환수단의 역할을 하는 토큰을 의미합니다. 또한, Golem의 GNT 예시를 통해 Payment 패턴에서 나타나는 한계와 특징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와 토큰 가치의 성장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한계들로 인해 Payment 패턴의 경우에는 부족한 economy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패턴들과 같이 혼용하여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