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 #2 함께함을 배우기

in blockchain •  7 years ago  (edited)

2. 함께함을 배우기


그렇게 저는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니 그의 말대로 이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저 또한 몇 주 후 바로 적지 않은 돈으로 거래를 하게 됩니다.

저희에게 이 일은 지금 돌이켜봐도 큰 일입니다.
그는 그 때의 제가 놀랍고 신기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겁 없이 뛰어든 제 자신이 저 또한 신기합니다.

블록체인의 개념에 대한 신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도 했지만
사실 저는 이를 계기로 서로를 알고 싶었던 듯 합니다.

좋은 일로 되돌아오든 혹은 좋지 않은 일로 되돌아오든
둘이 같은 길 위에 서서 이 모든 과정 위를 걷는다는 것은
분명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서로를 돈독하게 할 수도, 고비가 되어 끊어지게 할 수도 있었겠지요.

둘이 함께 앞에 놓인 기회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경험해보고픈 마음이 컸습니다.

이런 경험은 저에게도 그에게도 처음이었으니까요.

분명 어려웠습니다. 아직도 어렵기는 마찬가지고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그 순간순간 오는 유혹과 그에 따른 멘붕을 우리는 함께 지났습니다.

3월, 함께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 샀던 이더리움이 여행 중 많이 올라
일본에서 쓰고 온 여행 경비가 채워지고도 남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여행비 정산 때
그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더리움으로 보내달라는 말을 했었는데
제가 확실히 하기 위해 현금으로 줬던 기억이 있네요.
(휴 다행입니다. 당시 이더리움은 2만5천원이었습니다.)

또한 우리 손에 있는 것 처럼 보였던 금액이
몇 시간 안에 모두 빠져나간 경험도 여러번 했습니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다 말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순간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돌이켜볼 때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잃었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그 순간을 공유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함께 기뻐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언의 지지와 인내로 견디기도 하고,
한 명이 흔들리면 다른 한 명이 잡아줄 수 있는 우리였기에
함께한 이 경험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물론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기도 했고요ㅎㅎ

시기상 좋은 일이 많았기에 이렇게 회상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아마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겠지요.

그러나 그 모든 것 보다도
저희가 함께 이 과정을 겪으면서 단 한번도 다투지 않았다는 것에 기적이란 단어를
그리고 서로가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란 단어를 쓰고 싶습니다.

[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1]
[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2]
[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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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