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진짜 투기일까?- 이더리움, 그리고 스마트컨트랙트 2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진짜 투기일까? (2)이더리움, 그리고 스마트컨트랙트 2편

1편 이더리움과 스마트 컨트랙트 개념 등

*스마트 컨트랙트의 "진짜" 의미

스마트 컨트랙트의 진짜 의미는 뭘까요?
그 의미를 진짜 알기 위해서는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에서 한걸음 물러서 조금 더 일상으로 돌아가볼까요?

일상 생활에서의 거래: 중개인과 그 비용

일상에서 우리가 물건을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은 쉽게 하고 있지만, 정말 사실은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왜 어렵냐구요? 중개인이 늘 껴있기 때문이죠.

제게 만원이 있습니다. 이 돈으로 5개의 사과를 사려고 해요.
이 5개의 사과를 가장 안전하게 사는방법은? 직접 가서 사면 됩니다.
돈을 파는 이에게 주고, 현물을 바로 받습니다. 가장 기초적이고, 안전한 물물교환이겠네요.
물론 상대방이 선량한 사람일 때 말이죠..^^;

그런데 제가 무척이나 바쁩니다. 혹은 집밖으로 나가기가 싫습니다. 이불밖은 위험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계좌이체로 만원을 보내주면, 사과를 제 집으로 보내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늘 쓰던 인터넷 쇼핑몰로 들어가 사과를 주문합니다. 사과가 무사히 도착했네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깨달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도 택배비를 내야하고, 저~기 멀리 농장 농부 재범아저씨에게 사과를 바로 사도, 택배비를 내야합니다.
어라? 그런데 생각해보니 농장 농부는 바로 내게 직송해주니까 가격이 훨씬 싼겁니다.
유통비가 절감되니까요. 그래서 농장 농부에게 바로 만원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맛있게 사과를 먹었네요.

또 그러던 어느날, 늘 저와 거래를 하던 재범 아저씨가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사과도 오지 않습니다... 제 만원은요.. 아저씨.. 사과 주세요!!! 왜 안줘!!

저는 재범 아저씨에게 호되게 당한 뒤, 다시 안전하고 믿을만한 인터넷 쇼핑몰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그동안 아낀 돈이, 단 한번의 비윤리적 행태로 다 날아가고 손실만이 남았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중개 수수료의 절감

위에서 중개인은 누구일까요? 인터넷 쇼핑몰도 중개인 중 하나일 것이고, 또 농부와 인터넷 쇼핑몰 사이를 이어주는 모든 업자도 중개인일 것입니다.

다시 사과 토큰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1편 참조)

어떤 집단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사과 토큰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과 토큰 1개는 전세계 어디든 사과 1개와 교환이 가능하게끔 설계되었습니다.
날짜/날씨/사과의 상태와 상관없이요.  
농부는 사과를 생산해, 이를 사과 토큰과 바꾸어 이더리움으로 판매합니다.
저는 사과를 "안전"하게 "싸게" 사기위해, 이더리움으로 사과 토큰을 삽니다.

이 경우에는, 저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안정성만 믿으면 됩니다.
1 이더리움을 보내면, 저는 상대방의 의도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사과 토큰 5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과 토큰 5개로 사과 5개를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의 현실성은 잠시 논외로 하자구요!)
만일 제가 애용하는 쇼핑몰이 사과 토큰 구매를 지원해준다면 금상첨화겠네요!

* 수 많은 알트코인(토큰)들의 등장 (대 토큰 시대)

세상에, 지금 보니까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다면 생각나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껏 제가 불안에 떨며 거래를 해왔던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저는 중고 자동차를 살 때도 직거래는 피했습니다. 늘 딜러에게 샀다구요.
상대방이 돈만 받고 자동차는 안주는 등, 사기를 칠까 무서워서요.

친구랑 내년 비트코인 가격을 가지고 내기를 하고 싶었어요. 근데 친구놈은 언제나 내기에서 지면 딴소리를해요. 하나마나죠 ㅋ. 모르는사람이랑도 하고싶긴한데, 믿을수가 있어야죠?

왜 늘 웹하드는 중앙화된 특정인에게 빌려써야하나요?
세상에 놀고먹는 하드들이 얼마나 많다구요. 다들 하드 조금씩만 떼서 빌려주세요. 돈줄게요.
근데 너 돈만 받고 하드 안줄꺼지? 아니다 그냥 유명하고 안전한 곳 쓸게.

제 컴퓨터는 늘 놀아요. 그런데 성능은 정말 좋아요.
누가 제 컴퓨터를 원격으로 사용하고 사용료를 지불하면 바로 빌려줄텐데.
근데 그걸 개인간에 거래하기에는.. 너무 위험요소가 많잖아요? 돈도 못받을 수도 있고.

저는 태양광에너지 발전을 해요. 그런데 에너지 필요한 사람은 옆집사람인데, 어떻게 직거래를 할 방법이 없네.
어떻게 믿고 거래를해요. 그냥 한전에 파는게 안전하고 많이 버는거에요.

어제 콘서트티켓을 사려고했는데, 암표때문에 죽겠어요.
암표는 비싼 것도 문제지만, 또 사기도 많잖아요? 그걸 어떻게 믿고 거래하나요?

등등...

수많은 거래가 스마트 컨트랙트로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중개인이 원래 없었던 것들은 중개인 없이 거래를 시작하고, 있었던 것들은 사라지게 됩니다.
위에 들어놓은 예시 중 대부분은 실제로 토큰으로 구현되어가고 있습니다. (각각의 컨셉들을 가진 토큰은 나중에 분리된 주제로 다루어보도록 해요!)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의 의미가 어느정도 다가오시나요?

이 기술이 가져오게 된 또 다른 폭풍과도 같은 변화가 있는데요.
바로 Initial Coin Offering(ICO)입니다.

이 것에 대해서는..역시 다음편에서 알아보죠!

 

*맺음말:

저는 한국의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가라앉고, 좀 더 성숙하고 건전한 시장 참여가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글이 아직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쓰기로 했어요. 저도 공부할 겸 해서요. 틀린 부분은 언제나 댓글로 따끔한 회초리 감사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모두 건강한 투자 하시어, 부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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