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길

in budda •  2 years ago  (edited)

항상 명절이 되면 저희가 큰집이라 타지에서 오는 친지들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인적인 일로 인해 서울에서 금요일 오후 늦게 귀성길에 동참하여 보았다. 버스전용차선의 버스안에서 일반차선의 기나긴 정체를 보니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제사 준비를 하는 느낌과 멀리서 오는 이들의 분주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든 의문은 모두가 다 어떤 고향을 향해 가는걸까? 혹시 마음의 고향을 찾아 가는 걸까? 바로 가기는 가는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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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술인이 몸의 고통이 음식의 식체(食滯)로 기체>액체>고체화 되어 덩어리가 되어 흐름을 막고, 또 반대로 고체>액체>기체가 되어 터지고 흩어져 다시 순환한다고 말씀하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얼음>물>수증기처럼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떠올랐다. 잠시 인연따라 생긴 있음속에 없음이, 없음속에 있음이 상존하는 것.. 본디 없는게 잠시 있는듯..음식의 식체(識滯) 보다 생각의 식체(識滯)가 더 근원적임을 부처님께 배운다. 그런데 생각의 식체를 알아채어 받아들이고, 바꾸고, 녹이는 실천이 천리길이지만 ego go.. 우보천리 우공이산의 자세로 <귀향길>에 나선다. 이미 그것 성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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