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마음 : 이남호] 가보지 못 한 길을 친구여, 함께 가자

in busy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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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님과 키위님께 감사를!!


안녕하세요 디디엘엘입니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고 드라이브하고, 엄청난 일정을 소화했지만 아직도 오전인 걸...
매일 똑같은 거 써봐야 뭐해요.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아름답게 다스려 보려고 합니다.

'삶을 반추하게 하는 간명한 아름다움에 관한 에세이' 일요일의 마음입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일주일은 물결처럼 흘러가버리고
한숨을 돌릴 때쯤 우리 곁에는 선물처럼 일요일이 다가온다.

일요일에는 일요일의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만나자.

호퍼의 그림에서 글렌 굴드의 음악까지,
지은이의 미적 체험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들은 '아름다움'이라는 거울을 통해
일상 곳곳에 박혀 반짝이는 삶의 의미들을 캐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 마음이 스스로 가 머물렀던 아름다움들에 대한 글,
또는 일요일의 마음으로 느끼고 쓴 글들이다.
세상에는 세상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눈이 밝아지면 만나게 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들꽃 한 송이일 수도 있고, 김월하의 시조창일 수도 있고,
어느 시골집 돌담일 수도 있다.
세상일에 지치고 낙담했을 때, 나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었던 것은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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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아름다운 것, 예쁜 것, 보기에 좋은 것...

제가 이책을 읽으며 느낀 아름다움의 정의는 바로 이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그림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그것이 형체가 있든 없든, 어떤 특정 장소일지라도
듣는 이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찬다면, 읽는 이의 마음이 행복해진다면,
머무는 이의 몸이 한결 여유로워진다면...

그게 바로 아름다움이 아닐까...

이 책에는 호퍼와 마티스의 그림, 글렌 굴드와 시벨리우스의 음악, 헤세와 얀 마텔의 소설 등등
작가가 마주친 아름다움에 대한 2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제가 구입할 당시 호퍼의 그림에 빠져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지요.

읽으면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너무 단편적이라는 거예요.
뭔가 슬쩍 슬쩍 맛만 보여주는 느낌?
주제를 줄이고 이야기를 늘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닿는 페이지를 찾아 보자면...

저자의 글이 아닌 책 속에 실린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시 '일요일이 오거던'입니다.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인제는 우리 눈 아조 다 깨여서
찾다가 놓아둔
우리 아직 못 찾은
마지막 골목길을 찾아가볼까?

거기 잊혀져 걸려 있는 사진이
오래 오래 사랑하고 살던
또 다른 사진들도 찾아가볼까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인제는 우리 눈 아조 다 깨여서
차라리 맑은 모랫벌 위에
피어 있는 해당화 꽃 같이 될까

우리 하늘의 분홍 불 부치고 서서
이 분홍 불의 남는 것은
또 모래알들에게나 줄까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심청이가 인당수로 가던 길도,
춘향이가 다니던
우리 아직 안 가본 골목도
찾아가볼까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인제는 우리 눈 아조 다 깨여서
찾다 찾다 놓아둔
우리 아직 못 찾은
마지막 골목들을 찾아가볼까.

-일요일이 오거던, 서정주


요즘은 일요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아요.
다음날이 월요일인데 뭐가 좋아요.

저도 직장인일 땐 토요일 저녁이 제일 싫었어요.
왜냐면 다음날이 일요일이니까요.

그치만 싫은 와중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할 수 있잖아요.
우리의 마음은 비록 괴로울지라도...

내 몸을 편히 받쳐주는 쇼파도 아름답고, 내 지루한 시간을 채워주는 티비도 아름답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냉장고, 에어컨도 아름다워요.

어쩌다 '뭐하냐'며 카톡으로 말을 걸어주는...'별 일 없음 커피나 마시러 가자'는 친구의 연락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으로 작가의 글을 덧붙입니다.

한때 잡문 쓰기를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
잡문 쓰는 나 자신이 사술에 재미를 붙인 사이비 수도승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러하다.
그러나 잡문이 아닌 내 글이 잡문보다 나을 게 없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읽기도 힘들고 쓰기도 힘든 긴 글,
가령 심각하고 형식적인 논문 같은 글을 쓰다보면,
내가 물에 뜨지도 않는 큰 배를 건조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조그만 시냇가에서 종이배나 접어 만들며 노는 데 대한 구차한 변명일 것이다.

조그만 시냇가에서 종이배나 접어 만들며 노는..

이게 뭐 어때서 변명이 필요할까요?
저는 맨날 종이배 만드는 중인데요..ㅎ
오늘도 정성스레 꾹꾹 눌러 접은 종이배 하나 이웃들 곁으로 띄워보냅니다.

사랑하는 당신, 어떤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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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네요.
맘 편한 백수 거든요.ㅋㅋ

언제나 마음을 담아 편안하게 읽히는 글을 쓰시니까,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거에요.^^

지지님

언제나 마음을 담아 편안하게 읽히는 글을 쓰시니까,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거에요.^^

늘 이렇게 맞는 말씀을 해주시니 어쩜 이토록 아름다운 분이 계실까요...히힛!
오늘 제주의 날씨는 어떤가요?
제가 사는 곳은 아침엔 조금 선선했어요.
습도는 여전했지만 얼굴에 닿는 공기가 무겁지 않더라고요.
제발 폭염이 사라지길...

음~ 담담한 글 잘보았습니다 ^^
먼가 울림이 있네요.

감사해요 고쌤^-^
제맘대로 줄임말 쓰고 혹시 언짢으실까 맘 한 쪽 두근대고 있답니다!!
오늘 아침엔 바람이 좀 시원하게 불던데
고쌤의 오전은 어땠나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

많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이 보이는.. 그 편안함이라..
정말 @ddllddll님의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신 듯~

기리길길님...
어쩜...너무나 마음이 아름다우신 분 아닌가요?
그래서 제 아름다움을 보아주신 거라고 굳게 믿겠습니다! 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더욱 사랑넘치는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려 했는데
농협금융 아줌마 덕분에 가즈아 글을 쓰고 말았답니다..^_^;;

ㅋㅋㅋㅋㅋㅋ 이런저런 다양한 스펙트럼의 글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종이배 만들어본 지 오래...
일요일이 오거든 아내여 제발 나를 내버려둬!....ㅋㅋㅋ

테일님...일요일이 오거든 아내 분을 놓아주세요
그리고 아이들과 외출을! ㅎㅎㅎㅎㅎㅎㅎ
혼자 골프치러 가시면...미워할 것입니다! 흥흥! ㅎㅎ

  ·  6 years ago (edited)

(눈 아조 다 깨여서)
이 부분은 알아들을수가 없어요..!
무식이 탄로나는 지점이지 싶네요.^^

  ·  6 years ago (edited)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인제는 우리 눈 아조 다 깨여서
찾다 찾다 놓아둔
우리 아직 못 찾은
마지막 골목들을 찾아가볼까.

아조 = 아주
깨여서 = 깨어서 혹은 깨이다 (생각이 트이다)

제가 느끼기에 이 부분은 미처 가보지 못 한 곳,
우리의 눈이 밝아져서(깨달음을 얻어서) 새롭게 나아갈 곳을 찾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무식이 탄로라니요..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아니 몇시에 일어나시길래... 드라이브도 하고, 엄청난 일정을 소화했는데도 오전인가요? ㅎㅎ 부지런 하시군요!!
선물처럼 다가온 일요일이라....
이번주도 곧 선물이 도착하겠군요^^

독거님..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났어요..5시40분이요 푸핫!
드디어 둥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답니다.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오늘은 저 몇 번 욱했어요
폭염에 지쳐가나봐요...집에서 매일 에어컨만 쐬고 있으면서 웬 폭염탓? 그죠잉?
흑;;;

제목이 멋져요.

예전에 명상할 때
우리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이
경험하기 위해서라고...

제목과 잘 어울립니다.

광화님...
이 세상에 온 목적이 경험하기 위해서...라니
너무 멋져요
사실 저는 늘 의문을 갖고 있거든요
내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광화님의 댓글이 와닿습니다!

일요일의 마음 책제목이 너무 이뻐요.
일요일은 사람의 마음을 참편안하게 해주는것 같아요
특히 일요일 아침 !!
오늘은 좀 선선해졌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흠님이 더 예뻐요~~~ㅎㅎㅎ
일요일이라고 하면 한적한 도로와 아스팔트에 내리쬐는 햇살,
간간히 다니는 사람들...
마루에서 돌아가는 선풍기...이런 여유로운 장면이 떠올라요.
흠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_^

소확행이 생각납니다.
아름다운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유니콘님
유니콘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그런 일상의 혹은 업무의 소소한 행복들이 다른 이들을 웃음짓게 하는 것처럼...

도담랄라가 자는 모습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죠. ^^

우리 작은 놈 오늘 개학인데 2일 전부터 얼굴빛이 달랐어요. 개학 한다고... 금요일 학교 갈 때 가장 즐거운 표정입니다. 작은 놈 일요일 오후만 되면 또 짜증을 부리고요. ㅋㅋ

직장인 뿐 아니라 학생들도 그렇겠어요 정말..
그래도 그 때가 좋은 시절이란 것을..
이런 말 하면 아이들이 싫어하겠죠?^-^;;
도담이랑 랄라는 꿀잠 중이랍니다
오리고기 든든하게 먹고요!

디디엘엘님의 글
둥이들의 넘치는 에너지
선선한 날씨와 풀냄새
아름다운거 투성이네요~^^

감사해요 파치님^_^
파치님의 허언증 가즈아만 할까요..ㅎㅎㅎ

요즘 재미가 떨어진듯...ㅠㅠ

간만에 콜라보래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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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타토끼 화이팅!!!

  ·  6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