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리나

in book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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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에 찬 허위가 당황하는 진실을 압도하는 서늘한 세계”

실종된 사브리나와 주변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책입니다. 제목처럼 평범한 등장인물을 정말 평범한 그림체로 묘사하지요. 파스텔 톤의 색상으로 묘사한 등장인물들의 통통하고 뭉툭한 표정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만화답게 이야기의 흐름이 등장인물의 대화로 이어지지만 그 역시 지극히 일상적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친구의 무기력함 그리고 그 친구를 돕는 주인공이 겪는 불안한 감정,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책임한 허위들이 잔혹한 진실을 외면하고 폭주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표지의 붉은 배경과 검은 그림자처럼 사실적인 묘사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기분을 이어갑니다. 그 과정이 너무 치밀해서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부를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허무할 정도로 덤덤하게 흐르지요.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가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역시나 사브리나는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림이 주는 반어적인 느낌을 영화는 어떻게 묘사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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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르겠지만, 궁금해지는데요??

재미 없는 듯 한데 뒤로 갈수록 이상하게 몰립되더라구요. 추천 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