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한 이야기 -정보, 저장, 생산으로서의 인쇄, 언어와 문자, 문자성, 글쓰기와 글읽기 : 열다섯 번째 글

in bookstory •  7 years ago  (edited)

우선 맛보기 글입니다.

①<대소문자 구분에 의한 철자법은 거의 18C에야 자리잡는다-유럽>
②<마침, 쉼, 물음, 느낌표 없는 글 13C에야 사라진다. 유럽>
③<모음과 자음 구분기준은 자유, 입속의 자유. 걸리적거림 없는>
④<고대 그리스는 페니키아 알파벳 쓰기법은 왜 따르지 않았을까?>
⑤<초기 고대 그리스 문장, 짝수 줄의 알파벳은 물구나무를 섰다>
⑥<12C까지 유럽은 묵독(默讀)하면 이상하게 쳐다봤다. 우리는?>
⑦<알파벳문자만이 문명문자라고 한 자 둘. 루소와 맥루한. 이런..>
⑧<한글은 문자. 찌아찌아어는 언어. 같이 가보려 했는데>
⑨<글로는 말을 다 전하지 못하고, 말로는 뜻을 다 전하지 못한다>
⑩<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왜? 면죄부 대량 판매로 돈벌려고>
⑪<중국에서 유럽 전래. 종이, 화약, 나침반. 금속활자는 빼야>
⑫<한자, 표의문자는 옛 인쇄술 발전에는 불리. 독특한 에크리튀르>
⑬<먹, 벼루, 붓과는 달리 종이는 기원 후에 발명되었다. 음...>
⑭<양피지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수출 금지땜에 탄생했다>
⑮<진시황은 분서갱유 당시 종이책을 불태우지 않았다>

1.∼8.

  1. 글쓰기와 글읽기가) 흥미있는 서두 열기
    나) 먼저 글쓰기
    a) ∼ f)
    g) (직전 글)

h) 한자문화권의 우종서와 좌횡서

오른쪽부터 세로쓰기(우종서, 右縱書)의 원조는 중국.
죽간(竹簡)을 쓰던 때부터 쓰던 방식이라 한자 문화권에서는 전부 세로쓰기를 했고,
따라서 고서들도 전부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이는 두루마리에 글을 쓸 때 왼손으로 두루마리를 펴나가면서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쓰면서 생긴 관행이란 설이 있다.
그럴 수도.
아니면 페니키아 문자 관련 언급처럼 오른쪽이 주술적 우위를 차지하던 관념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가설을 세울 수도 있겠지.

근데 이것도 어려운 것이 이전의 이집트 신성문자는 우횡서, 좌횡서, 우종서, 좌종서를 다 사용했단 말이지.

그리고 죽간의 사용도 관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각각의 대쪽을 옆으로 누이기보다는 가지런히 세웠을 것 같고,
그리고 오른쪽에 대한 관념적 우위때문이 아닐까?

이렇듯 한국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한자 문화권의 언어는 전통적으로 우종서를 썼고, 간혹 간판과 같이 가로쓰기를 해야 할 때에는 우횡서로 썼다.

근대 이후 서양 문물이 동아시아에 전래한 이후에는 좌횡서도 도입되어 현재까지 병용되고 있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모두 가능한 문자는 현대에는 비교적 드물어, 문자가 정방형(正方形)의 네모 칸 안에 쓰이는 형태는 한자 문화권의 특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우횡서 가로쓰기는 여전히 쓰이고 있다.
정체자가 쓰이는 중국어권 지역이나 일본의 경우,
간판이나 차량의 오른편 등에 우횡서 가로쓰기가 사용되고 있다.

한국어도 다른 한자 문화권 언어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우종서(右縱書)를 써왔고,
간혹 간판 등에서 우횡서(右橫書)를 썼다.
우리나라는 최초의 우횡서는 1895년에 나온 ‘국한회어’라는 사전‘

광복 이후 한국의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가로쓰기(좌횡서)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게 되었다.
1945년 광복 이후 모든 교과서에 좌횡서로.
서적도 점진적으로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변모해 갔다.
다만, 대한민국의 신문 대부분은 오랫동안 세로쓰기를 고수하였는데,
1988년 창간된 중앙 일간지 《한겨레신문》은 창간 때부터 가로쓰기를 도입하였다.
그리고 1990년대 들어 《중앙일보》를 필두로 하여 세로쓰기를 하던 대한민국의 다른 중앙 일간지들도 가로로 쓰기 시작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중앙 일간지 가운데 세로쓰기를 쓰는 신문은 없다.
북한에서는 건국 이후 가로쓰기가 일반적이었다.

몽골어를 표기하는 몇 가지 문자 중에는 전통몽골 문자는 특이하게 좌종서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몽골 문자가 위구르 문자에서 파생한 것에서 유래한다.
셈어의 표기법과는 반대이다.

참고로 몽골 문자는 크게 4가지가 쓰였는데

㉠파스파 문자는
-13세기에 몽골어 등 원나라의 각종 언어 표기에 이용하기 위해 제정된 표음 문자로,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전통 몽골 문자는
-12세기에서 13세기 사이쯤에 위구르 문자에서 온 문자이다. 이는 세로쓰기를 하는 현존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줄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는 문자이다.
현재 내몽골에서 쓰이고 있으며, 어웡키어를 기록하는 데에도 쓰인다. 몽골인민공화국에서도 민주화 및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1994년부터 초등학교부터 몽골 문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 문자의 사용을 장려했지만, 세로쓰기 문자로서 전산화에 불리한 점, 문자와 발음의 관계가 키릴 문자만큼 규칙적이지 않은 점, 국민들이 키릴 문자 사용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점 등 때문에 보급 운동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소욤보 문자는
-17세기 말과 18세기 초에 몽골의 소승불교 승려들이 만들었다. 몽골 국기에 소욤보 문자가 있다.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키릴 문자(몽골식 키릴 문자)는
-1924년 몽골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뒤로 키릴 문자가 쓰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문자에 Өө와 Үү 두 개의 기호가 추가된 것이다. 비록 몽골 문자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소련 붕괴 이후 시작되기는 했지만 키릴 문자의 간편성 때문에 몽골에서는 몽골어가 대개 키릴 문자로 기록된다.

....to be continued

목차

  1. 정보의 저장고
    가) DNA
    나) 대뇌피질
    다) 문자, 책, 도서관
  2. 뭘 더 알아볼 것인가? (이번 글)
  3. 정보의 저장 방법 - 소리 전달 이후의 글쓰기
    가) 어디에다 글을 썼을까?
    나) 책(冊, book)이란 낱말은 어디서?
    다) 책의 형태는?
  4. 정보의 대량 생산
    가) 인쇄 기술의 발전과 배경
    나) 종이와 인쇄술
  5. 인쇄가 역사적 의미를 가지려면 - 대량생산과 보급
  6. 무엇을 쓰고, 인쇄하나 - 언어와 문자의 구분
  7. 정리된 ‘언어’와 ‘문자’의 구분 기준과 ‘언어’의 외연
  8. 문자성과 문자의 우월성이란 실체인가 허상인가?
  9. 글쓰기와 글읽기가) 흥미있는 서두 열기
    나) 먼저 글쓰기 (직전 글)
    a) 서론 (직전 글)
    b) 고대 그리스 글쓰기 시작 - 문자의 도입
    c)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물구나무 쓰기’부터
    d)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소몰이 쓰기법
    e) 로마자(라틴 문자)의 시작
    f)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소문자 등의 등장
    g)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오늘날의 글쓰기 시작 (직전 글)
    h) 한자문화권의 우종서와 좌횡서 (이번 글)
    다) 이어서 글읽기
    a)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개념
    b)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관점
    c) 성독과 묵독에 관한 맛보기 글
    d) 글읽기의 대상 – 문자의 종류
    e) 글읽기 – 성독
    f) 한자문화권의 글읽기
    g) 여담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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