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산에서 풀려난 심버스의 향단이-오늘은 웬 괴한에게 납치되었다.
의식을 찾아보니 누군가 물 잔을 내민다. 고개를 들어보니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눈앞에 있길 바랐으나 현실은.
조커???
타타오-조커
향단이: 조커! 날 탐내지 마! 넌 내 스타일이 아니라구! 메이크업도 너무 튀구.
조커: 널 탐낸 적 없어. 난 다만 암호화폐에 대해 알고 싶을 뿐이야.
향단이: 아니 왜...? 음... 암호화폐라. 아직도 암호화폐라니. 넌 아직도 구닥다리 고담 시에 살고 있나 보군.
조커: 암호화된 연산 작용으로 코인이 채굴되니 암호화폐 맞잖아? 쏴버릴까...?
향단이: 지금은 가상 자산(virtual asset)으로 통한다구. 쏘긴 어딜 쏴? 그래 쏴라! 나도 껨값 좀 벌자!
조커: 어차피 넌 오늘 죽어. 다만...너의 죽음이 삶보다 10원이라도 더 가치 있으면 좋겠군.
향단이: 가상 자산에 조커가 왜 관심 있는데? 보니 은행은 잘 털더구먼.
조커: 난 이제 은행 따위 관심 없어. 고담 시 전체에 유통될 디지털 지역 화폐를 바란다구!
이것 봐. 암호화폐는 이렇게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지! 이건 정말 꿀이야 안 그래?
향단이: 어이 조 군! 지역화폐는 왜? 그거 다 성공하는 거 아냐. 사람들이 뭘 믿고 써주겠어?
조커: 가상 자산은 블록체인이 기본이야. 블록체인은 위 변조가 안되잖아? 발행량도 정확히 정할 수 있고 달러처럼
양적 완화 따윈 안 해도 되지. 그러니 믿을 수 있잖아?
향단이: 웬일? 지금 조커가 좋은 뜻으로 가상 자산에 관심을 가진 거야?
조커: 자! 내 플랜을 들어봐! 조커 코인을 만드는 거야! 그래서 그걸로 고담 시에서는 뭐든 거래할 수 있어! 무기도 밀수도 마약도.... 거래는 투명하지만 신원은 프라이빗하니 밝힐 수 없지! 그리고 고담 시를 점점 확장한다. 조커 코인이 나중에는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가 되지!
향단이: 굳이 왜 새로 만들어? 이미 비트코인이 그런 의도로 생겼는데.
조커: 비트는 여러 가지 약정을 집어넣을 수 없잖아?
향단이: 그래서 이더리움 나왔잖아?
조커: 그, 그렇지만 아직 거래 속도가 느리잖아? 비트는 블록 확정까지 무려 한 시간! 이더리움도 몇 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게 거래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해?
향단이: 그럼 조커 코인은 더 빠른 블록 확정을 할 자신이 있다?
조커: 오늘 심버스의 향단이-널 납치한 건 그 이유다. 심버스는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며? 거짓말 할 생각은 하지 마.
향단이: 무슨? 심버스는 생긴 지 몇 년 안 돼서 그런 기술력은 없을걸? 속도가 뉘 집 장난인가?
조커: 훗! 심버스가 최초로 복수의 블록체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은 특허청에 있는 내 애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거든? 1차선에서 했던 일을 현재 4차선까지 분할했으니 빨라질 수밖에!
향단이: 아니.. 별 걸 다 조사했네? 심버스 내부에 끄나풀을 심어둔 건가...? 혹시...타타오?
조커: 향단이 네가 살 길은 오직 하나. 그 심버스의 기술을 빼서 조커 코인을 만들어 내라. 최초가 어렵지 복제는 쉽잖아 안 그래?
향단이: 그런데 미안해서 어떡하지? 난 홍보걸이지 개발자는 아니거든?
조커: 물론 알아! 핵심 개발자를 내게로 데리고만 오면 돼. 그럼 네 일은 끝이야. 그리고 나랑 세상의 돈을 주무르며 사는 거야 어때? 어때, 짜릿하지 않아?
향단이: 잠깐..... 너 히스 레저의 조커야? 아니면 호아킨의 조커야?
조커: 호아킨.
향단이: 그럼 안되겠네. 난 히스 레저라면 내 모든 걸 허락하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