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바깥을 보고 운무인 줄 알았다.
오전에 여수 시내를 한번 둘러보고 향일암으로 향했다.
여수는 생각보다 큰 도시다
몇달은 살아보아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향일암 구경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폐교를 보았다.
폐교앞에 벚꽃이 기가 막히게 피었다.
차를 멈추고 폐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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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를 들고 내렸다. 한동안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다. 카메라로 찍고 싶은 것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번은 뭔가 달랐다.
교사 정면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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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수십년은 됨직한 벚나무다.
이제까지 이렇게 굵은 벚나무는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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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나서 황사인줄 알았다.
연막이 깔린 것 같았다.
오랜만에 색을 조정했다.
다시 사진 찍으러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포스팅하면서 그동안 찍은 사진을 보았다.
그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서 보니 느낌이 남다르다.
아련한 추억 같기도 하고 그 사진이 나에게 말을 걸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존재했던 순간을 포착한다는 것은 정말로 매력적인 작업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