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조선(Made in chosun) –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

in book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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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태어나 조경을 공부하던 메트로폴리탄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학자인 니콜라스 보너(Nicolas bonner). 하지만 그의 인생은 1993년 중국 북경을 방문한 뒤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중국에서 만난 북한 학생을 통해 북한으로 첫 여행을 떠났고 이후 북한의 매력에 빠져 베이징 기반의 관광회사 고려투어를 설립해 운영하였다.
그런 그가 지난 20년간 북한을 드나들며 수집한 북한의 디자인을 한 곳에 엮은 책 <메이드 인 조선(Made in North kore>를 출간했다. 평양과 서해, 동해, 백두산과 개성 등의 주요 관광지를 찾으며 얻었던 물건의 패키지와 비행기 티켓, 주요 관광지의 팸플릿 등이 대부분이다. 호텔 광고, 스포츠 경기 티켓, 만화책, 담뱃갑, 사탕 포장지와 우표까지 수집한 보너는 240페이지에 무려 500점 이상의 작업물을 이 책에 담았다.
이런 북한의 디자인에 대해 보너는 이렇게 말한다 “서양에선 제품 디자인을 감성에 소구하지만, 북한의 디자인은 국가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제품 패키지의 디자인은 제품의 모양을 그대로 복사하는 수준의 것들이고 패키지 뒷면에는 어김없이 국가의 프로파간다 메시지를 담는다”
니콜라스 보너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디자인의 한계를 말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의 디자인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기도 한다.
“일제시대를 거치고 동유럽권의 영향을 받으면서 구축된 미감은 그들의 방식대로 새롭게 발전해왔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있게 볼만하다.”
북한과 디자인. 이 두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어쩌면 매우 낯설고 어색한 듯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만의 생활적 미감은 분명히 존재하리라.
생각보다 분홍을 좋아하며, 감각있는 그들만의 디자인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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