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이슈트반 대성당 전경 >
부다페스트의 날씨는 이전의 도시들과 또 다르다. 한낮의 뜨거움에 습함이 더해졌다.
그래도 첫날 저녁 유람선에서 본 화려한 국회 의사당이 낮에는 어떤 모습인지 먼저 보러 나섰다.
국회 의사당 Parliament Building 은 "국가의 집" 이라고 불린다. 1884년 부터1904년 까지 네오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건물로 외벽에는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이 있고, 지붕에는 1년 365일을 뜻하는 365개의 첩탑이 있다. 그리고 중앙 돔의 높이는 896년 헝가리 건국을 기념하여 96m로 정했다고 한다.
아이보리 빛의 건물이라 다양한 빛의 연출이 가능했던 모양이다. 오히려 낮에 보니 수많은 첨탑과 조각상들에도 단아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강쪽에서 바라보는 것 뿐만아니라 다양한 방향에서 국회 의사당을 보는 재미도 있었을텐데, 그런 여유를 갖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광장 앞 강변으로 내려왔다. 여러 매체를 통해 보았던 "다뉴브 강변의 신발 Cipok a Duna-Parton" 이라는 제목의 기념비가 보인다. 니치의 유대인 탄압의 하나로 유대인들을 강변에 세워놓고 신발을 벗게 하고는 등 뒤에서 총을 쏴 모두 강에 빠져 죽게 했도록 했던 사건을 기리고자 설치한 것이다.
지금도 헝가리와 이웃한 나라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평화를 바란다는 말은 사람이 사람을 동등한 사람으로 보아 덜 잔인 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강변을 벗어나 성 이슈트반 대성당 Szent Istvan Bazilika 으로 향한다. 이곳은 부다페스트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이슈트반은 헝가리 초대 국왕이자 로마 카톨릭 성인이다.
성당의 착공은 1848년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독립전쟁으로 중단 되었다가 1851년 재개하여 1906년 완공했다. 헝가리 마자르족이 이 지역에 자리잡은 896년을 의미 하고자 성당 중앙 돔의 높이를 내부에서는 86m, 바깥에서는 십자가 포함 96m가 되도록 건축했다고 한다. 거기에 도나우 강변 건물들은 도시 미관을 위해 이 성당보다 높이 지을수 없도록 했다.
< 내부에서 본 중앙 돔의 모습 >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그 크기와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뭔가 보여주겠다고 작정하고 지은 것만 같다. 그래서 그럴까, 100년이 넘어선 성당에서 신앙과 종교의 진지함이나 신실함을 느끼기 보다는 전시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이슈트반 1세의 오른손이 미라로 보관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후계자 없이 죽음을 맞은 왕은 죽기 직전 오른손으로 왕관을 들어 올려 동정녀 마리아에게 기도를 올리며 그녀가 여왕이 되어 헝가리인들을 보살펴 주기를 부탁했다고 전해진다.
출구로 나오면 첨탑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이용의 두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첩탑에 오르면 360° 부다페스트 시내를 돌아볼수 있다. 국회 의사당 돔과 높이가 같고, 마주한 대성당에 있는 또 하나의 첨탑 외에는 더 높은 곳이 없으므로 도시의 이곳 저곳들을 알아볼수 있다.
자부심을 가지고 자존감을 더욱 높이고자 크고 화려하게 지은 건물이 오래되고 작은 건물이 주는 감동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 대성당이 그렇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고 다른 날 다른 시간에 와본다면 또 어떤 감회를 느낄지 그건 알수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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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구두를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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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모양의 조형물 입니다. 그 안쓰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의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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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건축물이 화려하네요. 각자 다른 건데도 우리나라 국회의사당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이제는 이렇게 역사적으로 남을 우리만의 독특한 건축물을 만들어후세에 의미있게 남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부둣가의 신발상도 그렇고..마음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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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의미있는 건축물. 기왕 부수고 새로 지을거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텐데요, 그러려면 건축비가와 공사기간이 늘어나니 그걸 감수할 의지 또한 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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