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며 하루 심지어는 반나절 만에 돌아보고 간다는 브라티슬라바를 우리는 열흘을 머무른다.
크고 번화한 도시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오기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한 도시는 더 작고 소박했다. 그러니 숙소와 구시가를 오가는 중에 꼭 눈에 띄는 곳이 있으니 성 마틴 교회 St. Martin's Cathedral 이다.
성당은 1452년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성벽에 접해있어 마을의 방어 요새 역할도 하고, 1563-1830년 사이에는 헝가리 왕의 대관식이 치러지던 곳이어서 마리아 테레지아 역시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그리고 베토벤의 장엄미사가 첫번째로 연주된 곳이기도 하다.
깊은 제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 이고, 선명한 뜻을 보여주는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지 화려하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품격이 전해진다. 제단화 역시 전달하려는 의미가 확실하여 일반 신자들이 보기에 훨씬 수월하게 그러나 고전적인 느낌이 나는 모습 이었다.
성당의 문은 하루종일 열려있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여 고요속에 머물다 가기 좋은 곳이다. 그리고 입장료를 내면 교회가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과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2층과 시신을 안장했던 지하묘소 Crypt 를 볼수있다.
로마의 카타콤베가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보통의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지하묘는 볼 기회가 흔치 않은 일이니 기부금으로 여기고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공간을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비교를 위한 비교는 아니지만, 자꾸 프라하의 교회들이 떠오른다. 크기도 장식도 수수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왠지 이 성당은 브라티슬라바 성보다 더 오래 여운이 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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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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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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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절이 많은 것처럼 여기는 교회가 참 여러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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