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1 책 _ 조그맣게살거야, 진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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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_165729.jpg- 살면서 뜻하지 않은 예외적인 상황을 심심찮게 마주친
다. 그럴 때마다 불쾌해하고 짜증내고 성질내면, 그건 분
명 누구의 탓도 아닌 세상을 보는 내가 문제인 것이다.

  • 괜한 조언은 화만 부른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설교
    를 늘어놓고 싶으면, 상대방의 삶을 책임질 각오부터 해
    야 한다. 차라리 어설픈 위로가 낫다. 어깨 위에 손을 올
    려서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고, 말없이 안아주는 게 무
    책임한조언보다 낫다.

  • 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선택해야 할 단 한 가지 삶의 지혜가 있다면, 그것 또한 '조언하지 말 것' 이다. 조언을 실질적으로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언을 구한다 포장을 둘렀지만, 사실상 답이 정해진 하소연을 하고 싶을 뿐이다.

  • 사회를 만족시킨다고 내 행복의 부피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나의 힘으로 내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삶이 그 어떤 삶보다 더 풍족하다고 확신한다.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면, 그 사
    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그렇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스트레스 받고, 또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돈을 쓰는 악순환보다는 약간의 욕심을 내려놓고 느리게 자유롭게 사는 삶이 더 값지고 보람되며 행복하다고 확신한다.

  • 현대 사회는 무언가가 끊임없이 쌓인다. 물질적으로
    아무리 미니멀해져도 내면까지 미니멀해지기란 쉽지 않
    다. 어딘가에서 문자 메시지가 오고, 회원 가입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내 개인 정보는 어느새 여기저기 허공
    올 떠돌게 된다. 그래서 나는 수시로 포맷을 한다.

  • 시간울 알차게 쓴다는 명분으로 속도를 강조하기 시작
    하면, 매순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감상의 깊이가 떨어
    진다.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 표정, 기분, 스치는
    풍경을 세세하게 느끼고 담아낼 수 없다. 시간적으로 빈곤한 사람에게 여유란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

  • 매일같이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삶은 사실 꽤
    나 피곤하다. 빡빡하게 살다 보면, 권태로움도 그만큼 빨
    리 찾아온다. 열정과 영감도 충분한 휴식이 있을 때 빛나
    는 법이다. 여유가 없는 일상은 새로움을 창조할 여력도,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에너지도 없다.

  • 사람의 가치는 입고 있는옷, 두른 값비싼 액세서리로 정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 모든 정리의 기본은 '비움'이고 그 시작은 '버림'이다. 매일 쓰는 생필품부터 '없으면 생활이 안 되는 물건'
    만으로 간추린다. 옷, 책, 욕실 용품, 품목별로 손이 많이
    가는 순서로 나열해보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하
    게 처분한다.

  • 과거에 친구들을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 통과 의
    레처럼 시내 구경을 했다. 먹은 음식 소화도 서킬 겸 '아
    이 쇼핑' 은 우리의 만남 속 코스처럼 정해져 있었다. 그
    리고 무언가를 반드시 사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버
    릇처럼 드러냈다. 다시 말해,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사야 해서 필요를 만드는 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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