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뭉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책 '뭉크'는 그 이야기 전개의 난해함에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그림이 돋보이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한 번도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작가는 자신만의 견고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뭉크의 예술을 설명하기 위해 그의 그림체마저 묘사합니다.
이야기는 친구와 뭉크의 그림을 논하면서 시작됩니다. 대낮부터 잔뜩 술에 취해 열이 오른 작가는 기록된 뭉크에 대한 대화만으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을 하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뭉크는 완성하는 데 7년이나 걸리고 말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절규 역시 뭉크 자신의 작품 설명도 빠지지 않지만 당시 있던 화산 폭발에 의한 공포심을 담았으리라는 분석도 책은 놓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뭉크와 뭉크의 친구들의 대화를 통해 그가 바라보던 예술 세계를 설명하기 때문에 너무 다양한 대화가 뒤섞여 읽기에 무척이나 불친절합니다. 그래서 그래픽 노블인데도 읽기를 몇 번이나 멈췄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이기도 했지만 매 컷마다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그림을 구경하느라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