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들이는 노력의 몇 배를 집을 살 때 들여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건 사회 탓일까? 아니면 한 개인의 탓일까?”
정현은 카페에서 뜬금없이 소영에게 물었다.
“정현이 너 최근에 지인이 아파트를 구매한 것 때문에 그런거야?”
“음..그렇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을 응시했을 때 좀 고민이 들어서. 최근 아파트를 구매한 지인이 <아파트에서 살아남기>라는 책이라도 정독하고 아파트를 구매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소영은 정현이 소개해주는 책에 관심을 보이면서 책 제목을 다시 읊었다.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책 제목이 일단 이상하네? 아파트에서 살아남는다..”
소영의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고자, 정현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마시며 입을 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아파트 선분양을 받은 시점부터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내용을 담고 있어. 비단 아파트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부동산을 바라 볼 수 있는 지혜를 조금이라도 전달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난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라도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어”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들이는 노력의 몇 배는 집을 살때 들여야한다? 이 말은 왜 한거야?”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당한 시간을 여러 자동차를 검색하고 매장에 방문하여 구경하고 또한 시승까지 하지. 자동차는 운송수단으로써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보니 보고 듣는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는 자주 접하거나 보고 들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아. 부동산의 경우, 자동차처럼 중고시장 등에서 자주 거래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금액이 자동차에 비해 몇십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거래가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에 많은 제약이 있기도 한 것 같고...”
정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영이 덧붙여 말했다.
“그런 전반적인 과정에 미디어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특히 신문의 경우에는 수익의 대부분이 광고수익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부동산 시장 관련한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선 광고주가 요구하는 긍정적인 기사를 쓸 수밖에 없겠지. 얼마 전 종이신문을 사서 봤더니 성향이 다른 대부분의 신문사 하단의 광고에는 부동산 광고가 대부분 자리잡고 있더라고..”
“일반적으로 100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고, 입대의(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의 협의로 관리비가 10,000원이 인상되었을 경우 한 달 관리비는 10,000,000원(천만원)이 더 걷히게 돼. 이 천만원이 아파트를 위해 잘 쓰여지면 좋은데, 인간의 욕망은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또한 이 10,000,000원이 1/N이 되면 1세대당 부담하는 금액이 10,000원으로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N명의 사람들이 느끼는 금액의 크기가 크지 않을 수 있지.”
“정현이 니 말대로라면 통신비도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겠구나”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정현은 크게 한 숨을 쉬며 소영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럼 N명으로 분산된 그 작은 힘들을 모아야지 않을까?”
“응, 소영이 니가 지적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저자도 책에서 이야기하더라. 저자는 아파트 관련된 불협화음을 경험하며 각 세대의 '단합의 힘'을 크게 느꼈다고 해. 아파트에 사는 각 세대가 얼마나 자신들의 아파트에 애정을 갖고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그 아파트의 가치(Value)는 결정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더라고. 마치 민주주의가 각 개인이 얼마만큼 깨어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민주주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 처럼 말이지.”
“그럼, 정현이 니가 보기에 이 책은 어떤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까?”
“내 생각엔 <시행사, 시공사, 분양대행사,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 관리사무소> 등의 단어(word)의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아파트를 분양 받으시려는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비단 아파트 뿐만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이 지니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혹시 책에서 소개된 내용을 간략하게라도 이야기 해줄 수 있겠어?”
“뭐 어려울 건 없지. 내가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현재의 수입이나 저축만 생각하여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 아파트를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작가가 말하는 부분이었어. 저자는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기 전에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에도 장기간 견딜 수 있는 여유자금이 있는지도 반드시 숙고하길 독자에게 당부했어. 그리고 모델하우스는 ‘인테리어 홍보관’일뿐이라는 부분도 인상깊었어. 정말로 사는 집 자체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소비자가 모델하우스에서 볼 수 없는 것을 확인하려고 할 수록 속거나 현혹될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작가는 당부하고 있었어”
[Fiction_이 글은 소설입니다_This is a fiction]
———
[참고 도서]
제 목: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지은이: 김효한
펴낸곳: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출 간: 2013년10월
———
차는 그나마 골라서 살 수도 있지만 아파트는 낚아채야 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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