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책으로 배우기]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6 마지막 : 결혼 16년, 마침내 결혼할 준비가 되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The Course of Love

•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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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낭만주의를 넘어서

책의 마지막 부분 '결혼할 준비가 되다' 라는 소제목으로
알랭 드 보통은 결혼한 지 16년이 지나서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라비를 통해
결혼할 준비에 필요한 마음의 항목들을 서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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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사람이 재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떤 이정표에 도달하면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보았다.
그런 뒤 낭만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이런 실질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금전을 따지고 계산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초점이 감정적 특질로 이동했다.
올바른 감정들, 그 중에서도 특히 영혼의 짝을 만났다는 믿음,
상대방이 나를 완벽히 이해한다는 느낌,
다시는 상대 말고는 다른 누구와도 잠자리를 하고 싶지 않다는 확신이 중요하다고 여겨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라비는 이러한 낭만주의 개념들이 재난을 낳는다는 것을 안다.
그의 준비된 마음은 완전히 다른 기준들에 기초한 결과다.

1. 무엇보다 완벽함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연인이 '완벽하다'는 선언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징표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실망시켰을 때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연인들의 문제가 아니다.
가까이서 보면 사실은 모든 사람이 조금씩 잘못되었다는 진실을 우린 깨닫게 된다.

2.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아주 든든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이 이해되고 있다는 경험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연인의 이해 능력에는 적정 한계가 있고,
우리는 언젠가 그 한계에 부딪힌다 하더라도 직무유기라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애석하도록 무능했던 것이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그게 정상이다.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하지는 못한다.

3. 나 자신이 미쳤음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미쳤다는 생각은 철저히 직관에 반한다.
성숙은 자신의 광기를 감지하고, 적절한 때에 변명하지 않고 인정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만일 수시로 자신이란 사람에 대해 당황스러워지지 않는다면 자기 이해를 향한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은 것이다.

4. 커스틴(배우자)이 까다로운 게 아님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새장 안에서 살림, 친인척, 청소분담, 식료품 같은 사소한 일로 화를 내면
당연히 '까다롭게' 보인다.
하지만 그건 상대방의 허물이 아니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려는 삶의 속성일 뿐이다.
대게 난감한 것은 결혼이란 제도이지, 관련된 개인들이 아니다.

5.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매우 상이한 두가지 양식인 사랑받기와 사랑하기로 이루어져 있다.
후자를 실행할 준비가 된 동시에 전자에 대한 우리의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집착을 인식할 때 결혼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의 마음속 은밀한 구석에서 필요한 것들을 예측하고, 심정을 읽어내고, 이타적으로 행동하며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게 해줄 연인을 그린다면, 이건 낭만적인 듯 하지만, 재난의 예고이다.

6. 항상 섹스는 사랑과 불편하게 동거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낭만적인 견해는 사랑과 섹스가 한 줄로 맞춰지길 기대하지만
우리가 불만스러운 삶을 수용할 정도로 강해질 때 결혼할 준비를 적절히 갖췄다 할 것이다.

7. 행복하게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가르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여러 분야에서 파트너가 우리보다 더 현명하고 합리적이고 성숙하다는 것을 인정할 때 준비가 된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우기를 바라야 하고, 그들에게 지적당하는 것을 인내해야 한다.
또한 다른 순간에는 최고의 교사로서 모범을 보이고,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방도 알리라 지레짐작하지 않고 우리의 제안을 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8. 그들이 서로 잘 맞지 않는다고 가슴 깊이 인식하기 때문이다.
낭만주의 결혼관은 '알맞은'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우리의 허다한 관심사와 가치관에 공감하는 사람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는 너무 다양하고 특이하므로 영구적인 조화는 불가능하다.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알맞은' 사람의 진정한 표지는 완벽한 상보성이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차이를 수용하는 능력이다.
조화성은 사랑의 성과물이지 전제조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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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추함을 인정하고 낭만주의를 뛰어넘어
짧고 뜨거운 사랑을 일생으로 확장하는 일에는 철학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랑이 성숙함에 이르는 길에서 두 사람은 토라짐, 갈등, 다툼, 배신 등을 겪겠죠.
일상의 비끗거림은 맹독으로 작용하기 쉽지만 성찰에 담그면 묘약으로 연금됩니다.

영원한 사랑처럼 완전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순간은 있어도 완전한 인생은 없습니다. – 번역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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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알랭 드 보통, 그리고 도쿄타워의 토오루.
모두가 말하는 같은 주제는
“사랑을 거울로 삼아 나를 비춰보라”인듯 합니다.

그리고 이 낭만에 알랭드보통은 현실을 더하여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성찰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철학하는 자세”가 필요한가 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결국 나를 키우는 일이므로 우리 평생 사랑합시다 😊
다음엔 "죽음"을 책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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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0 : The Course of Love 책 소개]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1 : 청혼의 낭만]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2 : 청혼의 또 다른 얼굴]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3 : 결혼 후, 별것 아닌 일들!? (feat.토라짐)]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4 : 아이들 part 1 또 다른 사랑]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5 : 아이들 part 2 부부 vs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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