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에는 두 가지 이미지가 함께 있다. 고층 빌딩으로 대표되는 최첨단의 도시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마을이 공존하고, 화려한 쇼핑몰과 허름한 지하상가가 함께 있다. 그래서 새로움과 낡음 사이를 메우려는 인천 청년들이 있다. 바로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의 젊은 대표들이다.
이번 취재에 함께한 인천 토박이 포토그래퍼도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했다. 부평로터리 지하에 있는 상가는 인천 토박이도 오지 않을 만큼 방문객이 거의 없다. 과거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모습을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한적하다.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상인들이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청년들을 모으게 되면서 부평로터리마켓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디자이너, 비보이, 영화감독, 예술가, 마술사 등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엉뚱하지만 새로운 상상을 하며 서로 돕는다. ‘비보이가 커피를 내리면서 공연을 한다면?’, ‘상인 어머님들과 디자이너가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등의 즐거운 상상을 실현시키는 게 그들의 일이다.
2014년 7월에 오픈한 부천로터리마켓은 마술가게부터 독립영화관, 특별한 가방을 파는 상점 등 16개의 상점으로 이뤄져있다. 다만 다른 활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문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꼭 들르고 싶은 상점이 있다면 미리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
자유로운 감성의 가방 전문점
비헤이븐(BHAVEN) 김완호 대표
“초등학교 때 친구 셋이 모여 ‘더 나이 먹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가방은 가방 자체로 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짐을 담는 진정한 수납공간의 역할을 하는 가방이 없다는 생각에서 비헤이븐을 만들었어요. 노트북을 기본으로 동전지갑, 필통 등을 전부 가방 하나에 담았어요. 국내 원단으로 제작하며 착한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청소년들에게 기부합니다. 온오프라인 숍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와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숍
드립 펑키(Drip Funky) 홍승대 팀장
“알펑키스트(R-Funkist)라는 비보이 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어요. 다 비슷비슷한 커피숍들 중에서 저희 공연과 팀을 알리면서도 색다른 커피숍을 시작해보고 싶었죠. ‘커피 내리는 비보이’라는 것 자체가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커피뿐 아니라 콜라와 체리 맛을 섞은 음료인 ‘알펑키스트’와 직접 만드는 ‘멜론 소다’,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 핫초코’는 저희 드립 펑키에서 꼭 맛보셨으면 하는 음료예요.”
세상에 하나뿐인 캔버스로 만드는 가방
마지(Mazi) 엄준태 대표
“우연히 미대를 방문한 적이 있어요. 복도에 한가득 그림이 쌓여 있더라고요. 미대생 친구에게 물어보니 학생들의 습작이 버려지는 것이라고 해요.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그림이 버려지는 게 아까웠어요. 이 캔버스로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해서 시작된 게 마지 가방입니다. 미대생이 그림을 가져오면 새 캔버스로 바꿔주는 형태로 그림을 모읍니다. 현재는 토드백과 파우치 가방을 주로 만들고 있지만 실생활의 작은 소품도 전부 만들어 일상을 예술화하는 것이 마지의 목표입니다.”
디자이너의 책 파는 작업실
스튜디오 요소 오하나 대표
“처음에는 디자인 작업실이 필요해서 이곳에 오게 됐어요. 하지만 공간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인천을 기반으로 한 독립 출판물 등 다양한 출판물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서점으로 만들게 됐어요. 독립출판물은 실제로 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는데 인천에서는 실물로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안타까웠거든요. 현재는 스튜디오 요소가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곳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작가를 지원하고 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거예요.”
반짝반짝 빛나는 유쾌한 캐릭터 상품
빛짜루 심재연 디자이너
“프리마켓을 통해 작품을 판매한지는 오래됐지만, 도자기 공예와 봉제인형 만드는 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곳에 왔어요. 찾아주는 사람이 많든 적든 저는 이곳을 계속 지킬 생각이에요. 많이 판매하는 것도 좋지만 도자기 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인천에는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도자기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서울까지 가야 했거든요. 빛짜루가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컴퓨터 자수 디자이너 숍
풀리토(Pulito) 권구홍 대표
“풀리토는 이탈리아 말로 ‘깨끗한’ 이라는 뜻이에요. 보통 컴퓨터 자수 기계는 고가품이라 소량은 취급하지 않아요. 여기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소량도 가능한 자수 가게죠. 손님이 원하는 사진이나 캐릭터, 글씨까지 전부 다 자수로 만들어 드려요. 때문에 기념일 선물이나 독특한 유니폼 등을 만들고 싶은 손님들이 많아요. 때론 수선하는 곳인 줄 알고 옷을 가져오시는 아주머니도 계셔서 그 일도 종종 해요. 또 자수가 들어간 옷도 판매하고 있으니, 독특한 자수 디자인 옷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글 김유정|사진 조혜원| 촬영협조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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