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에 늦은시간(7~8시경)에 도착했기때문에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다이빙하러 꼬따오라는 섬으로 이동해야하는데, 새벽부터 이동하는 스케줄이라 이번에는 푸켓은 잠만자게 됩니다.
푸켓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는분들은 주의해야할점이 하나있습니다. 공항에서 택시표를 끊으면 시간따라 대략 800~1200 바트에 이르는 거금을 주고 파통이나 푸켓타운등으로 이동을 하게되는데요, 이때 ( 전부다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택시기사가 중간에 갑자기 알수없는곳에서 택시를 세웁니다.
택시기사는 짧은 영어로 자기 오피스에서 서명해야하는것이 있으니 1분만 들렀다 간다는 말로 승객을 안심시킨뒤 차를 세우고는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생글생글하게 웃는 왠 요상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안녕 얘들아? 걱정마~ 나는 여기 사무실 직원인데~ 지금 뭐 이상하는거 아니고~ 여기가 택시본사인데~ 택시 기사가 서류에 싸인할게있어서 잠시 세운거 뿐이야~ 금방끝나~ 그러니 걱정마~"
라고합니다. 그런데 말끝마다 자꾸자꾸 Don`t worry 라고 합니다.
보통 친절하게 웃으면서 먼저 돈워리 찾는놈들은 나에게서 돈을찾는놈들이므로 워리 해야합니다.
이들은 사실 뭐 바가지나 강탈을 하려고 하는건아니고 그냥 영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공항에서 택시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손님들이 대부분 자유여행객이다보니, 어디가느냐 얼마나 있느냐 따위를 물어보고는 숙소나, 관광상품을 판매합니다. ( 뭐... 예약을 하진 않았으나 보나마나 쌀리가 없죠 ㅋㅋ ) 택시회사니 기본적으로 트랜스퍼 할껀덕지가 있으면 웃으면서 꼬치꼬치 캐묻고는 자기네가 싸게 해주겠다하며 꼬십니다.
직원 : "어디에서 왔니?"
나 : "응 우린 한국에서왔어~"
직원 : "(한국말로) 오~ 안녕하세요~"
나 : "한국말할줄아네? "
직원 : "아니야~ 인삿말만 할줄알아~ 푸켓에는 얼마나 있어? 호텔은 정했어?"
나 : "응 푸켓에는 잠깐있을거고 우리는 꼬따오 갈꺼야~"
직원 : "(살짝 실망) 아~.. 예약은 다 했고? 트랜스퍼도 예약했어?"
나 : "응 우린 풀부킹이야~"
직원 : "아 그렇구나~ 그래 좋은여행 보내도록해~ 코쿤카~"
따위의 대화를 하고는 말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기다렸겠지만) 택시기사가 와서 숙소까지 고분고분 데려다 줍니다.
뭐 강매를 하거나 과하게 귀찮거나 무섭게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살짝 기분이 좋지는 못합니다. 만약 호텔을 아직 다 정하지 못했거나, 피피섬 같은데투어를 가고싶다 라는 이야기가 오간다면 눈빛이 돌변해서 열심히 자신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가뜩이나 비행기타고 피곤한데 이야기 끝날때까지 택시기사는 절대로 나오지 않으므로 그냥 귀찮다면 풀부킹이라고 이야기하고 대화를 빨리 마무리 하도록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렇게 파통에 있는 호텔로 이동을했고... 대충 저녁은 라면이랑 꼬치같은걸로 때우고는 내일을 위해 서둘러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조식을 먹으려고 보니 예쁜 수영장이 보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들어갔다 나오고 싶지만, 오늘 갈길이 멉니다 ㅠ.
조식을 준다니까 시키긴했는데 뭐그냥 보이는대로의 맛이납니다. 여정이 길것같은이 억지로라도 조금 먹어두었습니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버섯의 향이 유독 강렬하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표고버섯같은건 엄청나게 강렬한 향이 날때도 있습니다. 버섯을 좋아하는분들이라면 좋아하실지도?
식사를하고 조금 기다리니 픽업차량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애증의 롬프라야....
태국에서부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주요지역 이동할때마다 이용하게되는 전설의 대중교통(?)입니다.
롬프라야는 기본적으로 선박회사입니다. 내륙에서 내륙을 이동할때는 굳이 이 롬프라야를 이용할일이 별로 없을테지만, 섬으로 이동한다하면 한번쯤 고려하게됩니다. ( 대부분의 경우 유일한 옵션이기도 합니다.) 헌데 배표만 파는것이아니라 주요지역마다 거점 사무실을두고 거점사무실에서 항구까지의 연결편을 함께 운영하게 됩니다.
이 티켓을 조인트 티켓이라고 부릅니다. 배 + 버스 옵션이죠.
우리가 가려고 하는곳은 꼬따오라고 불리는 섬으로, 수랏타니 항구에서 배로 네시간이나걸리는 ( 무지막지하게 빠른배입니다) 곳에 있는 외딴곳입니다. 이곳까지 가기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데, 롬프라야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갈수 있습니다.
일단 거점사무실로 가야하는데, 우리가 잡은 숙소는 푸켓의 파통이라는 지역이고 푸켓의 거점사무실은 푸켓 올드타운에 있습니다.
이 거점사무실까지 가는 1차 픽업차량입니다. 길이 안막히면 대강 삼사십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호텔 앞까지 이 픽업차량이 데리러옵니다.
다른 호텔 몇군데에 들러서 다른승객몇사람을 픽업해서 올드타운쪽 롬프라야 거점사무실로 갑니다.
이 거점 사무실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니 조인트 티켓을 줍니다. 그리고 짐이 섞이는걸 방지해주는 짐에 붙이는 긴 띠와, 티셔츠에 붙여서 엉뚱한데서 내리는걸 방지해주는 동그란 스티커를 줍니다.
한명당 짐의 무게 제한이 20키로 라고 적혀있지만, 빡빡하게 굴지는 않습니다. (실제 저희 짐은 장비때문에 하나가 28키로에 육박했습니다)
이제 거점사무실에서 수랏타니 항구로 이동할차례입니다. 시간표를 보니 시간이 좀 남아서 사무실옆 커피숍에서 커피를 시켰습니다. 한모금에 정신이 번쩍들만큼 진한 커피입니다. 태국사람들은 이렇게 진한커피를 즐깁니다..
아참, 아메리카노를 주문할때는 노 슈가 라고 외쳐야합니다. 태국사람들은 커피와 슈가는 한몸이라고 생각하므로, 정신이 번쩍드는 카페인에 강렬한단맛까지 더해지면 잠시 어딘가 다른세계를 보는 경험을 할수도 있습니다.
태국 롬프라야 조인트티켓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2층버스 입니다. 이 버스에는 짐칸과 화장실이 딸려있습니다. 운이좋으면 2층 맨뒷칸에 누워서 갈만한 널찍한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뺏겼다고해서 실망하지는 마세요, 이 2층버스는 생각보다 쾌적하고 넓습니다. 침흘리면서 이동하기에 제격입니다. 1층은 자리가 별로없지만 1층이 훨씬 넓고 좋습니다. 굳이 2층에 우글우글 몰려있을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1층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ㅋㅋ
이제 이 버스를타고 네시간여를 넘게 달려서 수랏타니 항구로 갈 차례입니다. 핸드폰게임하다가 자다가 침흘리다가 깨다가 반복하다보니 어딘가 정차하러 가는것같습니다.
네, 휴게소를 들릅니다.
휴게소에 들르자 직원이 텐미닛 스테이 할거랍니다. 분명 그랬습니다 텐미닛이라고.. 전주가 고향이고 서울에사는 저는 종종 버스를타고 전주엘갑니다... 한국에서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르면 15분을 쉽니다. 그런데 이 15분이라는게... 내려서 화장실 들르고 간식 한두개 사먹다보면 금새 휙휙 지나갑니다. 식사를 하려면 화장실을 포기해야 할정도입니다.
즉.. 10분은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이 아니란 소리입니다.
근데 이사람들... 내려서 밥을 사먹기 시작합니다... 어? 엄청 급하게 먹어야 할텐데.. 괜찮을라나... 라는 걱정을 하면서 화장실만 들르고 한바퀴 휘 둘러보고는 그냥 사진 몇개만 찍고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별거 하진 않았는데 금새 시간이 7~8분이 지나가있습니다.
이제 직원이 출발한다며 고래고래 소리지를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으나.
마냥 기다립니다 ㅋㅋㅋ 사람들 밥 다 먹고 할거 다하고 과일도 사먹고 간식도 사먹고 담배도피고 다시 버스에 다 탈때까지 삼십분을 있었습니다.. 아오씨.. 나도 밥먹을껄...
가시는분 계시면 여기서 꼭 식사하세요.. 이 이후에 뭐 마땅히 사먹을 시간이 없어서 도착할때까지 쫄쫄 굶었습니다 ㅠㅠㅠ
꼬따오 가는 법인데 꼬따오 아직 못갔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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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늘하루 안끝났거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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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힘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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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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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가서 택시탈 때 꼭 필요한 팁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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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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