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첫날, 나는 <기묘한 미술관>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당시 책을 통해 앙리 루소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고, 언젠가 미국으로 날아가 그의 그림을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 명의 화가를 남긴 책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지금, 2024년. 저자는 책 제목 앞에 '더'라는 비교 부사를 붙여 새로운 책을 출간하였다. <더 기묘한 미술관>이라. 그저 '더'라는 한 단어가 붙었을 뿐인데, 책의 분위기는 한 층 기묘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는 어떤 화가를 만날 수 있을까? 역시 단 한 명의 화가라도 좋다. 새롭게 알게 되는 인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책에서 사람을 만났다. 제임스 앙소르라는 화가의 서사를 읽으며, '참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는 그저 그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전업 화가를 꿈꾸는 소시민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이 자신의 그림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니 분노가 쌓였고, 자신을 알아주는 시기가 찾아오니 덧없는 달콤함을 느꼈다. 모든 인간이 그렇듯, 자연스럽게 말이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른 앙소르의 이야기는 책의 1관 '운명의 방'에 등장한다. 우연찮게 시작부터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을 만난 것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이것으로 족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리도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경험하였으니,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가 '더'해진다.
그러니 조금 '더' 읽어보려고 한다. 어쩌면 이번에는 '더' 많은 화가를 간직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제목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