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Month After - 나의 스팀잇 6개월 보고서

in busy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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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면접에서의 큰 실패를 계기로 나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에 대한 해답이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정신적 만족을 맛봤고, 다른 사람이 봐도 불편하지 않게 글을 쓰는 실력을 길렀으며, 그 결과 몇 번의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내가 해결하지 못한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경제력이다. 글쓰기를 바탕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2018년 나의 목표였다. 그 목표를 향한 도전의 하나로서 시작한 것이 바로 스팀잇이다.

스팀잇을 시작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스팀잇을 알게 된 시기는 암호화폐를 둘러싼 여러 갈등들이 정점을 맞이했던 시기였다. 나는 암호화폐에 부정적이었다. 하루에도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그것을 제어할 수단이 없는 암호화폐에 내 돈을 투자할 수는 없었다. 차라리 어머님께서 권유하신 주식투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같은 암호화폐가 관련된 서비스라도 스팀잇은 달랐다. 초기 투자금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았다. 제로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필요한 것은 글을 쓰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실력. 그 점에 이끌린 나는 스팀잇에 가입했고,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스팀잇을 시작했다. 내가 나 자신과 정한 기한은 6개월. 일단 6개월 동안 해보고 '손절'을 할지 계속할 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첫 달은 주 3회로 가볍게 시작했다. 브런치에 연재했던 내 매거진을 개작하는 정도의 가벼운 글부터 시작했다. 스팀잇에 적응하고,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나는 글의 양을 주 5회로 늘렸다. 글을 쓰는 분야도 점점 넓혀나갔다. 나의 일상 에세이, 정치에 관한 의견, 그 외 여러가지 이야기를 써나갔다. 한 줄이라도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점차점차 나의 스팀 지갑은 두둑해졌다. 약 7스팀, 스팀파워 30 SP, 스팀달러 44달러. 맨손으로 시작해서 6개월간 얻은 '보수'다.

하지만, 위기도 많았다. 순수한 스팀잇 관련 위기 하나, 그리고 외적 요인이 두 가지이다. 4월, 비밀번호 변경과정에서의 실수로 '마스터 키'가 망실되었다. 스팀잇은 4개의 키로 이루어져 있다. 포스팅 키, 액티브 키, 마스터 키, 그리고 메모 키. 그리고 권한도 다 다르다. 마스터 키는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키이다. 마스터 키를 사용해야만 다른 키 번호를 변경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키는 포스팅 키와 액티브 키이다. 포스팅 키는 스팀잇 포스팅을 가능하게 해주고, 액티브 키는 스팀 화폐 관리와 스팀의 서드 파티 서비스와의 연동에 사용한다. 나는 마스터 키를 잃어 더 이상 다른 키의 비밀번호는 변경할 수 없다. 하지만, 포스팅 키와 액티브 키는 무사했고, 모든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두 번째 위기는 전기 위기이다. 전기 배선 이상으로 집안에서 인터넷과 컴퓨터를 며칠 동안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이 때가 기점이 되어 주 5회 스팀잇 포스팅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이면서 현재진행형인 위기가 바로 폭염이다. 근 한달 정도 지속된 폭염으로 체력도 정신력도 떨어져서 글을 쓰기 위한 발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 상태이다. 이전에 한번 글을 남겼지만, 역시 더위는 글쟁이에게도 어려운 계절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나의 스팀잇은 자리를 잡았고, 스팀잇을 하면서 잠시 접어둔 브런치도 다시금 움직이게 하고 있다. 스팀잇과 브런치는 많이 다르다. 스팀잇에서 별 보팅을 얻지 못한 글이 브런치에서 수만 뷰를 기록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스팀잇에서 많은 보상을 얻은 글이 브런치에서는 별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 하나의 글을 '멀티 플랫폼'으로 내보냈을 때의 장단점과 반응. 그것을 배우는 단계이다.

결국 스팀잇 6개월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것은 돈이 아니었다. 지금 내가 받아들이는 스팀잇은 '글 쓰는 곳이 하나 더 늘었다.' 정도이다. 처음에는 스팀 벌 욕심이 있긴 했지만, 날이 갈 수록 경제적 욕구는 사라졌고, 글을 하나라도, 한 줄이라도 더 쓰는 데 더 집중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팀의 가격이 하한가를 치기 시작하면서 그 추세가 더욱 가속화된 느낌도 있다. 돈 생각을 지우고 글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면서 습관이 약간 변했다. 지금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브런치를 하던 때는 글과 글 사이의 '인터벌'이 길었다. 1주일에 한 번, 심하면 2주일에 한 번씩 글을 썼지만, 스팀잇을 시작한 후 거의 매일 글 쓰는 습관을 다시 들였다. 글 하나의 길이는 조금 짧아졌다만. 요약하자면 '플랫폼의 확장과 숙련도의 강화' 정도겠다. 결국 스팀잇을 시작하면서 기획했던 '경제력'은 이번 도전에서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스팀잇은 계속하기로 했다.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읽기 위해서. 스팀잇을 계속 하고 있으면 나의 글 쓰는 능력과 감각도 더욱 늘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말이다. 더욱 갈고 닦아 다른 플랫폼으로도 나의 글을 확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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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좋은글을 위한 습작 계속 되길 기원해 보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더욱 더 멋진 글들을 기대합니다~
팔로합니다.

앞으로 활동도 계속 응원합니다
혹시 스팀잇 계정만으로 에어드랍진행하는
바이트볼 받으셨나요 ^^?

대단하시네요.
그렇게 글 올리기가 쉽지 않던데요.
응원합니다.

좋은 글 계속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