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수적으로 우세할 때?

in busy •  5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무후는 아군이 적군보다 수적으로 열세한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를 오자에게 물었습니다. 오자는 무후의 질문에 지형이 잘 이용해 우세한 적을 무찌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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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지형은 병력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잘 이용하는 측에서 커다란 이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험한 지형을 잘 활용하게 되면 소수의 병력으로도 대군을 상대해 능히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험한 지형이라 하는 것을 병서에서는 자세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애(隘)는 산과 산 사이의 좁은 통로를 말하고 흔히 애로(隘路)라고 부릅니다. 험(險)은 가파른 산비탈을 끼고 있는 통로를 가리킵니다. 또한 조(阻)는 높은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좁고 막힌 곳을 의미합니다.

이런 험한 지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방어시에는 적은 병력을 이 지역에 배치하고도 거뜬히 지켜낼 수 있고, 공격시에는 이 지역을 미리 선점해서 적의 방해를 받지 않고 거칠 것 없이 진격할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에서도 애형(隘形)과 험형(險形)의 활용을 지형편(地形編)에서 강조한 바 있습니다.

武侯問曰, “若敵衆我寡, 為之奈何?” 起對曰, “避之於易, 邀之於阨. 故曰, 以一擊十, 莫善於阨, 以十擊百, 莫善於險, 以千擊萬, 莫善於阻. 今有少卒, 卒起擊金鳴鼓於阨路, 雖有大眾, 莫不驚動. 故曰, 用衆者務易, 用少者務隘.”

무후가 물었다. “만약 적이 아군보다 숫적으로 우세할 때는 어떻게 하는가?” 오기가 대답했다. “평탄한 지형을 피하고, 험한 지형에서 적을 맞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옛말에 하나로 열을 치는 데는 좁은 곳이 가장 좋고, 열로 백을 치기에는 험한 곳이 가장 좋으며, 천으로 만을 치는 데는 가로 막힌 곳이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지금 소수의 병력이 있다고 할 때, 이들이 만약 좁은 길에 있는 적에게 갑자기 징과 북을 울려 댄다면 적은 아무리 병력이 많다 하더라도 혼비백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대를 거느린 자는 반드시 평지를 택해야 하며, 소부대를 운용하는 자는 험지를 차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 오자는 아군의 숫자가 적보다 적을 때는 평탄한 지형을 피하고, 험한 지형을 선택해서 적과 교전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좁은 곳(阨), 험한 곳(險), 가로 막힌 곳(阻) 등에서 싸우라고 강조했습니다. 좁은 곳에서는 하나로 열을 공격하기에 유리하고, 험한 곳에서는 열로서 백을 치기 쉽고, 가로 막힌 곳에서는 천으로 만을 때리기 좋다고 했습니다.

오자가 강조한 것은 전장에서 공황을 발생하게 만드는 비법입니다. 즉 내가 적은 병력을 가지고 있을 때는 좁은 길로 접어든 적에게 갑자기 징과 북을 울려 혼란에 빠지게 만들면 아군의 의도대로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아군이 많은 수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다면, 험한 지형이나 좁은 길은 반드시 회피하고 평지에서 전투할 수 있도록 적을 유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 올재클래식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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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지형, 환경을 찾아야 승리할 수 있죠!!
맛점 하셨나요? ㅎㅎ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독거님.

구약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소개되는데,탁월한 전략을 준비한다면
소수로도 능히 대군을 이길 수 있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에서도 적용할 지혜 같습니다. 토끼가 사자를 피할 장법은 지그재그로 뛰는 거라 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