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흙 : 조은] 한 번쯤은 죽음을

in busy •  7 years ago  (edited)

죽음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나는 죽음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후세계라든지, 윤회라든지, 환생...
들어는 봤지만 알 수 없는...영원히 오리무중할 것들이다.

어제 김작가님의 연재 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27화를 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은시인의 시가 떠올랐다.

20180517_131216.jpg


한 번쯤은 죽음을

열어놓은 창으로 새들이 들어왔다
연인처럼 은밀히 방으로 들어왔다
창틀에서 멀라가는 새똥을
치운 적은 있어도
방에서 새가 눈에 띈 건 처음이다
나는 해치지도 방해하지도 않을 터이지만
새들은 먼지를 달구며
불덩이처럼 방 안을 날아다닌다
나는 문 손잡이를 잡고 숨죽이고 서서
저 지옥의 순간에서 단번에 삶으로 솟구칠
비상의 순간을 보고 싶을 뿐이다
새들은 이 벽 저 벽 가서 박으며
존재를 돋보이게 하던 날개를
함부로 꺾으며 퍼덕거린다
마치 내가 관 뚜껑을 손에 들고
닫으려는 것처럼!
살려는 욕망으로만 날갯짓을 한다면
새들은 절대로 출구를 찾지 못하리라
한 번쯤은 죽음도 생각한다면......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 있는 사직동 언덕에 산다는 시인이 바로 이 분이다.

조은 시인을 처음 만난 건 산문집을 통해서였다.
글이 너무 좋아서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시인이라고 했다.

그의 시집을 몇 권 사서 단숨에 읽었다. 심오했고, 무거웠으나 절박하지 않았다.

그저 삶을 살면서 마주치는 것들, 피할 수 없는 것들에 담담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하다.

겉으로는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찬란한 생명을 느끼게 한다.

이리 저리 불덩이처럼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현실은 무덤이나 다름없다.
진정한 생명을 위해 날갯짓을 해보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당장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 삶으로부터 받은 고통과 상처는 별것 아닌 게 되는 것일까

이 지상의 모든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은 불완전성을 향해 저항하지만
결국 완전성을 이루지 못한 채 무덤에 갇히고 만다.

시인이 말처럼 모든 '완전성'은 시초에만 존재하는 것.


여기까지가 오늘 쓰려던 포스팅이지만,
이 글을 쓰며 갑자기 떠오른 이야기를 덧붙여 본다.

몇 년 전 처음 작가의 글들을 읽으며 사실은...
이런 글이라면 나도 쓸 수 있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점점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부끄러운 근자감을 모른체 하고 살던 어느 날..보게 된 글

소울메이트님의 [문학적 글쓰기 –일곱 번째] ‘이 정도는 쓸 수 있겠다’는 글에 대한 고찰(2)+문장에 대한 썰 제목을 보고 정말 너무 부끄러웠다.

옛 생각이 났다...끄악~!!!!!!!
그리고 창피함에 이불킥할 각오를 하고 조심스럽게 읽어내려갔다.

아..어떡하지...너무 창피해서 도망가고 싶을 것 같아..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런데!!

난 어떤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아, 좋다)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진 적이 있다.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겠다! 라는 말은 그 글을 얕잡아 보는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았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이다.

아!!


나는 문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비평 수업도, 창작 수업도 들은 적이 있다.
그것도 몇 년 간 대학에서...

시인을 꿈꿨고, 소설가를 꿈꿨고....교수님의 제안에 비평가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독자로 남았다.

독자로서...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는데?' 싶은 작가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
정말 반가운 기분이 든다.

그들을 얕잡아 봐서가 아니라 그 글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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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찡자의 그림을 보며 나도 그릴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했었죸ㅋㅋ

시타님의 그림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센세이셔널했죠..ㅎㅎ
센세이션 아니고 센세이셔널!입니다

모든 '완전성'은 시초에만 존재하는 것

완전 신선한 충격이네요~~ 너무 맞는 말이라서요 ^^

그쵸...저도 처음 이 문장을 접하고
머리가 딩~~~~~했어요^-^

처음 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팔로우하고 갈께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맞팔하고 놀러갈게요~

어쩐지글을잘쓰신다생각했는데... 전요새글잘쓰시는분들이제일부러워요ㅜㅜ 하하ㅜㅜ!!!!!^^

혀니님 저는 맛있는 음식 드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그 분=혀니님!
ㅎㅎㅎ

당장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 삶으로부터 받은 고통과 상처는 별것 아닌 게 되는 것일까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한참 하던 시절이 있었죠.^^;

칼리스트님의 생각은 과거형인가요?
혹...
지금의 고통이 결국 별 것 아니라면
삶은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죽음과 연계한 심각했던 시절을 말씀드린 거였어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어요. 책을 출판하세요. 별 거 아닙니다. ㅎㅎㅎ.
이후에 어느정도 작가가 될 것인가는 결정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나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만한 작가 올림. ㅋㅋㅋ)

ㅎㅎ 개발자님이 과거의 저와 알았다면...
제 친구였다면 둘이 의기투합 장난아니었을 듯요ㅎㅎ
넌 개발을 하렴 난 출판 좀 하고 올게~~이러고요ㅎㅎ

지금은 이리 저리 해야만 하는 일(=육아?!)이 있어서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요
-하나도 안 만만한 개발자님께

디디엘엘님 의기투합 앞으로도 가능하죠.
육아도 이제 하시다보면 여유가 생기실듯 ㅎㅎㅎ
죽이 잘 맞는데 나중에 재밌는 일을 같이하면 좋겠네요. ㅎㅎㅎㅎ
기대되네요.

문학도를 꿈 꾸셨었군요. 😊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봐요~
리스팀할게요^^

레이븐님 리스팀 감사해요^-^
제 글이 널리 읽혀질 수 있게 되었네요!

살려는 욕망으로만 날갯짓을 한다면
새들은 절대로 출구를 찾지 못하리라
한 번쯤은 죽음도 생각한다면......

이제 다시 펜을 들어야 할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마음 속 한 문장을 찾아 주셨군요 김작가님..

따뜻한 글입니다. 용기도 얻었구요^^ 리스팀해갈게요.

리스팀 감사드려요..
용기를 얻으셨다니 제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맘에 드는 글을 보면 내가 저렇게 쓸 수 있을까 라거나 저런 깊이를 표현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자괴감이...ㅋ
이 정도면 쓸 수 있겠다 싶은 글을 찾아 저도 열독 해야겠네요..
그림은 언제 그리실라고.....ㅎㅎ

그러게요 유니콘님
예술가의 삶은 이렇게 바쁘네요ㅎㅎㅎ
어떤 글이어야 우리 감성 유니콘님 마음에 들지
수준있는 글이어야 할 듯요!
자괴감이란 단어가 새삼 다가오네요;;;

둥이 엄니 한번 도전~~~
화이팅입니다. 충분히 쓰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정말요 방구리님?!ㅎㅎ
일단 뽀로로와 친구들
그리고 옐로캣님 댁 예쁜 지선이 그리기를 완료한 뒤
또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해요 화이팅

저도 소울메이트님 글 보면서 많이 부끄럽고 오글거리고 고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아! 책 봐야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어서 부그럽습니다 ㅠㅠ

에빵님...
저 방금 에빵님의 노래 일기 봤는데...
댓글 못 쓰고 왔어요ㅠㅠ
첫 날부터 예상치 못한 강력함으로 저를 댕~~~하게 만드시면 어떡해요..ㅎㅎㅎ
소울메이트님 글이 따뜻한 글이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안 그랬다면 며칠은 더 포스팅 못했을 것 같아요^-^;;

어쩐지 둥이들의 일상속에서도 필력이 느껴지더라니... 도라님 멋짐!^^

앗!! ㅎㅎㅎㅎㅎ
제 필력을 인정해 주시는 건가요!!
꺅~~

저는 도라님의 모든 걸 인정! (뭐래니)

오케이 접수요!!ㅎㅎ

시인이든 소설가든 평론가든 독자든, 어떤 타이틀을 가졌든 지금 여기에서 쓰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ㅎ 이곳 스티밋에선 모두 스티밋 작가니까요^^

소울메이트님...제가 수정 전 소울메이트님을 호출해 버렸더라고요..ㅎㅎ 몰래 쓰려고 했는데...
얼른 수정했지만 이미 멘션이;;;;;;;
언제나 부끄러움은 저의 몫;;
아..그런데 솔메님 글을 인용하면서 또 몰래 쓴다는 게 그것도 예의가 아니긴 하네요..ㅠ

영광입니다.ㅋㅋ

후후.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이 글 보니 저는 아직 더...
멀었단 생각이 듭니다..ㅠㅠ 매번 배우고 갑니다.^^

노아님 늘 와주시고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더 멀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노아님은 이미 충분합니다!!^-^

평소에 책도 잘 안 읽는데.... 늘 언니 덕분에 시를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읽는다.

저처럼...무작정 쓰는 것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의 문장은 딱 티가 나는 것 같아요. 부끄러워말고 언니 자신을 믿어용~~~

바쁜 킴쑤를 위해 가끔 시를 올려야 겠다!!
ㅎㅎ
오늘은 뭐하며 지내요 킴쑤님?!
여기는 이제 비가 그치려나봐요
며칠째 퍼붓더니..

오늘도 육아......중에 스팀잇이겠죠?!ㅋㅋ 나선결 구상...중이예요...ㅋㅋㅋㅋ아직 머릿속으로 결론이 안 나가지고 ㅠㅠ
그러게요 ㅠㅠ 윗동네는 왜 그리 퍼붓는데요 ㅠㅠ 침수되고 난리던데... 이쪽은 오다그치다해요~ 물론 습하고 덥고 찜통같구요~~~ 언니는 오늘 뭐하시나요오오

완전성은 시초에만 있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언젠가 집에 새가 날아든 적이 있었는데 나가지 못해 이리저리 부딪치는 게 안쓰럽더라구요. 우리도 비슷하지 않나 싶은게 잠시 머물렀다 가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머물다...
참 좋은 말씀이예요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수록 때로는 멈춤도 숨고르기도 필요한 것 같아요

많이 보다 보면 틈새도 많이 보이는 듯^^

그럼 더 많이 보면...더 왕창 볼 수 있겠어요
여기도 틈새 저기도 틈새^-^

ddllddll님 글 잘쓰시든데 충분히 문단에 등단가능하리라 봅니다.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보다 아름답게 다가가는 글이 더 좋아요.

아름답게 꾸미는 것보다 아름답게 다가가는...
와...정말 아름다운 문장이예요 테일님!
테일님 말씀 꼭 꼭 저장^-^

만나지 못해 서운 했습니다.
다음주는 오후1시에 수업
글 한편 써 오세요.

저도요 도도임님..ㅠ
다음주에는 남편한테 미리 스케줄 조정해 달라고 말해두려고요...

새들이 들어와 세계를 달구었군요 어느새 자신들도 모르게 세계가 달구어지고 있습니다 허나 이 시는 제가 느끼기엔 조금은 무섭게 느껴집니다. 죽어야 나갈 수 있는 출구의 방식이라는 것에 결국 창문이 아니라 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내려놓는다고 생각하면
좀 덜 무서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해요

재능을 많이 가지고 태어나셨는데 아직 때를 안만났것 같아요
이제 둥이들도 커가고 안정이 되면 재능을 보여주세요
이곳에서는 이미다 인정하고 있고...

이세상에 가장 아까운것은 훌룡한 능력이 묻히는것 같아요 ^^

감사해요 옐로캣님...
재능을 갖고 있다...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그저 나도 잘하는 무언가가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만 생각하며 지냈어요

이정도는 쓸 수 있겠는데? 레이먼드 카버 글을 읽으며 항상 생각하는 말입니다 ㅎㅎ저는 조은 시인을 잘 몰라요. 근데 이 시도 외우고 싶네요

조은 시인의 시를 읽으면
너무나 살아가고 싶어지면서
또 한편 삶 너머의 그 어딘가가 그리 두렵지만은 않게 느껴져요...

저도 그러고 보니 고등학생때 시쓰는 동아리에 몸담았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댓글에 답을--안 할 수가 없어서...
저는 고딩때 족구반이었답니다
공을 한 번 만져보지도 차보지도 못한...
비운의 키커!
그게 바로 저!
주니님 편히 주무세요

습작 몇편을 쓴적이 있어요. 시는 아니었고 시나리오와 단편이요ㅎㅎ 지금 보면 허세 가득한 불쏘시개에요. 완성도 못할거면서 힘 빡 주고 써내려갔죠ㄷㄷ누가 볼까 무서워 하드디스크 깊은 곳에 꽁꽁 감춰두고 있습니다. 재능이 없는 걸 늦게서야 알았죠. ㅎㅎ 독자로 지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창작을 하면 읽을 시간이 없잖아요~

시나리오는 저도 과제로 써본 적이 있는데...힘들었어요ㅠ
콜빅님 넘 멋진데요?!
누가 볼까 무서워..ㅎㅎㅎ
여기에 살짝 꺼내 놓으세요 괜찮을 것 같아요^-^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언젠가는' 이라는 조은 시인의 시이죠.
죽음의 순간에 죽음을 생각하던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르겠죠.

나무의 그림자가 그 위에 얹히며
뿌리를 향해 내 몸을 누른다
이곳에서 내가 사라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숲의 휴식이라는 시입니다
역시 조은 시인의...
아마 그 기억을 떠올림도 찰나의 순간일 거예요

발 없는 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전 계속 작가 디디엘엘님의 독자로 남겠습니다~~ㅎ
누군가한테 의미가 있는 글을 쓰신다면 그 사람에게는 작가아닐까요?^^

제 글이 미술관님께 의미있게 다가가고 있나요?
그렇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예요..

그럼~~행복해 하시면 되겠네요 ^^
디디엘엘님 글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있으니.. 저에겐 많은 의미가 있답니다.

저도 우리 집에서는 글쟁인데요 한발짝만 나오면 응?????ㅋㅋㅋㅋㅋ
이정도면 나도 쓰겠다!!!!! 그 글이 너무 좋아서~^^ 정말 공감가요~

우리 습작합시다 ㅎㅎ
서로 까대고 상처받으면서요...
합평... 그거 진짜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의미도 있었고요..
그리운 날들^-^

정말 그리우시면 스팀잇안에서도 하면 되죠^^
서로 까대고 상처주는거 제 전문인데 어때요 디디엘엘님??
응? 어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안녕히 계세요.....
ㅋㅋㅋㅋㅋ

그동안 즐거웠어요 안녕히...ㅠㅠ

짠~ 오래만이에요 디디엘엘님 잘지내시죠?ㅎㅎㅎ
오늘 비오는데 둥이들은 뭐하고 있으려나?
날씨때문에 눅눅해진 밥튀를 보고 실망하진 않을까? 새로산 변기는 실증나지 않았을까? ㅋㅋㅋ

전 죽음에 대해서 늘 언젠간 죽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
죽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는데...
시를 보고나니... 막상 내가 죽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저 새처럼 그럴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시와 이야기 감사해요 디디엘엘님 ^^

새는 삶에의 의지가 처절하리만큼 충만하죠
하지만 그저 내려놓음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게
어쩌면 더 많다는 걸 이 시를 통해 느꼈어요
읽어주셔서 제가-감사해요 흠님^-^

비오는 날에 시를 읽으셨구나~
왠지 모르겠지만 나를 반성하게 되네요.
요즘 일상에 구멍이 숭숭나서 책의 용도는 먼발치에서 보기만 하는 거였나? 하고 있었거든요. 아이 창피라~
디디엘엘님은 아무 걱정마시고 여기에다가 수필도 시도 소설도 쓰세요. 제가 반갑게 읽을꺼니까 아무 걱정마시고 쓰세요~~

  ·  7 years ago (edited)

글이 술술 잘 읽힙니다. 역시 문학소녀였군요 ㅎㅎㅎ
창밖을 보게 됩니다.
지나가던 새가 힐끔 처다 봅니다. ㅎㅎㅎ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보다 요즘 더 더욱 '우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쓰지' 라며 움츠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고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들도 많음을 느낍니다. 조금은 '나도 글을 써야 하는 걸까? 이정도 글을 올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 늘거라고 애써 위로하지만... 호기롭게 키보드를 두드리던 때가 그립달까요. 하하...
우리는 반드시 죽는 존재기에 죽음도 삶의 일부겠지요. 아니 어쩌면 삶이란 게 죽음으로 달려가는 과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이 말처럼 모든 '완전성'은 시초에만 존재하는 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언젠가 신해철님의 강연에서 들었던 "태어났다는 것으로 우리 삶의 목표는 완성된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