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도착 1일째

in boracay •  7 years ago  (edited)

현지 시간 오전 10시 반 무렵.
4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라카이가 말한다.

“어서와.. 오랜만이지? 땀 좀 빼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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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입국수속 기다리는게 최고의 고통이다.
건물 밖에서 줄만 40분째다. 땀이 오렌지즙 마냥 강제 추출된다.
바로 옆에서는 세부 퍼시픽 비행기 수리를 하는지 양날개 엔진이 쉴새 없이 허공을 돈다.
엔진이 돌아가는 비행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다.
수리가 끝난 비행기가 조금씩 이동하더니 꼬리를 사람들에게 보인다. 힘차게 도는 엔진 뒤에서 엄청난 열풍이 작은 모래 더미와 함께 사람들을 덮쳤다.
지금 생각해보니 프놈펜 공항은 정말 쾌적한 공항이었구나.
아. 언제 공항을 탈출하나.

밴을 타고 1시간 40분 걸린 것 같다.
그리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20분 정도 소요.
그렇게 힘들게 보라카이 숙소, 에스타시오 우노에 도착했다.
누군가 그랬다. 도어투도어로 12시간 걸린다고. 정말 그렇다.

짐을 풀고 바로 디몰로 향했다.
그 동안 보라카이는 더 화려해졌지만 바다는 아름다움, 경이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고운 모래위를 푹 푹 걸어가는게 쉽지 않았다.
땀은 어느새 소낙비처럼 흘렀다.
디몰에 도착해서 버짓마트에 들렸다. 맥주와 과자를 사고 300불 환전을 했다.
그리고 필리핀 현지인 프렌차이점 같은 곳에서 페코를 시켰다. 닭고기 같이 생겼지만 치킨과 다른 종류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BBQ 고기에 라임을 뿌리고 흰밥을 먹는건 여전히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보라카이 바다와 드디어 조우했다.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처음 차가웠던 느낌은 금방 사라졌다.
보라카이 바다는 순수했다. 모든걸 내리 비춰 보여줬고 드넓은 자연 수영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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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얗고 고운 모래로 가득찬 해변은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는다고 한다.
해가 지는 모습은 선베드에 앉아 감상했다.
그 노을의 자세한 감상은 내일 선셋으로 미루겠다.

방에서 목욕을 하고는 다시 디몰로 향했고 마사지를 받고 저녁 식사를 간단히 했다.
밤바다를 걸으며 내일은 오늘처럼 정신없이 보내지 않고
숙소에만 머물며 지내자고 생각했다.

18년 02월 28일, 보라카이 Estacio Uno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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