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한비자는 이 시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추구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는 블록체인과 일치하는 바가 선명하기에 이런 상상도 해 보는 것이다.
한비자는 열렬한 지지도 받는 반면 맹렬한 비판도 받는 사람이다.
인간을 애초에 선한 존재로 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자기 이익을 취하려는 생명체-그 이기적인 생명체 들 사이에서 어떻게 그나마 정의로운 사회를 구성할 것인가? 그것이 그의 인생의 화두였다.
이것을 생각하면 현대 경제학 이론인 게임이론이 떠오른다.
모두가 자기 이익을 취하려고 한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놔야 하는가?
이 부분은 예나 지금이나 공통의 화두라고 할 수 있겠다.
한비자는 이름은 한비-그는 한(韓) 나라 사람으로 학문의 맥을 짚어보자면 공자의 제자의 제자인 순자의 제자 뻘이다.
한비자는 엄밀히 말하면 그의 저서 이름이기도 하며 그는 그 책을 통해 법가(法家) 이론을 집대성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제자백가(諸子百家)에서 빛나는 하나의 별인 것이다.
한 비의 사상과 명언을 근거로 이 시대 블록체인과 가상 자산에 대한 조언으로 의역하여 들어보기로 하자.
한비자: 기술이나 이념의 부재로 망하는 스타트업은 없어요. 블록체인 기업을 넘어지게 하는 건 돈의 부재일 뿐이라오.
(좀 기분 상하긴 하지만 뼈 때리는 말씀이다. 인정! 예를 들자면 기술도 이념적 근거도 빈약했던 ㅌㄹ 같은 업체의 경우 돈이 많이 투자되니 여러 가지 기획을 도모하며 그런대로 잘 나아가고 있다.)
한비자: 원장이나 가계부는 자신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꾸며내야겠다고 생각하는 물건이어선 안돼요. 고저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를 비쳐주는 거울이어야 하오.
(당시에도 이런 직설을 하는 한비를 못마땅해 하는 기득권들이 있었다.)
한비자: 개나 말을 그리는 것은 어렵소. 누구나 개나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 때문에 조금만 틀려도 티가 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귀신이나 도깨비를 그리는 건 쉽소이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그리는 사람이 그렇다면 그런 거이지요.
(이것 참 놀라운 견지다. 그래서 가상 자산 세계에도 뜬구름 잡는 비전을 늘어놓는 스캠이 되기는 참 쉬운 것이다. 그 말도 안 되는 판타지를 50,60대 종 노년층들은 열광한다. )
한비자: 블록체인 기업 오너가 자꾸 비전이나 백서를 변경하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공이 없어질 수 있소이다.
(이런 부분은 삶에서도 잘 느끼고 성찰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업종의 포인트를 움직여가는 것은 현명할 경우가 많다. 심버스의 경우 코로나 이후로는 코로나 진단 테스트 글로벌 확장에 포인트를 두고 있으며 이것은 매우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본다. 그렇다고 기존의 메인넷을 멈추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코로나 진단과 블록체인의 신원인증이 결합된 디-패스포트와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융합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