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의 첫 미니앨범 ONE SHOT, TWO SHOT 감상

in boa •  7 years ago 

보아와 난 참 오래된 사이다.
아직 가수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립된 가치관을 갖지 못하던 어린 시절.
나와 비슷한 나이에 TV에 나오던 소녀는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노래 제목도 당최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웃음). 그러던 그녀가 No.1, Every heart, Listen to my heart, Amazing kiss, 아틀란티스 소녀 등 히트곡을 쏟아내면서 명실상부 아시아의 별이 되었다. 군대에 있을 때는 eat you up이라는 곡을 고참 핸드폰을 통해 처음듣고 너무 좋아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Only one 앨범은 다시 그녀를 기억하게 했고 어린시절 좋아했던 가수인 그녀이지만 워낙 어릴 때 데뷔했었기에 아직 나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미니앨범 'ONE SHOT, TWO SHOT'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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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예쁘다. 참 예뻤던 나의 첫사랑도 보아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리고 이제 나도 나이를 좀 먹어서 그런지. 음악을 더 제대로 들을 수 있어서일까? 혹은 괜찮은 스피커를 장만해서일까? 보아의 음악은 정말 듣기가 좋다는 걸 느꼈다. 요즘은 정말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오거나, 불협화음이 아닌가 싶은 수준의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보아의 새앨범에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 리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음악에 대한 피드백이 많아져야 더 좋은 음악들이 나올 것 아닌가! 그래서 음악에는 비전문가인 필자가 이번에 보아가 내놓은 음악에 대해 조목조목 살펴보고 코멘트해보겠다.
물론 나는 중학생 때부터 보아의 팬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보아에 조금은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할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선공개한 내가 돌아. 타이틀 ONE SHOT, TWO SHOT , 그 외 앨범 수록곡의 순서로 살펴보자.

포인트 안무가 인상적인 '내가돌아'

이걸 보고 '이제 보아가 나이도 먹고 SM내에서의 입지가 높아져서 자기 맘대로 음악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뮤직비디오를 보면 보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위화감이 드는 의상이 많이 보인다. 헤어스타일도 마찬가지. 사람들이 너무 보아의 예쁨에만 집중해서 춤을 잘 봐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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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에서 나는 조혜련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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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예쁜 모습과 번갈아가면서 나와서 간신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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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보아처럼 예쁜 사람이 저렇게 개성 강한 댄서코스프레를 하면 나같은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예쁜 사람이 개성까지 가지려 하다니. 우리끼리 얘기지만 개성이란 우리같이 평범하거나 못생긴 사람들이 예쁜 사람들처럼 특별해보이고 싶어서 만든 것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 위 사진을 보면 터무니없이 예쁜데 개성이 넘치고, 특별해 보인다. 그런데 노래도 훌륭하고 라이브도 뛰어나며 춤도 아주 잘 춘다. 댄수가수로서는 그야말로 다 가진 사람, 우월한 존재라고 봐야겠다.

춤은 전체적으로 좋다. 하지만 '내가 내가 돌아' 할때의 모습은 썩 멋지지 않다. 이것은 이따 가사 부분에서 얘기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돌아라는 컨셉자체가 별로 멋지지가 않아서라고 생각된다. 그에 반해 '딴데 알아봐 굿 럭' 하는 부분은 아주 멋지다. 완전히 춤에는 문외한인 필자도 그 춤을 보고서는 나도 춤을 한 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허설이나 안무연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안무가 정말 멋지고 보아의 춤실력에 정말 감탄이 나오는데 그것을 안 좋은 컨셉이 상당히 매력을 반감시키는 듯 하다.

이번엔 가사와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자

Yeah Yeah Yeah
딴 데 알아봐 good luck
알아 들었니? got it?
지루하잖아 흔하게 널린 뻔한 말들과 눈빛

내겐 어림도 없지
다시 기회는 없어 No
귀찮아 딱 거기까지
내가 내가 돌아 (ha ha bruh!)

또 blah blah 말을 던져
내 마음엔 하찮은 말들
네 혀끝에 또 가벼운 말 love, love

너 그저 그래 너무 뻔해
더 솔직히 말하면 별로
뭐 다른 얘길 또 기대했니

Yeah yeah 너 혼자만 아찔해
좀 숨겨봐 아직 아마추어
뻔히 보이는데 아무것도 아닌 척
눈 감아주긴 난 이제 지겨워

반가웠어 잠깐
알겠으니깐 됐어
또 보진 말자 good bye

딴 데 알아봐 good luck
알아 들었니? got it?
지루하잖아 흔하게 널린 뻔한 말들과 눈빛

내겐 어림도 없지
다시 기회는 없어 No
귀찮아 딱 거기까지
내가 내가 돌아

너 같은 애들 너무 많아
한 시간에 하나씩 만나도 남아
아무런 의미도 없는 관계
너 역시 똑같아 착각 말아
Oh boy
호기심을 자극했지
그 이상은 아니야 넌

더 아무 말 하지마
좀 치워봐 그런 표정도
보고 있기조차 이젠 너무 따분해
너 기다려도 내 맘은 안 변해

반가웠어 잠깐
알겠으니까 됐어
쿨하게 이제 good bye

딴 데 알아봐 good luck
알아 들었니? got it?
지루하잖아 흔하게 널린 뻔한 말들과 눈빛

내겐 어림도 없지
다시 기회는 없어 No
귀찮아 딱 거기까지
내가 내가 돌아

어린애도 아닌데 왜 날 보채
사탕이라도 물려주길 원해?
남자답지도 않은 널 굳이 왜
시간 아깝게 돌봐야 될까?
yeah yeah yeah

딴 데 알아봐 good luck
알아 들었니? got it?
기가 막혀서 웃음도 안 나와 이제 그만 좀 꺼져

내겐 어림도 없지
다시 기회는 없어 No
귀찮아 딱 거기까지
내가 내가 돌아

내가 내가 돌아
내가 내가 돌아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 예쁜 여자만 보면 껄떡대는 남자들에게 관심없으니까 꺼지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디테일한 내용이 별로이고 키 가사인 내가 돌아라는 부분이 나쁘다.
일단 너무 광범위한 대상을 까내리고 있다. 본인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오는 남자들 전체를 까내리는 느낌이 들어 좋지는 않다. 그러니 나같은 보통 남자들 모두 약간 불편해진다. 나만 그런거 아니지 형냐들? 여자가 예뻐서 대시하는건 어려운 일이다. 많은 남자들이 그걸 한다고 해서,본인이 귀찮을 정도로 자주 당한다고 해서 그게 쉬울거라고 생각하는건 좀 억울하다.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감사까진 아니라도 돌아까진 가지 말았어야한다. 귀찮아까지가 좋았는데. 돌아 수준까지 가버리니까 여자들에게도 공감을 사기가 어렵다. 너무 남자들이 뻔한말들로 귀찮게 할만큼 내가 예쁘다라던지. 남자들이 안 그랬으면 좋겠다던지, 특별하고 진지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던지, 다른 멋지거나 특정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방향이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공감을 사지 못할 거라면 멋있거나 예술적이어야 하는데 여러분은 '내가 돌아.' '돌겠네.'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멋짐이나 감성을 느낄 수 있는가? 그러니 돈다라는 감정자체가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남자들이 뻔하게 다가와서 돈다?
뭐 구구절절하지만 어쨌든 가사는 별로다. 제목도 별로.

'딴데 알아봐 굿럭' 이 부분만 좋았다.

어차피 보아라는 사람이 더이상 음악으로 돈을 번다거나, 대단한 새로운 인기를 얻을 필요도 생각도 없겠지만, 이런 가사라면 요즘 아이돌과 딱히 다를 것이 없다.

하하! 팬치고는 너무 비난했나? 하하하.
아쉬워서 그래 아쉬워서. 내가 돌아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은 타이틀곡 원샷 투샷 (리퀄샷)

하하. 여기서도 이상한 옷을 입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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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가끔 여가수들이 이런 옷을 입고 나오는데. 대체 왜 그러는걸까? 그냥 내 취향이 아닐뿐 예쁜건가? 일단 내 취향은 확실히 아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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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상한 보아가 이어지다가 예쁜 보아가 뙇하고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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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다시 마음의 안정을 얻고 뮤직비디오를 계속 볼 힘을 얻었다.
뮤직 비디오의 컨셉은 남자가 술취해서 지하철에서 곯아떨어진 뒤 꿈에서 예쁜 여자와 춤을 추는 내용이다. 물론 남자는 그걸 깨고나서야 깨닫는다.
컨셉자체는 신선하고 좋았다. 연출도 좋았다. 다만 그 폭죽 터지는 건. 너무 조잡해서 안하는게 나을 뻔했다. 그정도는 정말 90년도 수준 아닌가? 멋지고 신비로웠던 분위기가 그 장면에서부터 갑자기 촌스러워지기 시작하더니 총을 빵! 하고 쏘면서 내용은 산으로 갔다. 어쨌든 그냥 지하철에서 멋지게 춤추고. 정중하고 인사하고 끝냈으면 명품이 됐을 뮤직비디오가 90년대 뮤직비디오 수준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정말 안타깝다.
춤이 정말 멋지고, 음악이 듣기 좋으니 뮤직비디오도 보기 좋았으면 완벽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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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도 이 의상을 입고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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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이 옷입고 헀으면 역시나 역대급이 됐을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차라리 트레이닝 복을 입고 하지. 춤추는 모든 장면이. 정말 감탄이 끊이지 않을만큼. 아주 멋지다. 굉장한 명품이 짝퉁포장지에 쌓여있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애초에 보아라는 사람이 노출이 필요없는 사람이다. 몸매를 강조하지 않아도 얼굴이 워낙 예쁘니까. 전지현이 노출하지 않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나이를 드니까 초조해진걸까? 어울리지 않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노출이 두개의 뮤직비디오에 모두 나와서 아쉽다.

가사를 살펴보자.

One shot two shot
One shot two shot
Just for one

One shot two shot
One shot two shot
Just for one

가빠지는 숨소리에 높아지는 아드레날린
이건 고작 시작인걸 알고있어 알고있어

두 눈에서 흐르는 spangles are falling down
반짝이는 세상 그 곳에서 나를 적셔놔
황홀한 시간 속에 주인공은 너와 나
Ain't no one, yeah nobody

빠져버린 나
모든건 이미 perfect with you with you with you
시작된 firework
홀려버린 이 기분에
I do I do I do

(One shot two shot) 나와 넌
(One shot two shot) Have some fun
우리 둘이 just for one
Just for one

(One shot two shot) 나와 넌
(One shot two shot) Have some fun
우리 둘이 just for one
Just for one

이 순간에 What can I say? (What can I say?)
표현조차 사치인걸
But it's ok It is ok
이미 읽혀버린 너란 세계

감각은 날 일깨워 마치 아름다운 sound
순간 마법에 다 홀린듯한 내 모습은 strange
나란 퍼즐의 완성 마지막 조각은 너
Ain't no one, yeah you're the one

빠져버린 나
모든건 이미 perfect with you with you with you
시작된 firework
홀려버린 이 기분에
I do I do I do

(One shot two shot) 나와 넌
(One shot two shot) Have some fun
우리 둘이 just for one
Just for one

(One shot two shot) 나와 넌
(One shot two shot) Have some fun
우리 둘이 just for one
Just for one

스쳐가는 순간도
담고싶어 모든걸
지나칠수 없어서no no no no
내게서 느낀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어 난

모든 건 이미 perfect with you with you with you
(with you with you with you)
끝없이 firework (끝없이 Baby)
찬란하게 빛난 네게
I do I do I do (I do I do I do)

(One shot two shot) 나와 넌
(One shot two shot) Have some fun
우리 둘이 Just for one
Just for one

(One shot two shot) 나와 넌
(One shot two shot) Have some fun
우리 둘이 Just for one
Just for one

Party for one
Party for one
Party for one, oh yeah

Party for one
Party for one
Party for one

Just for one
Just for one

그야말로 춤을 추기 위한 노래다. 아무런 내용도 담겨있지 않다. 단지 포인트. One shot two shot, just for one 같은 말들이 귀에 밖히게 반복된다. 물론 아주 듣기 좋지만 자켓은 너무나 감성적이게 찍어놓고 대체 왜 이런..
기본적인 통일성이 부족하다. 원래 그런건가? 어쨌든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을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가사.

그외 수록곡들. 그냥 생각없이 들으면 다 들을만하다. Your song은 피처링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듯하다. Recollection은 그냥 평범하고 익숙한 수준의 곡. 제목과 컨셉이 좋은데 비해 아쉽다. Always always는 무대를 하면 멋질듯 하다.

원래 이렇게 비판적으로 쓸 생각은 없었는데. 쓰다보니. 피로해지고,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건가 싶어진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시는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에 있는데. 어째서 대중음악의 가사수준은 갈수록 퇴행하기만 하는건지 정말 알수가 없네.
영어가 너무 많다. 무가치하게 많다. 가사가 전달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럴듯하고 보이게 하고. 그럴듯하게 들리게 하지만. 알맹이가 없어지게 만든다. 대중음악도 예술일진대. 어째서 그리 고민이 부족한건지 모르겠다. 모든 곡이 공통적으로. 듣기는 좋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다. 춤이 멋지고 듣기 좋고 보아는 예뻐서 뮤직비디오를 여러번 봤는데도 가사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가사를 찾아보지 않으면 뭐라고 한건지 알 수가 없어서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심하네. 이런게 다 음악을 듣는 우리가 문제다. 정성스레 쓴 가사는 안보고 맨 스타만 쳐다보니 스타만 발전하고 음악은 후퇴하지.

정리한다.
듣기 좋음 15점. 춤 18점. 가사 5점. 스타일 10점. 우리 보아 예쁨 20점.

이번 앨범 점수는 백점 만점에 68점이다.
이번에 여러 영상을 찾아보면서 검보아라는 개인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센스는 있지만 영리하진 못한 사람인 것 같으며 인문학적인 소양이 상당히 낮은 육체파인 것으로 보인다. 제작을 본인이 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닌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남이 시키는 걸 잘해내는 스타일. 물론 하고 싶은걸 하는대로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없을 뿐.
그리고 앨범제목이 영어이면서 너무 길다. 검색하기도, 태그하기도 어렵다.

추신1. 필자는 보아의 팬이 확실하다.
추신2. 모든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왔다.
추신3. 본인이 좋아하는 보아의 곡 랭킹은 다음과 같다.
1위 M.E.P
2위 Every heart
3위 game
4위 eat you up
5위아틀란티스 소녀
6위 천국과 지옥 사이
추신4. 와 이걸 어떻게 영어로 번역해서 다시 올리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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