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방송사를 퇴사한지도 벌써 10년이 지나간다.
사람의 직업이라는 게 참 무섭다고, 13년간 몸담았던 스테이션에서 몸에 밴 몇몇가지 습관들이 지금도 일상 속에서 내 생각과 시선, 언행에 이르기까지 나를 여러모로 휘둘리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부쩍 하게 된다.
프로듀서를 겸해 아나운서로서 일해왔던 내 분야의 특기를 살려, 최근 몇년간 방송인을 꿈꾸거나 카메라 앞에서 혹은 마이크 앞에서 방송인으로 서야만 했던 이들을 훈련시키다 보니, 처음에는 그리 느끼지 못했는데 지난 몇달간 유난히도 내 생각속에서 나를 괴롭히던 몇개의 단어들이 있다.
먼저는 '고집'이란 것과 그 다음으로는 '습관', 그리고 '원칙' 마지막으로 '자존심'이란 것들이다.
위와 같은 단어들이 왜 나열되어야 하는지는 차차 써 내려가게 될 것 같으니 오늘은 굳이 다 설명하고 싶지 않고, 오늘붙어 스팀잇이란 공간에서 어떤 얘기를 풀어 나가고자 하는지 짧게만 얘기할 수 있겠다.
- 참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
필자는 1996년 가을 우연찮게 F라디오방송국에 프로듀서 겸 아나운서로 입사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방송사라 어찌보면 좀 수월하게 방송국의 직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 아닌가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아무튼 지금 돌아보면 내게는 참 흔히들 말하는 '운이 좋았던' 일이기도 하다.
입사하게 된 과정은 별 의미없으니 넘어가고, 나의 라디오방송 입사가 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것이 바로 오늘 글 제목의 '직업병'이란 것과도 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는 종종 '언어운사'로도 불리운다. 그만큼 말이란 것을 통해 다양한 일을 함과 동시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 존재이기 때문이다. 라디오방송국에서 근무하는 당시 아나운서로서 나는 솔직히 그다지 아나운싱이 뛰어나거나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인기있는 그런 아나운서도 아니었지만 방송에서 내 음성을 듣는 다수의 청취자들의 말을 빌자면 '거짓말 절대 못할 것 같은' 아나운서 였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좀 순진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신뢰감 주는 아나운로서는 정말 자부심 가질만한 칭찬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벌써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이제 아나운서로 십여년 넘도록 살며 내 몸에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습관이 되어버린 언어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다행이라 여긴다. 이 공간에서 더러 욕도 먹겠지만 그 또한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지식인의 생각이라 여기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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