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는 스페이스 클라우드의 원데이 노마드 서포터즈 활동에 대한 기록입니다. 제가 평소에 탐험하고 싶었던 코워킹 스페이스와 일하기 좋은 카페에서 직접 일하고, 공간 정보와 함께 주관적인 사용경험을 공유합니다.
지난 3월 원데이 노마드 서포터즈 우수 리뷰어로 선정되어 크레딧을 추가로 선물 받았습니다. 덕분에 3월에는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일하기 좋은 카페를 마음껏 여행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 자주 갔던 공간부터 새로운 공간까지 서울 동서남북을 여행 중입니다.
며칠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할 공간을 탐색하던 중 스페이스 클라우드의 공유 오피스 기획전에서 ‘느낌’과 ‘문득’이라는 단어가 제 눈을 사로잡았어요. 보통 짤막하고 기억하기 쉬운 한글이나 영문 이름이 많은데, 하나의 문장을 그대로 공간 이름으로 새겨 넣은 곳은 분명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던 3월의 어느 날 대학로 골목에 있는 ‘느낌가게, 문득 창고 문을 열다’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페이스 클라우드로 예약하고 왔어요.”
조심스레 인사를 건네자 사장님은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원하는 자리 어디든 앉으셔도 됩니다.”라며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느낌가게에서는 창가에 있는 4인용 테이블 2개, 한쪽 벽에 소파와 테이블, 가운데 4~6명이 앉을 수 있는 긴 나무 테이블 세 군데 중 원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어요. 어느 자리에 앉을 지 둘러보던 중 콘센트가 있는 자리가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이자 사장님께서는 “편한 자리에 앉으시면 멀티탭을 세팅해드릴게요.”라고 말씀하시며 기다란 멀티탭을 들고 홀로 나오셨습니다. 가운데 긴 원목 테이블 한 켠에 자리 잡으니 제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장님께서 멀티탭을 바로 옆까지 연결해주셨어요.
< 예술의 공간, 공간의 예술 >
느낌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아트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입구 왼쪽 벽에 큼직한 아트웍이 걸려있고 카운터 오른쪽에는 작은 크기의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작품은 카페 천장에 걸린 그림인데요,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어요. 한참 일하다 어깨가 뻐근해 스트레칭하던 중 우연히 천장에 걸린 그림을 보게 되었거든요.
느낌가게는 작은 공간의 요소도 예술로 풀어냈어요. 스태프만 출입 가능한 다용도실 문과 소화전의 날카롭고 차가운 문에 작은 라운드형 사각 거울을 패턴화해 붙여놓았습니다. 느낌가게의 내부 풍경이 그대로 거울에 비춰 그 자체가 아트 액자 같은 느낌을 주었어요.
곳곳에 큼직한 화분과 테이블에는 꽃을 두었어요. 플렌테리어라고 하죠? 느낌가게는 공간과 어울리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공간을 구분했어요. 식물 화분이 있어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 것 같습니다.
느낌상자, 나는상자, 자느표행 워크숍, 질문노트
‘느낌가게 문득, 창고 문을 열다’라는 이름에서 특별함을 느꼈다고 했는데요, 역시나 특별한 콘텐츠가 있는 곳이었어요.
카페 벽 한켠에 40개의 느낌상자가 있습니다. 느낌상자는 느낌카드가 담긴 상자입니다.
용기 상자, 설렘 상자, 소심한 상자 등 느낌을 표현하는 명사와 형용사가 상자의 이름이에요. 한참 일을 하다가 잠시 쉴겸 ‘설렘 상자'를 들어 올렸더니 상자 사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일단 상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무 상자에 페인트로 귀엽게 ‘설렘 상자'라는 글씨를 새겨넣었어요. 상자마다 위에 작은 카드가 있는데요, 이 카드에 상자 사용법이 적혀 있습니다.
“신비의 설렘 상자를 여셨군요?
당신이 느끼는 그대로 느끼고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보관된 느낌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게 됩니다. 상자에 보관된 서로의 이야기가 당신을 지지합니다.”
상자에는 느낌가게에 이미 다녀간 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설렘상자에는 '설렘'이라는 느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데 모여 있습니다.
느낌상자를 열어 엽서를 하나 꺼내 보았을 때 일에 지쳤던 마음이 녹아 내리는 기분이었어요. 그 엽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거든요.
“충분히 설레고 넘치는 사랑을 받길 바랍니다.”
완전한 타인이 다른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설렘 상자에 넣은 한 문장이 시간이 흘러 또 다른 타인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이 놀라움을 나누고 싶어서 저도 ‘설렘 상자'에 설레임을 넣어두고 왔습니다. 느낌상자에 이야기를 담고 싶다면 주문대 근처에 세 종류의 엽서 중 마음에 드는 엽서를 골라 자유롭게 글과 그림으로 느낌을 적어 상자에 넣으면 됩니다.
빈칸을 채우다보면 느낌을 더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엽서도 있어요.
느낌에 대한 단어와 그 단어로 연상된 문장을 통해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이들이 공존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제 글 실력이 아쉽네요.
느낌상자 프로젝트는 성북동에서 지난 4년 간 진행해온 프로젝트라고 해요. 대학로로 이전하면서 성북동에서 수집한 느낌카드를 상자로 묶어 보관하고, 새롭게 느낌상자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느낌가게에 가신다면 느낌상자를 꼭 한 번 해보세요.
이뿐만 아니라 느낌가게에서는 ‘자신을 느끼고 표현하고 행동하라' 줄여서 ‘자느표행'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느표행 - 저마다의 행복찾기
자느표행 프로젝트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조건으로서 고유한 개성과 생각을 지닌 각각의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자 함을 반영합니다. 나를 알고, 나의 의지로서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온전한 개인이 모여, 다양성 안에서 유기적인 협력이 일어나는 행복한 세상.
자신으로 느끼고 표현하고 행동하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동참하시겠습니까?
출처 : 자느표행 포스터
느낌가게에서는 ‘자느표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상황을 잘 정리 해주는 <질문노트>,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의식의 흐름들을 기록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내면일기 상자>를 도구로 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공동체와 문화라는 키워드가 만나면 정말 돈 안되고 힘든일이 많은데, 참 대단한 일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느낌가게라는 공간도 이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분들이 하나의 거점으로 두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최소한의 수익을 얻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문화기획을 하던 중이라고 말씀 드리니 사장님께서 지원금 잘 따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셨어요. 나름의 조언도 주셨고요.
오후 8시, 불빛이 내려 앉는 시간
‘느낌가게 문득, 창고 문을 열다' 카페는 오후 8시가 되면 소등이 됩니다. 사실 커피를 파는 곳에 와인병과 와인잔이 가득해서 의아했는데, 느낌가게는 밤이 되면 가벼운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밝은 조명을 끄고 낮은 조도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소등 전부터 제게 “8시부터 어두워 지는데 괜찮으세요?”라고 배려해주셨는데요, 밝은 빛을 싫어하는 저에게는 오히려 8시 이후가 최고의 작업 환경이었어요. 이상한 습관인데, 저는 조도가 높으면 예민해져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밤이 되고, 조명마저 어두워지니 카페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소파와 회색 벽, 나뭇잎까지 새로운 빛을 내는 것 같았어요.
[ 느낌가게 문득, 창고 문을 열다 공간 소개 ]
느낌가게는 카페, 문화공간, 펍(오후 9시 이후)의
모든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멈춰져 있는 상상력을 깨우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공간
- 1일 이용권 가격 : 15,000원
- 이용시간 : 오전 11시 ~ 오후 9시 (월요일은 오후 5시 ~ 오후 9시)
- 제공내용 : 카페 공간 내에서 코워킹 및 카페 음료 1잔 무료
- 1일 이용 예약 : 스페이스 클라우드 : https://spacecloud.kr/space/8279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2가 165 1층 (성균관대학교 입구 근처)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eelingstore_mcafe/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feelingchanggo/
- 홈페이지 : https://feelingchanggo.modoo.at/
[ 스페이스클라우드 & 원데이 노마드 소개 ]
스페이스 클라우드 : 연습실, 파티룸, 회의실 등 생활에 필요한 공간들을 1시간∙1일단위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공간 플랫폼입니다. (바로가기 : https://spacecloud.kr)
원데이 노마드 : 원데이노마드는 하루(Oneday)와 노마드(Nomad)의 합성어로,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우리가 살고있는 이 도시 안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경험해보자는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워크&라이프 캠페인입니다. 원데이 노마드 서포터즈는 공유오피스와 일하기 좋은 카페 등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작업공간에서 직접 일해보고 경험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원데이 노마드 웹페이지 : http://onedaynomad.kr)
글.사진 : 이프리
프리랜서입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습니다. 문화기획도 해요. 일하기 좋은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를 돌아다니며 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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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에 미치는 공간의 힘을 믿는 입장에서 포스트가 반갑네요. 비교적 지근거리에 있는 곳이라, 한번 들러보고 공간에 푹 파묻혀 일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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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업에 미치는 공간의 힘을 믿는다'라는 말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서도 맞는 공간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저의 관심사 중 하나는 공간입니다. 공간과 교감하는 것. 그 교감에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어요. :) 느낌가게는 저와는 굉장히 교감이 잘 되었던 공간이에요. 창작 하는 일을 하신다면 잘 맞는 공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참 팔로우 했어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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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교감한다는 느낌이 참 좋네요. 앞으로 좋은 공간 소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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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습관적 제주여행자의 기록에서도 대부분 공간을 소개할 예정이에요. 좋은 공간과 교감에 대한 이야기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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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부활!
Kr-gazua태그에서는 반말로만대화한대요^^ 재미있는 태그라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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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태그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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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의 댓글을 달면 소환이 잘 안되는 것 같아, 여기에 다시 적습니다.
@홍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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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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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안녕하세요. 개부장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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