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은둔형 외톨이 생활의 청산을 목표로 다시 일어서려는 나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순조로웠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마음을 복구했고, 여러 활동을 통해 사회적 의사소통을 조금씩이나마 배우고 있다. 나도 나 혼자만 생각하던 때에서 약간 벗어나 서서히 주변 사람들을 인식하고 있다. 시간적인 압박은 있지만 나는 잘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마지막 큰 벽이 나를 가로막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력서·자소서 포비아'이다.
일자리를 구하려면 필히 써야하는 문서들이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이력서도, 자소서도 쓸 수가 없다. 그 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입을 닫아버리고, 마음은 무거워진다. 어째서일까? 나의 비루한 과거에 대한 컴플렉스인가? (브런치에 사실상의 자서전까지 연재했음에도?) 말할 것 없는 나의 이력 때문인가? 직무에 대한 무지? 조직생활에 대한 거부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어쩌면 전부 다일지도?
앞으로의 목표는 바로 이 '포비아'에 대한 대책을 찾아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